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까치 까치 설날은… “

"설날…까치까치설날은…"

설날은우리민족최대의명절이다.

본래설날은조상숭배와효(孝)사상에기반을두고있는데,

먼저간조상신과자손이함께하는아주신성한시간이라는의미를지닌다.

그러나대부분이도시생활과산업사회라는굴레속에서생활하고있는

현대에와서설날은또다른의미를지니는데,

곧도시생활과산업사회에서오는긴장감과강박감에서

일시적으로나마해방될수있는즐거운시기라는의미도함께지니게된것이다.

설날은세속의시간에서성스러운시간으로옮겨가는교체기라고할수있다.
즉평소의이기적인세속생활을떠나서…
조상과함께하며정신적인유대감을굳힐수있는

성스러운시간이바로설날인것이다.

또한개인적인차원을떠나서국가전체적으로보더라도

설날은아주의미있는날이다.

국민대부분이고향을찾아떠나고,

같은날아침차례를올리고,또새옷을즐겨입는다.

여기에서우리는같은한국사람이라는

같은한민족이라는일체감을가지게된다.

그래서사회적으로나국가적으로볼때도설날이가지는의미,
즉공동체의결속을강하게한다는점에서는
단순한명절이상의기능과의미를가지고있다고할수있다.

설이란…새해의첫머리란뜻이고

설날은그중에서도첫날이란의미를지닌다.

이러한설날의어원에대해서는대개세가지정도의설이있다.
우선,설날을’낯설다’라는말의어근인"설"에서그어원을찾는것이다.
그래서설날은’새해에대한낯설음’이라는의미와
‘아직익숙하지않는날’이란뜻을동시에가지고있다고한다.
즉설날은묵은해에서분리되어새로운해에통합되어가는전이과정으로,
아직완전히새해에통합되지않았기때문에

익숙하지못한그러한단계에해당한다는것이다.

다음으로설날은"선날"즉개시(開始)라는뜻의"선다"라는말에서
‘새해새날이시작되는날’이라는뜻으로해석할수있다.
이"선날"이시간이흐르면서연음화(連音化)되어설날로와전되었다는것이다.
마지막으로설날을"삼가다[謹愼]"또는"조심하여가만히있다"라는뜻의
옛말인"섧다"에서그어원을찾기도한다.
이는설날을한자어로신일(愼日)이라고표현하는것과같은맥락이다.
신일이란’삼가고조심하는날’이란뜻인데…
이는완전히새로운시간질서에통합되지않았기때문에…
인간의모든언행을삼가고조심하여야한다는것을강조하기위하여생긴말이다.
한편설날은원일(元日)·원단(元旦)·정조(正朝)·세수(歲首),
세초(歲初)·세시(歲時)·연두(年頭)·연시(年始)등의한자어로도불린다.
설날이언제부터우리민족의최대명절로

여겨지게되었는지에대해서는정확하게알수없다.

그러나설날을명절로삼기위해서는

우선역법(曆法)이제정되어야만한다는점을감안할때

설날의유래는역법의제정과밀접한관련이있을것으로여겨진다.

우리나라가나름대로의역법을가지고있었음은

중국인들도진작인정하고있었다.

《삼국지(三國志)》에이미부여족이

역법을사용한사실이기록되어있고

신라문무왕대에는중국에서역술을익혀와

조력(造曆)하였다는기록이있다.

이를미루어보더라도우리민족은단순한중국역법의모방이아니라
자생적인민속력이나자연력을가졌을가능성은얼마든지짐작할수있다.

또신라의독자적인명절이라할수있는

가위[嘉俳]나수릿날의풍속이있었다는사실에서도

우리민족이고유한역법을가졌을가능성을충분히추측할수있다.

그러나현단계에서는중국전래의태양태음력이나간지법(干支法)이외에
우리고유의역법제정에관한기록을찾을수없는상황이다.

그러므로설날은적어도6세기이전에
중국에서태양태음력을받아들인이후

태양력을기준으로제정된것으로생각할수있다.

한편역사적인기록을통해서도설날의유래를추측해볼수있다.
《수서(隨書)》를비롯한중국의사서들에는
신라인들이원일(元日)의아침에서로하례하며

왕이잔치를베풀어군신을모아회연하고,

이날일월신을배례한다고기록하고있다.

또《삼국사기(三國史記)》〈제사〉편에는

백제고이왕5년(238)정월에천지신명께제사를지냈으며

책계왕2년(287)정월에는시조동명왕사당에배알하였다고한다.

