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의 연가”
" 젊은날의연가" 친구야!너의영구귀국한것을진심으로환영하고축하해! 그동안의...너의수고와노력이...세상빛을보기시작한것... 그사이...세월이참많이흘러갔네... 너와나의만남도...거의24년이다되어가는구나... 이번에귀국하면서... 전에도...너는너의모교에서일을하고싶어했었는데... 네가원했던...모교에서강의맡게된것... TV에MC로...고정프로그램을맡게된것... 너의뒤늦은화려한결혼!모두모두축하해! 현재...우리의황무지나마찬가지인그분야에서... 독보적인위치에서있는...너를보니자랑스럽구나! 그리고...비록늦은인사지만... 진심으로너의결혼을축하한다! 미모의첼리스트와의결혼... 많이늦은결혼이지만...늦은만큼더행복하길바란다! 이제서야...나는나의마음이가벼워졌어... 그동안...그긴세월을지내오는동안... 마음한구석에는...언제나너에게... 못다한...이야기가자리잡고있었는데... 이젠모두다...가뿐히날려보낼래...하나도남김없이모두다... 너에게...마지막으로받은편지... 새하얀편지봉투안에...행운의네잎클로우버가들어있었지... 아무런...말한마디없는...백지상태로말이지... 지금도...너의마지막선물... 그행운의...네잎클로우버를...고이간직하고있어... 그편지를전해주곤...그길로...너는떠나버렸지... 그것이...내가본...너의마지막모습이었지... 그렇게...너는아무말도하지못한채...바보처럼떠나버렸지... 긴세월...그동안머나먼타국에서... 너는...오로지공부에만열중했었고... 나는...내게정해진순서대로...나의길을갈수밖에없었지... 그리고는우리들앞에...이렇게좋은모습으로돌아왔구나... 이렇게...우리에게돌아와주어서고맙다... 그리고미안해...미안하다... 그때는...너를위한최선의방법... 너를위한...나의진정한마음이었다는것... 그런데...왜이렇게자꾸만나의마음이아려올까... 너의바보같은마음...변하지않은여전한너의모습... 그동안...세월이...얼마나많이흘렀는데도... 아직도너는...예전의그모습그대로인걸... 여전히...듣기좋은너의목소리... 맑은눈빛...해맑은만년미소년의모습을... 그대로가지고있는걸... 달라진점이있다면...전엔안경을쓰지않았었는데... 안경을착용한것과...체격이커진것을제외하곤... 다예전의...모습그대로인걸... 그동안...너에게미안했던마음... 너를그렇게...떠나보낼수밖에없었던것... 그때그상황을...나를이해해주길바래... 아무런말도하지못했던것... 도저히이해되지않았던...이유같지않았던이유... 다...너를...아니우리서로를위해서였다는것을... 아직도...이렇게나의마음속에... 영원한바보로...자리잡고있는너인데... 이제는...서로편해질때도되지않았니... 친구야너생각나니... 이제는나도...세월과나이를많이먹었나봐... 너의소식을듣고...지난옛일을...자주떠올리는것을보니... 그어느젊은날... 너의학교축제때...내가행사프로그램에참가해... 그날...너희학교...전체의MVP로뽑혔던것... 그축제의날...너의학교에서스포트라이트를받았을때... 너의눈부시게...환한미소짓던너의모습... 동아리모임때불참하고... 너와함께...태릉스케이트장에서스케이팅하고왔을때... 온학교에서...어떻게알았는지... 소문이파다하게퍼졌던일... 나중에알고보니...저녁9시뉴스의... 일기예보의코너에서...카메라가따라와... 너와나의...스케이팅하는모습이... 클로즈업되어...몇분간화면에계속나왔던일... 그사실을...뒤늦게알고나서...얼마나무안했던지... 밤새...그일로고민했었던일... 어느겨울날...봉사활동나갔을때... 봉사활동하던도중에... 갑자기...고열이나서아파하던나를위해... 오지에서...약국찾기도힘들었을텐데... 어디에서...어떻게...약을지워왔는지... 깜깜해져서야...지친모습으로...우리모두앞에... 빙그레웃으며...돌아왔었던너의모습... 언제나...내옆에서그림자처럼... 여린...나를보살펴주었던너... 늘한결같은모습으로... 안녕!깍쟁이공주님!이라고날불렀을때... 내가너를...섬개구리왕자라고놀렸던것... 그시절그추억...함께한그시간들을... 내가...어떻게다잊을수가있겠니... 이렇게...세월이많이흘렀는데도... 여전히...나의기억속에자리잡고있는것을... 그래...너는나의젊은날의초상... 나에게있어...너는영원한바보...섬개구리왕자일뿐이야... 나역시...너에게있어서는...헛똑똑이깍쟁이공주일뿐이었겠지만... 안녕!섬개구리왕자님! 이렇게...수많은세월을보내고나니... 그렇게도그립던...너를만나게되는구나... 지금은...화면속의너의모습을보고있어... 네가맡은프로그램을... 그런데...왜이렇게허허로운지... 오늘멜랑코리해진것...다너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