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꿈을 꾸는 여인들”


"책속에서꿈을꾸는여인들"
18세기사람들이대체로만족스럽게즐겼다고말하는것은분명과장이다.
하지만로코코와계몽주의시대에사람들은즐거움을생각하면서살았을것이다.
무겁고커다란2절판크기의책위로긴장한채몸을숙이던시기는지나갔다.
이제책은가볍게손안에놓이게되었고…
시나소설은읽는것이사적생활이제공하는새로운소일거리중하나로등장했다.
독서는지루함을몰아낼뿐만아니라개인적자유를체험하는기회가되었다.


장에티엔리오타르Jean-EtienneLiotard(Swiss,1702-1789)
[마담아델라이드]Marie-AdelaideofFranceinTurkishDress,1753
여행에열광했던제네바시만장에티엔리오타르는… 이도시에서저도시로…이궁정에서저궁정으로옮겨다녔다. 그는오직자신의자유를유지하는것에만골몰했던18세기의예술가전형에속하는화가였다. 지금의이스탄불인콘스탄티노플에서5년동안체류하고난다음부터… 그는터키식옷을입고…터키모피모자를쓰고…허리까지내려오는수염을길렀다. 그것때문에…그는’터키화가’라는별명을얻게되었으며… 그것은그림판매에상당히긍정적으로작용했다. 초상화로그린여자들…특히책을읽고있는미녀들에게도…그는자주터키복장을하도록했다. 13년후결혼하게되어서야그는그복장을벗었다. 리오타르의…파스텔그림이지닌장점은… 오스만제국의매력과…여자의아름다움을매혹적인방식으로조합한것에있다.


장라우JeanRaoux(French,1677-1734)
[편지를읽고있는소녀]"YoungGirlReadingaLetter"
18세기프랑스의장르화는…17세기네덜란드회화의전통과같은선상에있다. 덧없는순간을포착하고…귀중한순간을재현하는것이…선배들보다는그들에게훨씬중요했다. 그림은완벽한순간을찍은사진처럼되었다. 몸짓과자세…생기에찬시선이여자다움이지닌비밀을포착하고있다.

편지는분명연애편지다.(열린보석합뚜껑뒷면에보이는남자의초상화가그사실을암시한다). 하지만…그림은어떤이야기를하려는것이아니라… 오로지…사랑의순간(사랑의눈빛)을보여주려할뿐이다…


프라고나르JeanHonoréFragonard(1732-1806)[책을읽는소녀]AYoungGirlReading,c.1770
시대의유행에맞는옷차림을한젊은여인이… 찻잔을든것처럼…얌전하게손가락을펴고서책을든채읽고있다. 네개의손가락만사용하고…새끼손가락은살짝펼친모양으로… 책을읽은것은…이제가벼운것…거의공중을떠다니는것이되었다. 글의숨은의미를탐구하려는…노고의흔적은더이상존재하지않는다.

화가는…독서의순간에보이는두개의시선… 즉…주의깊게책의행간에고정된시선과… 독서때문에생겨난감정과꿈속에서자신을잊은채… 자유롭게떠다니는시선을포착하는데성공했다.


부셔FrançoisBoucher(1703-1770)
[퐁파두르후작부인]TheMarquisedePompadour,1756
심한낭비벽때문에…국민의경멸을받았었던… 루이15세의후궁퐁파두르후작부인은시민가정에서태어났다. 파리상인의사생아로태어난그녀는… 24세가지나면서부터…프랑스궁정의취미를결정적으로좌우했다. 1756년왕비의시녀로임명되자… 그녀는나중에’왕실수석화가’가될프랑수아부셰에게공식적인초상화를그리도록주문했다.

이그림에서우연적인것은아무것도없다. 흩어져있는악보…동판화…그리고필기도구는나태함을증언한다. 사치,취미와…더불어나태함은… 화려한개인방을장식할때없어서는안되는세번째기준이었다. 이방에…동시대인에게’즐거움이머무는방’으로보인것은절대로우연이아니다.

주인공은…현란한궁정복장을한채… 거울이달린벽앞쪽에놓인안락의자에비스듬히앉아있다. 방안에값비싼장식의책장이보인다. 책등에는소유자의문양이찍혔다. 그림속의모든것이…내밀함을드러내고있고…세세하게연출되어있다. 대중매체가탄생하기오래전에그려진이그림은… 소망과열정이드러난세계를우리에게부여준다. 즐거움의제국에서주도적역할을하는것은여전히책이다.

후작부인은…책에서눈을떼고위를쳐다보고있다. 그녀는오른손검지는…방금읽은책장사이에끼운채책을펼쳐들고있다. 오른팔아래쪽과책이접힌선은정확하게…왼쪽위에서오른쪽아래… 이미다른책이떨어져흩어진곳까지연결되는대각선위에놓여있다. 이책이…그녀의손에서미끄러져떨어지게되면…그녀의무릎은비게될것이다. 그자리는후작부인의발치에앉아있는… 그녀의머리위에서이어져…또다른대각선을이루고있는개를위한자리일까? 하지만…그것도왕이올때까지일뿐이다. 항상정확한순간이…언제인지잘알고있던이아름다운여인은…지금왕을기다리고있는것이다.

