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가장아름다운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가슴흐린날에는
당신이지어주신
그리움을읽고
눈부시게맑은날에는
점하나만찍어도알수있는
당신의웃음을읽고
저녁창가에
누군가왔다가는소리로
빗방울흔들리는밤에는
당신의눈동자속에담긴
기다림읽어내는
내생애
가장소중한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의한숨으로듣고
당신이앓는외로움
저리도붉게타는구나
콧날아리는사연으로다가오는
삼백예순다섯통의편지
책상모서리에쌓아두고
그립다
쓰지않아도그립고
보고싶다
적지않아도우울한
내생애
가장그리운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한번도부치지못한편지는
당신이라는이름이었습니다.
당신이괜찮은척하는만큼
나도괜찮은것이라고
당신이참아내는세월만큼
나도견디는척하는것이라고.
쓰고또쓰고싶었던편지도
당신이라는사랑이었습니다.
내생애
당신이가장아름다운편지였듯이
내생애가장아름다운답장도
삼백예순다섯통의당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