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류의기원을찾아떠난탐사팀이외계행성에도착한다.

외계인본거지인거대한동굴속을탐험해야하는상황.

탐사팀은공모양의날아다니는로봇을먼저보내

동굴내부를3차원스캐닝해

그이미지를모선으로전송한다(영화’프로메테우스’).

#2.미국의한농장.농부가농업용드론(drone·무인비행체)을

아이어깨두드리듯툭치니,드론이주인말을알아들었다는듯

농장으로날아가농약을뿌리기시작한다(‘루퍼’).

최근서울에서만난크리스앤더슨(Anderson·53)씨가

영감을얻었다는영화두편의장면이다.

두편다그가5년전창업한회사

‘3D로보틱스’와관련이있다는점이공통점이다.

이회사는드론을만드는회사이며,

드론을만들때3D프린터를활용하기도한다.

물론3D프린터의핵심기술의하나는3차원스캐닝이다.

"영화’루퍼’에선드론을마치옛날농부가소를대하듯하는

인터페이스가무척마음에들더군요.

‘프로메테우스’와’루퍼’에등장한

드론의활용예는얼마안있어

SF영화가아니라당신주변에서보게될겁니다."

그는"공상과학소설이나영화에등장하는것가운데

실현되지않는것이거의없다"면서

"미래에불가능한것이얼마나적은것인지놀라게된다"고말했다.

앤더슨씨의미래예측에대해서도비슷한말을할수있을것이다.

그가예측한건거의모두현실이됐다.

그를가장유명하게만든’롱테일(longtail)이론’은

인터넷시대기업들의경영방식을송두리째바꿔놓았고,

그가주창한’프리미엄(freemium=free+premium)’

과금(課金)방식’은전세계앱시장의90%이상을지배하는룰이됐다.

게임이나앱을무료로제공해기본서비스는누구나즐기게한뒤

부가서비스에는요금을매기는방식이다.

그러나앤더슨씨의미래예측중가장압권은드론이었다.

그가드론제조업체인3D로보틱스를창업한2009년만해도

드론은세간의관심을받기전이었다.

그러나그는드론의미래를확신하고,

12년동안달고있었던

‘와이어드(Wired)지편집장’자리까지용감하게집어던졌다.

지금은어떤가.뉴스에드론이란말이매일처럼등장하고,

아마존이드론으로물건을배송하겠다고선언하는세상이됐다.

우선그에게드론의미래가어떻게될지물어봤다.

"아마존이배송에활용하려고드론을시험하고있죠.

사람들은아마존이고객들집앞까지물건을전부배달하게되는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를상상하겠지만,

그것보다더먼저일어날것은’B2B(기업간상거래)’일겁니다.

어떤물류창고에서다른물류창고로이송하는식말입니다.

이방식이훨씬실행하기안전하고,법적문제도피해갈수있을겁니다.

집까지드론으로배달한다는비전은

기술적으로도법적으로도아직매우어렵습니다.

그리고대부분의나라에서불법이에요.

물론언젠가드론이나무인로봇을통해

아마존제품이배송되는날이올수있겠지만,

이런일이현실로벌어지는것은일러야10년뒤일이라고생각합니다."

드론에대해얘기하면서그의얼굴은상기되기시작했다.

그는"드론의미래에대해서는

장시간연설을해야할만큼할말이많다"면서

"가격이낮아지고있고,접근이용이해지고있고,

유비쿼터스(언제어디서나)를향해달려가고있다"고말했다.

그는또"드론에는카메라가탑재돼있기때문에

사람들이자기이야기를드론을통해전하게될것"이라며

"그밖에무궁무진한상업용애플리케이션이가능할것"이라고전망했다.

앤더슨씨가새로내놓은미래예측은’1인제조기업세상’이다.

모든사람이아이디어만있으면제조업체를운영할수있다는것이다.

위클리비즈가선정한지난해경제·경영서10권중하나로꼽혔던

‘메이커스’란책이그예측을담고있다.

그는책에서발명가였던외할아버지예를든다.

외할아버지는원하는시간에자동으로작동되는

스프링클러를발명해특허를받고상품화했다.

그러나그과정이30년이나걸렸고,

외할아버지가발명한다른기술수십개는

제조업체들로부터외면받고묻혔다.

아무리좋은아이디어가있어도

제조업체가채택해주지않으면그만이었다.

앤더슨씨의표현에따르면외할아버지는

"거대자본주의현실에서길을잃은공돌이"였다.

그는실제로외할아버지가만들었던스프링클러를그대로재현해봤다.