슈테판볼만의<책읽은여자는위험하다>中

사랑의시선을느끼고싶을때…


프레드릭레이턴,[화가의허니문],1864년경
19세기…영국화가레이턴경이그린’화가의허니문’은… 화가가자신의신혼시절을…그럴수없이부드럽고감미로운붓으로묘사한그림입니다. 화가는화판위에무엇인가를그리고있고… 신부는그것을보려고몸을화가쪽으로기울였습니다. 화가는향기로운꽃처럼…다가오는아내를뺨으로부드럽게애무하고… 그녀의고운손도따뜻하게감싸쥐었습니다.

사실이런자세로…그림을계속그린다는것은매우불편한일입니다. 소재에집중을할수없을뿐아니라…손도마음대로못놀리니까요… 그렇다고예술운운하며…자신의그림에다가오는아내를물리친다는것은… 남편으로서의도리가아니지요. 제아무리예술가라하더라도… 그도한여자의남편인이상일이사랑보다중요하겠습니까? 이처럼…손한번포근히잡아주는것으로… 아내는남편의진심을확인하고…이내그를위한따뜻한식사를준비하러자리를뜰것입니다.


프레드릭레이턴,TheGoldenHours,1864
언제라도…그렇게다가오는손을잡아줄줄아는남편… 창가의저따사로운햇빛처럼…마음으로부터항상아내를밝게환영하는남편… 바로신혼의사랑이…식지않은남편의모습입니다… 그남편을향해…아내는오늘다시손을내밉니다… 몸을기울려그의품에기댑니다…


AlexanderRoslin(Sweden,1718-1798),[베일을쓴여인]TheLadywiththeVeil,1768
사랑에촉촉히젖은그녀의눈빛은… 진정한사랑이가져다주는온갖따뜻함으로풍성합니다. 그림을보세요! 지금…한여인이우리를쳐다보고있습니다… 그녀의눈은사랑으로충만합니다… 따뜻한그눈빛은…북극의얼음마저다녹여버릴것같네요… 푸근하고넉넉한…진실로아름다운눈빛입니다… 쓰고있는베일을벗어…나머지눈동자도드러낸다면… 그화사한눈빛은…이루말할수없는살가움으로… 보는이의영혼을…무장해제할것같습니다… 그녀는과연누구에게…저리도따뜻한눈빛을보내고있는걸까요???

그녀의눈빛은…일차적으로자신을그리는화가에게던져진것이겠지요… 물론자신을그려준다고… 아무화가에게나이런눈빛을보낼수는없을것이고… 그화가는..우리가충분히짐작할수있드시그녀의남편이거나연인일겁니다… 스웨덴출신인화가알렉산더로슬린은… 파리에서오랫동안창작활동을했는데…그때그곳에서만나결혼하게된여인이… 바로이그림의주인공마리쉬잔입니다. 아내를모델로그린이그림에서… 그는아내가자신을얼마나사랑하는지… 모든남편들이질투심을느낄정도로아름답게표현했습니다… 사랑에촉촉이젖은그녀의눈빛은… 만족과기쁨,그리움,신뢰,안온함,약간의응석이섞인유혹등… 진정한사랑이…가져다주는온갖따뜻함으로풍성합니다…

이렇게…아름다운그녀의눈빛을계속보고있노라면… 역으로…이그림을그린화가의눈빛은과연어떠했을까? 궁금증이떠오릅니다… 화가의시선이…여인의것만큼다정다감하지않았다면… 여인또한이런눈빛을던질수는없었겠지요… 비록…우리는화가의얼굴을볼수없지만… 그림구석구석지나간붓길을통해…화가의시선이어떠했을지짐작할수는있습니다… 섬세하고…꼼꼼하면서도부드럽고…여유로운붓길… 여인의아름다움을하나도놓지지않으면서… 그보다더중요한…영혼의순결또한정확히포착한붓길… 그붓길만큼…남자의시선은세밀하고도따뜻하게여인을훑었을겁니다. 진정눈빛하나만으로…서로의모든것을알고이해하는… 잉꼬부부의사랑이이그림에잘녹아있습니다…

물론이부부가…이처럼애틋한’눈빛부부’가될수있었던데는.. 남편의직업이화가인것도적지않은역할을했을겁니다. 그림을그리는동안침묵속에서…오랜시간눈빛을교환했을두사람… 이렇게침묵속에서…눈빛을교환하는것은… 부부사이에서꼭필요한커뮤니케이션방법입니다. 서로깊이바라보거나… 아니면…어느한방향으로같이시선을던짐으로써… 부부는서로에대해말로는다할수없는신뢰와사랑을교환할수있지요… 함께차나와인을마시거나…지는해를바라보는것은… 이런눈빛사랑을나누기위한좋은기회가됩니다. 찻잔을들고…서로를바라보고있노라면… 곧어깨를감싸안거나입술을포개는스킨쉽으로이어지기쉽습니다. 그러고는다시눈을마주치지요. 진정으로사랑하는부부라면늘그렇게따뜻한눈빛을교환할일입니다.-옮긴글-

"Haveagood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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