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의 기도.
대학에계신사회학교수한분이이런글을쓴일이있읍니다.
‘우리사회에서119시스템은연구의대상이다.
인간의생명과재산을지켜내는그들의영웅적행동은적은보수에서비롯되는것은아니다.
지금같은세상에서,
사람들이알아주지않는음지에서묵묵히자기일을성실하게수행하는그들은충분히
연구의대상이되고도남는다.’
공공기관중119는확실히특이한존재입니다.
작은잡음들이야어디에도있는것이지만크게봐서그들의’희생정신’은분명그바탕에서
크게다릅니다.
대개는특수부대에근무했던분들이모여있다고했으며그들이근무했던조직의환경이
사회와는차단된것이었기에그심성이오염되지않았다는주장도있읍니다.
납득이가는설명입니다.

그들개인이가지는,위험에대처하는기량은최고전문가의수준이며바로그점이수많은
생명과재산을지켜낸원동력이기도합니다.
그렇게보면,
119는’자발성’이아주크다고할수있읍니다.
그것은,
그들이수행하는위험하기짝이없는임무에비해보수는형편없이적기때문입니다.
자기가하고싶고,잘할수있는일에서’보람’을찾는자발성이없이는어려운일입니다.
우리모두는위기에처했을때거의반사적으로119를찾게됩니다.
119의존재의미는그래서타의추종을불허하는절대성을가집니다.

2001년3월4일.
새벽3시경,서대문구홍제동어느이층집에서불이났읍니다.
즉각소방차들이달려왔고진화작업이시작되었읍니다.
그때,불타고있는집안에어린애가있다는다급한외침이들려왔고,
어린애를구하기위해6명의소방관이화염속으로들어갔읍니다.
잠시후집은무너져내렸고6명의소방관은순직하고말았읍니다.
그들빈소에는대통령도다녀갔읍니다.
그가슴아픈뉴스를들은시민들은아까운목숨들에대해진심으로의애도를보냈읍니다.

순직한소방관중에김홍철소방관이있었읍니다.
그의순직후그가쓰던책상에서
‘한순직소방관의기도’라는글이발견되었읍니다.
[신(神)이시여,
제가부름을받을때에는
아무리강열한화염속에서도
한생명을구할수있는
힘을저에게주소서.
너무늦기전에어린아이를감싸안을수있게하시고
공포에떨고있는노인을구하게하소서.
격렬한화염속에서도
갸날픈외침소리까지들을수있게하시고
신속하게화재를진압하여
어려운이웃의재산을지키게하소서.
제가모든일에최선을다할수있게하시어
우리들의이웃이
편안한마음으로수면할수있도록
지키게하여주시옵소서.
그리고신의뜻에따라
저의영혼이육신으로부터떠나게되면
신의은총으로
속세에홀로남을저의아내와가족을
돌보아주소서.]
이글귀가김홍철소방관의책상에있었다는것은평소그가이기도문을읽고있었다는것을
뜻하며119가어떤각오로근무에임했었는지를짐작해볼수있는대목입니다.

119가없다면,
그들의자발적정신과전문성이없다면,
그들의위대한영웅적인행동이없다면,
우리들은수많은위험앞에서어쩔줄모르고있을것입니다.
우리가살고있는세상은,
현란한인기위에서있는,잠시보이다가없어지는풍선들이아니라
보이지않는곳에서자기가맡은일을묵묵히수행하는’진국’들에의해유지되고있는것입니다.
그래서그들이소중한것을알아야합니다.
변기가막히고,문이잘안열린다고그들을마구부르면안됩니다.
그들의힘은더다급한일에소중하게쓰여져야하기때문입니다.

이제는우리들이질문할차례입니다.
그기도문을쓴분이나그기도문을책상에놓고읽은순직소방관은크리스챤이었을까요.
그들에대한인적사항을접할수없기때문에알수가없는일입니다.
우리들의이분법적인생각은그들이크리스챤인가아닌가가중요합니다.
말하자면순직한분에대한’평가’를우리가우리기준으로하고싶은것입니다.
더세밀하게말하자면,
그는개신교인인가,아니면천주교인인가까지따져봐야합니다.
무서운일입니다.
기독교가그본질에서위기를맞게된원인이바로여기에있읍니다.
진화작업중순직한소방관들에대한평가와판단은결코우리의몫은아닙니다.
그건우리들이간여할일도아닙니다.
우리들은그안타까운주검들을슬픈마음으로애도하면되는것입니다.
그다음의일,
그들이평가받고,죽음보다더큰보상을받는일은우리가믿고있는그분이하실일입니다.
그걸믿는게신실한신앙입니다.
그분이하시는일을땅으로끌어내려놓고왈가왈부하는게오늘의우리들입니다.
당치않은일입니다.
오늘날교회가교회되지못하는이유가그안에있읍니다.
인간이모든일을도맡아하려는신앙적무지와탐욕이모든일을그르치고있는것입니다.

그러나그분께서는이미오래전,
분명한기준을주셨읍니다.
‘제목숨을살리려고하는사람은잃을것이며
나를위하여제목숨을잃는사람은얻을것이다.’마태16:25공동.
‘그리고신의뜻에따라
저의영혼이육신으로부터떠나게되면
신의은총으로
속세에홀로남을저의아내와가족을돌보아주소서.
그분께서이기도를외면하셨을까.
결코그렇지않다는것을믿는것이순수한신앙입니다.
동시에,
그기도문은,
우리의귀로,마음의귀로우리들이들어야하는기도문이기도합니다.
판단과평가는결코우리들의몫이아닙니다.
대기권끝자락에올라광대무변한우주를바라본우주인’글렌’이한말이있읍니다.
‘그곳은진정하나님의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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