다른점은외할아버지가아이디어를실현해줄

제조업체를찾고협상하는데고난을겪고

주도권을빼앗겼던것과달리크리스앤더슨씨스스로가

아이디어에서제조·판매까지모든과정을컨트롤할수있게됐다는것이다.

그는인터넷커뮤니티를통해

자기가만들스프링클러에대한아이디어와조력자를찾았다.

또제품을만들고파는것까지인터넷을통해가능했다.

그가아이디어를내고상품을출시할때까지투자한돈은5000달러가안됐다.

앤더슨씨는1인제조기업이등장할수있는이유로세가지를꼽았다.

3D프린터의등장이

첫째이유.소량생산이라도3D프린터로는얼마든지가능하다.

거대제조업체에의존할필요가없다.

둘째,아이디어나설계파일을인터넷을통해교환하고개선할수있다.

셋째,인터넷을통해처음부터글로벌시장에제품을판매할수있다.

그는아이디어를가진수많은사람이

제조업자가되는세상을"제조의민주화"라고불렀다.

이는거대제조업체의대량생산이해결할수없는

수많은소비자의욕구를충족할수있다.

그의롱테일이론과맥이닿는부분이다.

사업아이디어확장시키고싶은가,’웹의’에던져라
3D로보틱스CEO앤더슨
인터넷에올리면全지구촌서응답
창업前드론커뮤니티사이트만들었더니멕시코19세청년이글올려교류시작…
지금27세우리회사부사장이바로그다
개방형혁신,어떻게해야하나
요즘은사용자들도제품화자발적참여
기여도에따라합당한보상해줘야성과

지금까지롱테일이론은주로인터넷과소프트웨어분야에적용됐다.

예를들어과거음반매장은아무리큰매장이라도진열대에

1만5000장이상의CD를진열하기어려웠다.

결국잘팔리는히트작만진열되고,팔렸다.

그러나인터넷은이런물리적한계를뛰어넘게만들었다.

온라인상점인아마존에가보면판매목록에

MP3음악파일이2000만개이상올라와있다.

창고에서CD라는형태로먼지를뒤집어썼을

비인기음악,소수애호가만좋아하는음악도

소비자의선택을받을수있는기회가열린것이다.

이런비인기상품시장을크리스앤더슨은‘꼬리(tail)’라고표현한것이다.

히트작시장인‘머리’에대응되는개념이다.

롱테일이론이란인터넷으로인해꼬리부분이길어지고

(판매되는상품가짓수가늘어남을의미),

통통해진다는것이다(비인기상품판매가늘어남을의미).

롱테일은영원하다!

앤더슨씨가새로주장하는것은이런롱테일세상이

인터넷에이어제조업으로까지확산된다는것이다.

―애니타앨버스하버드대교수는적어도엔터테인먼트업계에선

롱테일이아니라블록버스터전략이중요하며,

시장은여전히승자독식세상이라고주장했는데

<2013년7월13일자위클리비즈>,

지난10년동안선생님의롱테일이론에대한생각이바뀐것이있나요?

“미안하지만애니타앨버스교수주장이나이론에대해자세히살펴본적이없어요.

하지만인터넷에서활약하는어떤이도롱테일이론에반대하는것을본적이없습니다.”

―만약꼬리와몸통하나를선택해야한다면

몸통을선택해야하는것아닌가요.

꼬리는아무래도틈새일수밖에없으니까요.

“그게바로롱테일이론을바라보는가장큰오해입니다.

사람들은롱테일이론에대해블록버스터의종말이나,

독과점의종말이라는식으로이해하기도합니다.

당연히어떤산업이나블록버스터는계속유효하지요.

중요한것은그들이더이상시장을독점할수없다는겁니다.

우리삶에는블록버스터외에도많은다른것이있습니다.

웹이야말로당신이상상하는가장순수한형태의롱테일이론사례일겁니다.

누구든유튜브를10분만사용해보면

거기에블록버스터를넘어서는

롱테일의세상이담겨있다는것을금방알게될테니까요.”

―선생님에게물건을만든다는것은무엇입니까.

“참여입니다.지난10년간큰사회적혁명이일어났습니다.

소비자가직접프로듀서가될수있게됐지요.

제게만드는일이란소비에만참여하는게아니라

무엇인가행동하는일에참여할수있게된것을의미합니다.

무엇인가를할때우리는마음을열고배워야합니다.

스스로에대해서도,세상에대해서도좀더배워야할것입니다.

소비그이상의세계로가기위한많은기회에대해

열린마음을갖고서로의아이디어를나누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