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2015.9.2 콩돌 해안가에서… “

우리다음생에는시계가되자.
너는발빠른분침으로
나는발느린시침으로
한시간마다뜨겁게만나자.

순간을사랑하는숨결로

영원을직조해내는
우리다음생에는시계가되자.

먼지알같은들꽃들의사랑을모르고

어찌하늘과땅의뜻을

그영원에수놓을수있으랴.

우리그리고
한천년의강물이흘러간뒤에
열두점머리한가운데서
너와나얼싸안고

숨을멈추어버린그시계.

다음생에는우리이세상한복판에서

너의영원을함께부둥켜안은미이라가되자.

박새들의아프고슬픈사랑을모르고
어찌하늘과땅의뜻을

그영원에수놓을수있으랴.

"시계한승원"

"시계2015.9.2콩돌해안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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