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2월2일.
유엔산하의과학자전문집단인`기후변화국제패널(IPCC)`은
3000쪽짜리보고서하나를내놓는다.
분량은방대했지만핵심은단한문장이었다.
바로"지구온난화의원인은명백히인간때문"이라는것이었다.
환경단체들은즉각"인간이인간에게내리는마지막경고"라고논평했다.
그리고이메시지는전세계사람들의마음속에숨겨져있던공포감에축축이스며들었다.
이후수많은온난화연구가진행됐고이른바녹색산업(GreenIndustry)이형성됐다.
인류때문에지구가온난화되고있으니인간이탄소배출을줄이고
환경을가꾸면더운열기를식힐수있지않겠느냐는논리는너무나자연스러웠다.
IPCC의라젠드라파차우리의장은보고서를완성한공로를인정받아
2007년노벨평화상수상자로선정됐다.
당시공동수상자였던앨고어전미국부통령도
`불편한진실(AnInconvenientTruth)`이란
영화와강연회을통해보고서내용을인용했다.
파차우리의장이총괄제작한이보고서는
오늘날주요국가들이내세우는녹색정책의축소판(Abbreviation)이자
가교(Bridge)였으며초석(Cornerstone)이었다.
▶무너지는지구온난화의핵심보고서
=그런데녹색정책의ABC였던이보고서의신뢰성이
최근다양한공격을받고있다.
"지금보다인구가적고공업화가덜돼있던
중세시대가지금보다더뜨거웠다"는주장이등장했다.
또과거지구온난화가설을인정했던과학자가
"지구가최근15년간뜨거워지고있다는
통계적가설은입증되지않는다"는발언도했다.
무엇보다과학자들의이메일이지난해11월해킹되면서
이보고서의근거가빈약하다는IPCC내부의자성론이있었음이폭로됐다.
IPCC는스스로보고서의근거부족을일부시인하기도했다.
정치적공격도거세다.
미국이2009년"온실가스가대중의건강을위협할수있다"는
IPCC의주장을근거로만든법안에대한소송도
지난15일텍사스,버지니아주에서제기됐다.
비록IPCC가"보고서의기본틀이무너진것은아니다"고주장하고있지만
사람들은예전과달리지구온난화를주장하는과학자들을순순히믿지않고있다.
과연지구온난화는단순히사람들에게경각심을주기위해
몇몇과학자들이지어낸악의없는거짓말(WhiteLies)이었나.
아니면녹색산업과일부정치집단의이해관계를반영하기위한
새파란거짓말(GreenLies)이었던것인가.
그렇다면진실은지금보다얼마나더불편한존재란말인가.
▶지구온난화1차논쟁`하키스틱곡선`
=지구온난화이론에대한비판은
2001년IPCC가발간한3차보고서부터거슬러올라간다.
이보고서의핵심내용은"지난2000년간겪어보지못한온난화현상이
최근수십년사이에벌어지고있다"는것이었다.
미국의기후학자인마이클만이창안한이른바
`하키스틱그래프`를그려넣은보고서가모습을드러내자
사람들은공포감에휩싸이기시작했다.
지금까지평평하던지구온도가1970년대이후
드라마틱하게치솟는모습이마치하키스틱같다고해붙인이름이다.
그러나한독립언론인이자신의블로그에
"IPCC가사용한추정치에문제가있다"고주장하자상황은반전했다.
스티븐매킨타이어라는이언론인은"IPCC가사용한추정치는
지나치게인위적이며계산상오류가다수발견됐다"고주장했다.
그는다른추정치를사용하면중세시대지구의온도가
지금보다더뜨거웠기때문에하키스틱같은모양은나타나지않는다고주장했다.
논란이확대되자미국의회가2006년진상을조사하기에이르렀다.
조지메이슨대의통계학교수인에드워드웨그먼이이끄는
의회조사팀은이런결론을내렸다.
"스티븐매킨타이어가제기한비판론에는타당성과설득력이있다.
하키스틱그래프를제시하며1990년대가
지구역사상가장뜨거운시기라고주장한
마이클만연구팀의연구결과는그근거가불충분하다."
▶2차논란"과연지구는인간때문에더워지는가"
=1차논란이일단락된지6년뒤인2007년,
유엔IPCC는네번째보고서를통해또다른주장을펼치게된다.
바로"인간때문에지구가뜨거워지고있다"는논리다.
그뿐만아니라IPCC는이보고서와각종부대적연구결과를통해
"히말라야빙하가2035년까지완전히녹아없어질수있다"라든지,
"네덜란드국토의55%가해수면보다낮으며
GDP의65%가이러한지역에서나온다"는주장을펼쳤다.
그러나영국에위치한이스트앵글리아대
기후연구소연구소장인필존스교수가
IPCC4차보고서연구에참여한과학자들과주고받은메일들이
작년11월해킹으로공개되면서보고서의신뢰성에금이가고있다.
이연구소는그동안지구온난화의주범이인간이라는주장을해왔던곳이기도했다.
이메일내용중에는특히IPCC4차보고서의
"요약문내용은과학적근거가부족하며
정치적주장에불과한내용들이포함돼있기때문에
그저삭제하는것이좋다"는의견이들어있다.
이요약문에는바로`인간이지구온난화의주범`이라는
주장과주된근거가포함돼있었다.
이뿐만이아니다."인간이지구를데우고있다"고주장했던
바로그필존스교수가지난2월13일영국BBC방송과인터뷰하면서
"지난15년간지구가뜨거워지고있다는통계적근거는없다"는발언을했다.
그는또"중세시대가지금보다더지구온도가높았다"고했으며,
예전에"지구온난화의주범이인간"이라고주장했던
시절의근거데이터는잃어버렸다고밝혔다.
▶"히말라야빙하다녹는시점은2035년이아니라2350년"
=IPCC4차보고서의근거를뒤흔들고있는사례는이밖에도많다.
외신들에따르면IPCC는"히말라야산맥의빙하는
2035년이되면다녹는다"고밝힌바있다.
그러나이언급은사실뉴사이언티스트라는과학잡지가
아무런학문적근거없이기술해놓은문장을
그대로인용한것일가능성이크다는주장이제기됐다.
캐나다트렌트대학의그레이엄코글리교수는
1월20일사이언스인터넷판을통해"IPCC가2035년을언급한것은
러시아의한연구논문이제기한2350년의숫자를잘못쓴것같다"고주장했다.
IPCC는같은날발표한성명에서
"충분치못한증거가일부포함돼있었다"고오류를일부시인했다.
이밖에도과학자들이경각심을주기위해
데이터를부풀려해석했음이극명하게드러난사례는
바로네덜란드의해수면논란이다.
IPCC는4차보고서에서"네덜란드국토면적의55%가해수면보다낮으며
GDP의65%가침수위험에직면한저지대에서나오는것"이라고밝혔다.
그러나네덜란드정부는올해2월"국토면적의26%가해수면보다낮으며
이지역에서나오는경제적부가가치는GDP의19%에불과하다"고정면반박했다.
IPCC는이에대해"55%수치는범람위험이있는
지역의비율을가리키는것"이라고해명하며오류를인정했다.
그렇다면IPCC의거짓말은과연의도성이있는새파란거짓말이었을까,
아니면경각심을일깨우기위한악의없는거짓말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