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없는곳에빛이터진다/토머스
비치는태양이없는곳에빛이터지고
흐르는바다가없는곳에가슴의물이밀물쳐든다.
그리고머리속엔반딧불을단조각난유령들
밝은것들이뼈에부딪치는살없는곳에살을뚫고나아간다.
허벅지사이의촛불은
젊음과씨앗을덥히고노년의씨앗을태운다.
씨앗이움직이지않는곳에
사람의과일은별속에서주름을편다.
무화과처럼빛나면서
밀초없는곳에촛불은그머리를들이민다.
눈망울뒤에먼동이튼다.
두개골과발가락두극에서바람부는혈액이
바다처럼미끄러지고
울타리도말뚝도없이하늘의기름샘이
웃음지으며눈물의기름을예언하는
표척(標尺)끝에오른다.
눈구멍속의밤은무슨검은달과도같이
눈시울을채운다.
낮이뼈를비친다.
춥지도않는곳에서살을에는질풍이
겨울의옷깃을풀어
눈꺼풀에봄아지랑이가어려온다.
은밀한터전에빛이터진다.
상념의결정에서상념이빗발속에풍기고
논리가소멸하는곳에
흙의비밀이눈을뚫고자라나고
피가햇빛속에뛰어오른다.
불모의땅위에새벽이와서머문다.
"태양이없는곳에빛이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