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이 있는 시 이야기… 一剪梅… 李淸照… “

"사연이있는시이야기…剪梅…李淸照…"

一剪梅(일전매)/李淸照(이청조:1084~1155)

紅藕香殘玉簟秋(홍우향잔옥점추)연꽃향기스러지자고운대자리에가을이왔습니다.

輕解羅裳(경해라상)살며시비단치마벗고

獨上蘭舟(독상란주)홀로목단배에올랐습니다.

雲中誰寄錦書來(운중수기금서래)누가저구름속에서사랑의편지전해줄까요?

雁字回時(인자회시)기러기떼돌아가고나니

月滿西樓(월만서루)서루엔달빛만가득합니다.

花自飄零水自流(화자표령수자류)꽃은절로떨어지고물도절로흘러가니

一種相思(일종상사)한가지그리움으로

兩處閑愁(양처한수)두곳에서뜻모를시름에잠겨있습니다.

此情無計可消除(차정무제가서제)그리운이마음도저히떨쳐버릴수가없습니다.

才下眉頭(재하미두)가까스로미간아래로내려갔나했더니

却上心頭(각상삼두)또다시마음위로올라옵니다.

"사연이있는시이야기"

이청조시한구절과…나의선생님…

대만유학시절초기…
버스에오르기만하면…늘상습관처럼…간판을읽었지요.
글자와글자사이의…모습을구분하기시작한…어린아이처럼…

간판을…보기만하면…모조리읽으려들었지요.

말을배우는…초보적단계에서는…누구나그러기마련이지요.
읽을줄안다는게…얼마나…신나고즐거운일이었던지…

그날도무심코…차장밖으로스쳐지나가는…간판을읽고있었지요.
대형빌보드에그려진…영화의주인공얼굴.

그리고…큼직한글씨로쓰여진…却上心頭라는…제목이눈에들어오더군요.
却上心頭라?어디서들어봤는데…음…어…아니저건?
내심얼마나반가웠던지…
순간뇌리속에…또렷이떠오르는장면…

대학4학년…중국시가선독강의실…
"才下眉頭却上心頭"…여성의섬세한…감각이아니고선…

도저히…이런표현이…나올수없는겁니다..

미간과…마음속을오가는슬픔…찌푸렸던미간을펴자…

다시…그슬픔이…마음속으로부터밀려온다는건…

슬픔이…한도끝도없다는것이지요.

어쩌면…남자선생님이…저렇게섬세하고멋들어지게해설하실까?
종자기가…유백아의거문고소리를경청하듯…그렇게빠져들었지요.
그리고…수십년이지난지금도…그싯구를해설하시던…

그선생님의모습이…생생하고…선명하게다가오면서…

말씀또한…또랑또랑들려오는듯하군요.

그리고지금…이순간불현듯…그시절이그립군요.

오늘중국문학계의…말석에끼여…어쨋거나미미한존재나마…

사회적인간으로서…살아갈수있게해준분이…바로그선생님이십니다.
가끔친구들만나…대학시절을회상하면…늘이런말을합니다.

그선생님은…네게는…애인같은선생님이셨지…
네…애인같은선생님…그랬던것같습니다.
수업시간이면…언제나…빨려들어갔습니다.

지식의…성찬을요리하는…피리부는소년같은…

그선생님의…모습에말입니다…
선생의입장에서…이런팬이있다는거…참으로신명나는일아니겠어요?

하하하…그런데말입니다.

어느날…갑자기…이열성팬의모습이…

강의실에서…종적을감추었다고…생각해보십시오.

물론…고의는아니었지만…

결석을하고…그다음…시간에나타났을때…
다른학우들한테는…대단히…미안한일이지만…

너무나허전하여…수업하시고싶은맘이없으셨다고…고백하시더군요.
저도그심정…선생되어보니…알겠더군요.
아무튼…그선생님과의인연은…이렇게시작되었지요.

그후…선생님은…

제가…인간관계에서…맘붙일곳없어방황할때도…
학림에서…방향잃고…헤매일때도…
제가…사랑의열병을…앓고있을때도…

언제나…등대처럼…묵묵히길을비쳐주셨고…

또길가는…제모습지켜보시면서…제결정믿어주셨지요.

치기어린맘으로…

증오심을불태울때도…

또설익은자만감에빠졌을때도…
참인간이되는길이무엇인지…

때론침묵으로…

때론일침견혈의한마디로…

할방같은…깨달음을…주셨던분이시지요.

가끔…삶의중압감으로…

침몰하려는…배와같은…위기감에빠져들때…

그리고…마냥…중력에맡긴채…

가라앉는대로…내버려두고싶을때…

그선생님이…참으로…그리워지더군요.


一種相思兩地愁
此情無計可消除
才下眉頭却上心頭…

똑같은그리움으로…두곳으로갈라져…슬퍼하고있어요.
이슬픔…어이하면…없애버릴수있을까?
방금…미간아래로내려갔나했더니…다시금마음위로올라오네요.

마음의슬픔은…미간의…찡그림으로나타나지요.
찡그렸던미간…억지로라도펴고…시름을잊어보려하지만…
맘속시름을…달랠길없기에…

다시금…미간으로올라가서는…찡그림으로나타납니다.

결국시름은…맘과미간을…왕복선회하면서…떠나질않는겁니다.

才下眉頭…却上心頭

그리움을잊으려…애써…감추려해보았지만…

화자의마음은…그리움으로…심장이뜨거워져…

눈살까지…찡그림으로변해가는…..그리움의심사…

결국에는…그리움이…

심장과미간을이어진…하나라는사실을…멋지게표현한이청조님.

마치…종자기가…유백아의거문고소리를경청하듯…

그렇게빠져드는…名句인듯싶네요.

이구절은…이청조의시…한구절입니다.

대구가…아주절묘하군요.
이청조는…남편조명성하구…애인처럼연애하듯살았었지요.
어쩌면그러기에…그행복물거품처럼…순식간에사라졌는지도모르지요.

원래아름답운것은…모두가…영원하지못한법이지요.

이게…인생의…비극이기도하지요…

아무튼…이싯구는…

신혼시절유학떠난…남편에대한…그리움을그린시랍니다.

누군가그립고…또그리움으로인해…

번뇌와…우수의자물쇠로…자신의맘을채워놓고…

밑도끝도없는…시름의나락에서…벗어나지못할때…
이싯구의의미가…절실하게…다가오는게아닐런지요?

-유병례교수

"사연이있는시이야기…一剪梅…李淸照…"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