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은…어린시절의친구인…

인실과원태에대하여…그소회를…이렇게대변한다.
"나는평양에…손인실은서울에…

손원태[인실의작은오빠…몇달전…미국에서사망…]는미국에…

우리는…반세기이상이나…안부조차전하지못하고살아왔다..."
아마도…김일성은평생동안…

‘손인실‘을…가슴속에묻고…살다가갔는지모른다…
역시…그답게폐쇄적으로..사망의원인도가려진채…

가는…그의차가운가슴엔…못다이룬사랑의…커다란대못이박힌채…

잘사는집…계집아이[그것도연상]를짝사랑하며…

지독한…가슴앓이를해본…경험이있는나는…

그아픔이변질되면…유영철도될수있다는걸…알기때문에...
참으로실없고…가당치도않은…나의바보같은상상을그려본다?
김일성의짝사랑이…성공적으로이어졌다면…

‘이데오르기‘의…제물은되지않았을것을…동족상쟁의비극도없었을것을…

대한민국임시정부의전신인…임시의정원의장까지지낸…독립투사손정도의딸.
Y연합회회장과…여성단체협의회회장…여성개발원이사장…적십자사부총재를지낸손인실.

그는…만인에게사랑을베풀고…

또그에못지않게사랑을…많은사랑을받고…행복하게간…복(福)많은여자다.

해군참모총장에…국방부장관을지낸…손원일씨가큰오빠.
초대영국대사를지낸…‘윤치창‘씨가큰형부.

꽃을든노인…손인실의남편...
이화여자대학부총장…의료원장과…수많은헌신을의료계에평생토록바친사람.
문병기박사…그는청동판을가르키며...
"보라우…이제…내가죽으면넣으려고비어놨지안칸?
동판에는…[손인실1917-1999]라고올려져있고….

바로밑은…[문병기-]공간으로남겨두었다.

"요옆에…아이들묘지까지다사놨서…조오건성자[딸]꺼이구…고

옆은…재현이[문재현박사세계적인심장내과의사]꺼이구…

우리…너무오래떨어져들살았으니까니…

이담에…애들세상소풍끝내고돌아오면…같이오래오래있어야하디안카서?허허...

"조오기올라가면…우리처형(妻兄)과…동서형님이누워계시디…"

문박사님댁의…바로옆집에서…오래살았다.

아니…언제들이사들오셨는가?
아!가회동의돌집[당시화강암으로지은몇채안되는]마님…손진실여사.

정말오랫만입니다...앞집구멍가게개고기입니다.
바로윗필지에는…‘윤치창‘씨와…언니손진실여사의묘가있었다.

몇년전에는…뉴욕최초의…한인치과의사였던…

‘윤종선‘[윤치창씨의아들]씨가…별세했다.

또가족들과…재회를했겠지…

조금아래쪽에는…몇년전…백남준선생이이사오셨다.

백선생은…문박사님댁의…바로옆집에서오래살았다.
말년까지…따님에게…그림을배우시면서…

열심히…그림을그리셨던…선생님의모습이지금도눈에선하다..

학(鶴)같이…두루미같이…아름다운삶을살다간사람들...
햇빛사이로…가랑잎이…무수히떨어지는오후…

사후(死後)에도…이렇게아름다울수가있음을…기쁘게깨달으며…

우리일행은…뿌듯한가슴으로…찬공기를가르며[FERNCILFF]묘지를떠났다.

[낙엽은슬픈것인가?…계절의마지막을장식하는…

그아름다운작별은…또다른희망을…잉태하는희생을예고하는것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