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왜 등뒤에서 불어 오는가…”
바람을향해고개를돌리는순간…
눈이멀것만같아…
몸을낮게웅크리고엎드려있었을뿐…
떠내려가기직전의나무뿌리처럼…
모래한알을움켜잡고…
오직…그가지나가기만기다렸다…
그럴수록바람은…더세차게내등을떠밀었다…
너를날려버릴거야…너를날려버릴거야…
저금밖으로…흙밖으로…
수천의입과…수천의눈과…수천의팔을가진바람은…
나를…휘감아도는이바람은…
툭,탯줄이끊어지고…
존재의둑을…휩쓸고들어오는물결속에서…
나는누군가의…마른종아리를간신히붙잡았다…
그순간눈을떴다…내가잡은것은뗏목이었다…
아니…내가흘러내리는뗏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