“햇살”

햇살/신경림

너는햇살햇살이었다.

산다는일고달프고답답해도

네가있는곳찬란하게빛나고

네가가는길환하게밝았다.

너는불꽃불꽃이었다.

갈수록어두운세월

스러지려는불길에새불부르고

언덕에온고을에불을질렀다.

너는바람바람이었다.

거센꽃바람이었다.

꽃바람타고오는아우성이었다.

아우성속에햇살불꽃이었다.

너는바람불꽃햇살

우리들어둔삶에빛던지고

스러지려는불길에새불부르는

불꽃이다바람이다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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