이때의정월제사가

오늘날의설과관련성을가지고있는지에대해서는확인할수없으나

이미이때부터정월에조상에게제사를지냈다는것으로보아
오늘날의설날과의유사성을짐작할수있다.

신라에서는제36대혜공왕(765∼780)때에
오묘(五廟:태종왕,문무왕,미추왕,혜공왕의조부와부)를제정하고
1년에6회씩성대하고도깨끗한제사를지냈다고하는데
정월2일과정월5일이여기에포함되어있는것으로보아
이미설날의풍속이형성되었음을추측할수있다.

고려시대에는설과정월대보름·삼짇날·팔관회·

한식·단오·추석·중구·동지를9대명절로삼았으며,

조선시대에는설날과한식·단오·추석을4대명절이라하였으니
이미이시대에는설이오늘날과같이

우리민족의중요한명절로확고히자리잡았음을알수있다.

설날의세시풍속으로는

차례,세배,설빔,덕담,문안비,설그림,복조리걸기,

야광귀쫓기,청참,윷놀이,널뛰기,머리카락태우기등

그종류가상당히다양하다.

이중에서대표적인몇가지를들어보면다음과같다.

설날차례
정월초하룻날아침일찍이각가정에서는

대청마루나큰방에서제사를지내는데,

제상뒤에는병풍을둘러치고제상에는설음식[歲饌]을갖추어놓는다.
조상의신주(神主),곧지방(紙榜)은병풍에붙이거나위패일경우에는
제상위에세워놓고차례를지낸다.
차례상을차리는방법은가가례(家家禮)라하여

지방이나가문에따라다른데,

대체로차례상앞첫째줄에는과일을놓는다.
이때붉은과일은동쪽에흰과일은서쪽에놓는다.
둘째줄에는채(菜)나나물류를놓는데,

포(脯)는왼편에식혜는오른편에놓고,세째줄에는탕(湯)을놓는데,

다섯가지맛을갖춘탕으로단탕(單湯)·삼탕(三湯)·오탕(五湯)·칠탕(七湯)등이라하여

어탕(魚湯)은동쪽에육탕(肉湯)은서쪽에소탕(蔬湯)은가운데에놓는다.

네째줄에는적(炙:불에굽거나찐것)과전(煎:기름에튀긴것)을벌여놓는데,
어류는동쪽에,육류는서쪽에놓는다.이때생선의머리는동쪽으로,
꼬리는서쪽으로향하게한다.
다섯째줄에는밥과국을놓는데,밥은왼쪽에,
국은오른쪽에,또떡은오른쪽에면(麵)은왼쪽에놓는다.


세배

설날차례를마친뒤조부모·부모에게절하고새해인사를올리며,
가족끼리아랫사람이윗사람에게절하는데,이를세배(歲拜)라한다.
세배가끝나면차례를지낸설음식으로아침식사를마친뒤에
일가친척과이웃어른들을찾아가서세배를드린다.
세배하러온사람이어른일때에는술과음식을내어놓는것이관례이나,
아이들에게는술을주지않고세뱃돈과떡,과일등을준다.

설빔
정월초하룻날아침에는남녀노소구분없이모두일찍일어나
세수하고새옷을갈아입는데,이것을설빔[歲粧]이라고한다.
이설빔은대보름까지입는것이보통이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원일(元日)조에따르면
남녀노소가모두새옷을입는것을
‘세비음(歲庇陰)[설빔]’이라한다하였다.


덕담

덕담(德談)이란,설날에일가친척들과

친구등을만났을때

"과세안녕히하셨습니까?"

"새해복많이받으십시오."

"새해에는아들낳기를빕니다."

등과같이그사람의신분또는장유(長幼)의차이에따라

소원하는일로서로축하하는것을말한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원일(元日)조에도

설날부터사흘동안시내의모든남녀들이

왕래하느라고떠들썩하고,울긋불긋한옷차림이

길거리에빛나며,길에서아는사람을만나면

반갑게웃으면서"새해에안녕하시오?"

하고좋은일을들추어하례한다.
예컨대아들을낳으시라든지,승진하시라든지,

병환이꼭나으시라든지,돈을많이벌라는

말을하는데이를덕담이라한다고하였다.

또《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원일(元日)조에

연소한친구를만나면"올해는꼭과거에합격하시오."

"부디승진하시오.""생남하시오.""돈을많이버시오."

하는등의말을하는데,서로축하하는이말을덕담이라한다고하였다.

문안비
설날에여자는세배를하러돌아다니지않으나,

중류이상양반가문의부인들은

자기대신으로잘차려입은젊은여종을

일가친척이나그밖의관계있는집에보내어

새해인사를전갈(傳喝)하는데,

이때새해인사를다니는계집종을일컬어문안비(問安婢)라한다.

