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유럽나라들의차가울정도의조용함과안정감,그리고부요한일상은인간이도달할수있는
최고의경지까지갔다는느낌을받았다.
중부유럽은조곰달랐다.
자유분망하고약간은헛점이보이면서도대단히[인간적]으로살고있다는인상을받게된다.
그리고지중해를공유하는남부유럽은놀기좋아하고소탈하고,조곰은시끄럽지만경제적으로는
많이처져있는게눈에보였다.
이스라엘을제외한중동지역의가난과낙후는인도의시골보다는조곰나았지만거의비슷했으며
이런사정은북아프리카도비슷했다.
내륙에위치한중국의지방공항에서는아직도흑판에백묵으로비행스케쥴을쓰는수준이었지만
먹는문제하나만은확실하게해결하고있었다.
일본은더말할것도없이모든면에서아시아의유일한선진국이다.
미국은넓기도하지만분명부자나라다.
그런데도그들의일상에서는유럽이가지고있는품격(品格)이보이지않았다.
유럽사람들이미국을[천박한양키]로부르는게그때문일것이다.
소련의비참한해체와러시아의혼돈은상당기간지속될것이다.
그들은아직까지본래의자기정체성을회복하지못하고있다.

우리가여행해본모든곳은크게나누면인간이살기에좋은사회와,사람이사람답게살수없는,
살기에나쁜사회로분류할수있었으며거기에는그렇게나눌수있는세가지큰원칙이있다는
점도발견했다.
사람이살기좋은사회의가장두드러지게보이는좋은점은,
언제나모든일에서[사람]이우선이라는사고방식이다.
체제,법,시장등모든일상의중심에[사람]이먼저자리하고있다.
어렵게말하면[인권]이지만그렇게거창할것도없이보통사람들이함께첫번째자리에있는것이다.
또하나눈여겨볼것은,
사람과사람사이의관계에서[타인을배려하는정신]이다.
그들의몸에배어있는미소와친절은그런사고방식의산물이며어려서부터가정과학교,사회에서
학습된후천적행동양식이다.
사람들의상대적인배려는모두를편케하며그만큼살기좋은사회가될수밖에없는중요한요인임을
알수있었다.
물론,물질적으로부요하기때문에정신적으로더크게여유를가질수있는잇점도있다.

다음으로눈여겨보아야할점이,
줄서기-차례-질서였다.
매사에[새치기]가없는것이다.
그들은인간의이기심을익히알고있기에이러한차례와질서를지킬수밖에없는조밀한그물망을
만들어놓고있다.
규칙,규정,법이그것이다.
시행착오도많이겪었겠지만지금그들이보여주고있는줄서기의식은정말대단하다.
그것은여럿이더불어함께,편하게살기위한최대공약수인것을깨달은사람들의생활방식이다.
줄서기는가장공평한인간의행동이다.
여기에대해[특권]은그공평과공정성을깨는반칙이된다.
그들은절대그것을허용하지않는다.

마지막은공권력(公權力)의확립이다.
자유분망하고분주다사한이태리운전자도카키색제복의경찰이차를세우면무섭도록긴장한다.
마피아등,강력범죄전담의카키색경찰은그만큼무서운존재다.
불평쟁이프랑스인도경찰이필요에의해지하철을세우면군말없이기다린다.
미국경찰이용의자를차의본네트에엎어놓고두손을뒤로해서수갑을채우는태도는정말위압적이다.
서구인들은,
자기의개인적인일상이타인에의해침해받았을때가장먼저쓰는말이[경찰을부르겠다.]인것도
공권력이확립돼있기때문이다.
모두가함께약속한법은엄격히지켜지지않으면없느니만못하다.
법의확실한집행력,그것은인간의안락한생활을지켜주는망루의파수꾼이다.

그렇다면사람이살기에나쁜사회는어떤곳일까.
위의세가지기준이거의반대로된사회가그런곳이다.
돈다음에사람있고,
새치기잘하는놈과반칙을일삼는무리들이득세하고,
경찰이시민들에게깔보이면잘살기는다틀린곳이다.
같은세상에태어나서그런사회에산다는것은비선택적인불행이다.
사람이살기좋은사회가얼마나좋은지는체험한사람만이안다.
그래서그비교는더큰괴리감으로조여온다.
가난한사람은부자가얼마나잘사는지알지못한다.
그래서그게행복한것일까.
가난은오직가난일뿐이다.
가난과낙후는인간을비인간화하는족쇄다.
똑같이살기에나쁜사회도인간을비인간화하는족쇄다.

지금우리들은어디에살고있는것일까.
왜우리들은이렇게밖에살지못하는것일까.
정말돌파구는없는것일까.
지금정도의[하드웨어]라면결국[소프트웨어]의문제만남는다.
우리는정말그것을해결할수없는열등민족일까.
결코그렇지는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