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과우인로…
모처럼…여유로운…오후시간을맞아…
차에다…자전거3대를실고…우리들만의우인로를찾았다.
집에서…그다지멀지않은곳…
맨처음…이곳을발견하게되었을때…
그얼마나…나의마음이기뻤는지…
주말농장옆…뒷뚝방사이로난길…
사람들이…많이다니지않고…주변환경이늘청결하고한적한곳…
첫마음에들었던…나의산책로…
아이들의…이름을따서…우인로라지었다.
그어느때나…언제든지…
늘아늑하고…행복한기쁨이…한결같이솟아나는곳…
행복비타민과…엔돌핀을…펑펑무한으로선물해주는곳.
그러하니…포근하고…그리운너를찾아…
내가…다시…이곳을찾아올수밖에…
마미!빨리따라오세요!
금동의…외치는소리에…
잠시넋을놓고…삼매경에빠져있는…나를일으킨다.
벌써…저멀리로나와있는…뚝방길로씽씽달려내려갔는지…
아이와…나의옆지기님의모습이…전혀눈에들어오지않는다.
모처럼…인라인을타니…
몸은…마음처럼…예전같지도않고…가볍지도않았지만…
나는이내즐거워하며…어린아이처럼…폴짝거리며달려간다.
자유로를달려…임진각끝까지…드라이브를즐기다가…
우연하게…나의눈에들어온이곳…
그당시…사무실이…역삼동에있어…
나의모든…생활권의…정반대인이곳에다…
그순간…내마음에들었다고…살아보고싶은마음이생겼다고…
그모든연고들과…내게주어진환경을…다떨쳐버리고…과감하게옮겨온곳…
아무런…대책도없이…
아는이…한사람도없는곳으로…
정든고향을떠나…이곳에다둥지를튼것…
시골도없고…시골풍경을모르고…자란나였기에…
내아이들에게…자연과하늘을…선물해주겠다는일념으로저질렀던일…
아마도…나의지나온삶의여정중…가장큰모험이었다.
이미자리잡혀있어…편안하고…안정된곳을떠나…
낯선이방인으로…살아가야하는지도…모르는데말이다…
쉬어가는곳…이곳타향…
삶의터전을…옮기고…나서부터만난…
내가…아끼고좋아하며…나와함께동행하는나무다.
나무중에서…소나무와오동나무를…유독좋아하지만…
어느순간부터…내마음한가운데들어와…큰자리를차지하고있다.
멀리서…먼발치에서바라볼때는…무엇인지잘모르겠는데…
가까이와서들여다보니…황금색옷을입은…보리꽃이다.
우와!너무멋지다!한참동안을눈이아프도록바라보았다.
마치황금빛양털이불을…척하니깔아놓은듯이보이니하는말이다!^^*
얼마나예쁘던지…발에신고있던…인라인을벗어버리고…
융단처럼깔린…그곳에드러누워…청명한하늘과살랑이는바람과함께…
팔베게하고…잠들고싶은…마음이들도록만들어주었다.
저절로…콧노래가나오는…순간이었다.
오늘~나의친구는~~이순간나를기쁘게만들어준보리꽃이다~~~!^^*
.
.
처음에는…많이낯설었다…
지금도…나는…나이만먹었지…
냉이와달래도…구별하지못하는…일자무식한사람이다.
주변의…원주민이웃들이…농사지워가져다주는…
옥수수,호박잎등등…매년많은농산물을먹어보라고…선물로주시는데…
나는…그것들을…어떻게삶아서…요리해서먹어야하는지잘모른다…
농산물을선물로받고서…내가그들에게줄수있는답례는…
과일과케잌등으로…선물을대신한다.
딱히그분들께…감사한마음을…전할방법이없다.
이러한무지의…수준에머물고있는…나에게있어…
분명…이곳은축복의땅이다…우리아이들에게도말이다.
집을조금만벗어나면…흙냄새…나무냄새…산림욕을즐길수있으니…
자유로이펼쳐져있는…
생전…만나보지못한…무한의전원생활…
나와…우리가족의…라이프스타일에자리잡고…
몸에익숙해져…즐기기까지는…상당시간을보내야했다.
그렇게그렇게…
나의순간착오로…염려했던…시간들을보내고나니…
이제는…자유인으로살아간다…
한량으로살아간다…
가끔지인들과…친한벗들로부터…그곳에틀혀박혀…
지금까지…뭐하고있느냐는…소리도듣지만서도말이다.
깊은강가와…높고청명한하늘과…넓고푸른비단들판길을…
내집정원처럼…벗삼아…오수를즐기면서…
나만의…삼매경에빠져…잘지내고있다.
.
.
.
뒤따라오는줄알고…목적지를향해달리는데…
중간지점에서…아무리기다려도…모습이보이지않아…걱정이되어…
마미를찾으로…되돌아왔다는…우리집금동이의뿔난모습.
(금동은…집안어른들이붙여준…작은아이의애칭!)
금동미안!예쁜꽃들에게…내가마음을빼앗겨서말이야!^^*
"금동과…거북이의…우인로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