문안을받는집에서는반드시문안비에게

세배상을한상차려주며,또약간의세뱃돈도준다.

설그림[歲畵]
조선조말까지의풍속에,설날도화서

(圖畵署:그림에관한일을맡아보던관서)에서

수성(壽星)선녀와직일신장(直日神將)을그려서임금에게드리고,
또서로선물로주기도하는데,이를’설그림(歲畵)’이라고한다.
이는축수(祝壽)하는뜻을표시하는것이다.
수성이란장수를맡은노인성(老人星)을말하는것이고,

직일신장은그날을담당한신인데

이는모두도교의신이다.
한사람은도끼를,한사람은절월(節鉞)을들고

황금갑옷을입은두장군의화상(畵像)을한자남짓되게그려서

대궐문양쪽에붙이는데

이것을’문배(門排)’또는설그림이라고한다.

또한붉은도포와검은사모를쓴형상을그려

대궐의겹대문에붙이기도하며,

종규(鐘)가귀신잡는형상을그려서문에붙이고,

또귀신의머리를그려문설주에붙이니

이것들은다사기(邪氣)와역신을물리치는뜻이다.
그러므로모든궁가(宮家)와척리

(戚里:임금의內戚·外戚)집문짝에도붙이니

여염집에서도이를본받아그림을문에붙였던것이다.


복조리

설날이른아침또는섣달그믐날밤자정이지나서,

대나무를가늘게쪼개어엮어서

만든조리를사서벽에걸어두는습속이있는데

이것을복조리라고한다.
전국에서조리장사가이것을팔기위하여

초하루전날밤부터밤새도록인가골목을돌아다닌다.

이러한풍속은조리가쌀을이는기구이므로

그해의행운을조리로일어취한다는뜻에서비롯된것으로볼수있다.
또설날에1년동안사용할조리를그수량대로사서

방한쪽구석이나대청한귀퉁이에걸어두고하나씩사용하면

1년동안복이많이들어온다는민간신앙도있다.

야광귀쫓기
설날밤에야광(夜光)이라는귀신이인가에들어와

사람들의신을신어보아서

자기발에맞으면신고간다는속설이있는데,

만일신을잃어버리면신임자는그해운수가나쁘다고한다.

그러므로아이들과어른들이모두신을방안에들여놓는다.
이날밤에는모두불을끄고일찍자는데
야광귀를막기위해대문위에다체를걸어두니
이것은야광귀가와서체의구멍을세어보다가
잘못세어다시또세고,세고하다가

신을신어보는것을잊어버리고

새벽닭이울면물러가게하기위해서라고한다.


청참

새해첫새벽에거리로나가방향도없이돌아다니다가

사람의소리든짐승의소리든처음들리는

그소리로써그해1년중자기의신수(身數)를점치는데,

이것을청참(聽讖)이라고한다.

까치소리를들으면그해는풍년이들고행운이오며

참새소리나까마귀소리를들으면

흉년이들고불행이올조짐이라고한다.

그리고먼데서사람의소리를들으면

풍년도아니고흉년도아닌평년작이들고

행운도불행도없이지낸다고한다.

설날의음식을통틀어’설음식’또는’세찬(歲饌)’이라하고
설날의술을’설술[歲酒]’이라고한다.
설음식중에서가장대표적인것은떡국이다.

떡국은흰쌀을빻아서가는체로치고

그쌀가루를물에반죽하여찐후안반에쏟아놓고

떡메로수없이쳐서찰지게한다음,

한덩어리씩떼어가지고손으로비벼

그것을굵다란양초가락만큼씩길게만든다.
이것을타원형으로얇게썰어서장국에넣어끓이고,
쇠고기·꿩고기로꾸미하여후추가루를뿌린다.
이것은정월초하루제사때에제물(祭物)로도차리고
또손님에게도낸다.

설날의떡국은지금은쇠고기나닭고기로도끓이지만

옛날에는꿩고기로많이하였다.

설날에흰떡국을끓여먹는것은

고대의태양숭배신앙에서유래한것으로보이는데,

설날은새해의첫날이므로

밝음의표시로흰색의떡을사용한것이며,

떡국의떡을둥글게하는것은

태양의둥근것을상형한것이라고할수있다.

그리고설날에마시는술은데우지않고찬술을마시는데
《경도잡지(京都雜誌)》에는"술을데우지않는것은

봄을맞이하는뜻이들어있는것이다"라고기록하고있다.-일부옮긴글

"설날…까치까치설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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