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자동차여행- 6 .
6월21일토요일.
Cameron부인의식당은객실만큼격조높은것이었다.
식당은넓고밝았으며식탁이나의자가첫눈에고급품임을알수있었다.
몇테이블에는식사하는가족들이있었고그들역시식사매너가아주좋은영국인들이었다.
메뉴는거의같았지만음식을먹어보니재료가고급품이었고조리솜씨도좋아처음으로맛있게
먹을수있었다.
어제투숙했던에딘버러의[할머니BB]와는참으로여러가지가대비되는곳이었고특히BB를
운영하는두여자의근본적인차이가두드러졌다.

일단BB를나온후,
Perth시내에들어갔다.
주유소에들려휘발유를넣은후여러번물어서쇼핑센터를찾을수있었다.
그곳규모는우리나라의매장들보다는작았지만상품진열상태가돋보였고상품의질이아주
좋아보였다.
과일과몇가지식품,음료수를골라카트에싣고비어있는계산대로갔다.
그런데젊은여자직원은웃으면서이곳은장애인만이용하는계산대임으로다른곳으로가라고했다.
우리는긴줄에서서차례를기다려계산을끝내고차에돌아와뒷트렁크공간부분에여러개의
봉지를실었다.
몇가지식품을산것만으로도만족한기분이었다.

Perth북쪽으로는카누이언덕이있는데그곳에올라가면시내전체를볼수있을것같아그방향으로
들어섰는데언덕중간에서길이갈라져있었다.
어는길로가야할지망설이고있는데왼쪽길을내려오던차가우리앞에서멈추고운전하던중년남자가
차에서내려우리게게다가왔다.
[무슨일인가,내가도울일이있는가.]
그는외국인인우리가무슨문제가생겨차를세우고있는줄알았다고했으며카누이언덕으로가는
길이라고하자오른쪽길로올라가라고일러주면서자리를떴다.
정말친절한사람이다.
언덕에서내려다본Perth시내의전경은작지만아름다웠고오래된도시임을알수있었다.

언덕을출발,에버딘을향했고Perth에서에버딘까지는비교적가깝기때문에A와B도로를
번갈아주행하도록루트를잡았다.
B도로는생각보다길이좁았고비포장부분도있었다.
그러나주변풍경은정말아름다웠다.
스코틀랜드의아름다운경관을제대로보려면날짜를충분히갖고B도로를중심으로여행하는것이
좋을것이라는생각을했다.
우리는중간에쇼핑센터에서산샌드위치와도너츠,과일과커피로점심식사를했다.
이렇게아름다운자연속에서그것을바라보며차안에서식사하는재미도자동차여행만이가질수
있는즐거운시간이었다.
식사후다시출발,또하나의라운드어바웃을만났다.
진입은제대로했는데도로표지판의위치가낯설어딴길로빠져나갔다.
다시돌아와라운드어바웃에재진입,이번에는실수없이에버딘쪽길로들어섰다.
생각할수록라운드어바웃은아주편리한시스템이다.
단,그것을이용하는사람들이순준이높아야제대로가동되는시스템이다.
만약서로가양보하고배려하는정신이없다면그시스템은금방아수라장이되고말것이다.

생각보다는빨리,오후3시경에버딘에도착했다.
이제부터최교수가예약해놓은EwoodBB를찾아야한다.
길가에차를세우고창문을내리자바로한남자분이다가온다.
BB의주소를보여주자큰신호등이있는네거리둘을지나세번째에서우회전하고그길이
끝날즈음에오른쪽에EwoodBB가있다고하면서종이에그림까지그려가며열심히가르쳐준다.
생각보다훨씬더친절한사람들이다.
길을묻는경우모든곳의모든사람들이한결같이친절하고성실하다.
BB까지는찾아갔는데,우리차가BB기준으로는우측도로에있고BB는길건너에있음으로
그집마당에진입하기위해서는방향을우회전으로길을건너야한다.
때문에반대쪽에서오는차량들이잠시설수밖에없다.
뒷차들이밀려더기다릴수없어우회전신호를넣고차를우회전시켜길을건넜다.
당연히앞에서오던차들은모두설수밖에.
그런데놀란것은,
어떤차도경적을울리지않았고가까이보이는차안의얼굴들은모두미소를머금고있었다.
어떤운전자는천천히조심해서진입하라고손짓까지해준다.
그것은이상한일을체험하는순간이었다.
왜영국을신사의나라라고하는지,왜스코틀랜드사람들의친절에대해그렇게칭찬하는지를
알수있었다.
BB마당에차를진입시킨후잠시생각했다.
왜우리는이게안될까.
그럴경우우리같으면틀림없이난리가났을것이다.
도대체그차이는어디에서비롯되는것일까.
이들은되는데왜우리는안되는것일까.

BB의여주인은아주너그럽게생긴,친절한분이었다.
그런데유감스럽게도뚱뚱했다.
이층에있는깨끗하고넓은방에짐을풀고아래층에내려와전화로최교수댁에연락해봤지만전화를
받지않는다.
다시층계를올라오면서보니그뚱뚱한여주인은소파에앉아TV를보면서접시에담은커다란
케익을열심히먹고있었다.
비만의원인은동,서양이별로다르지않았다.
Perth에서에버딘까지오는동안A와B도로로바꾸면서진입점에서자주머뭇거리게되었고
그때마다영국인들이보여준매너는인상적이었다.
우리가머뭇거리거나진입이잘못돼후진해나올때경적을울리거나짜증을내는사람이없었다.
기다려주고,비켜주고,친절히가르쳐주고,그들은그렇게서로가편하게살고있었다.
그게그렇게부러웠다.

우리는방에짐을풀어놓은후,
외출을하지않고방에서쉬기로했다.
그리고어제저녁투숙했던Cameron부인의BB에대해얘기를나눴다.
그것은여행내내기억에남는훌륭한BB였고기회가있으면다시투숙하고싶은곳이었다.
자동차여행의경우,
시간이있어도일단BB에들어가면다시밖으로나가는것이아주어렵다.
잠도충분히잤고,음식도충분히먹었지만피곤의정도가아주높기때문이다.
가장큰이유는여러시간을주행해도두사람중어느한쪽도긴장을풀고쉴수가없기때문이다.
버스를타면졸기도하고잠도잘수있지만렌터카여행의경우운전하는일도,지도를읽는일도
멈출수가없기때문이다.
중간중간잠시쉰다해도피곤하기는마찬가지다.
지금우리는하루의주행거리에서결코무리가없도록루트를짜고있는데도오후가되면피곤해진다.
이럴때는내일을위해충분히휴식하는것이제일이다.

사실자동차여행은[자유]그자체다.
상당한수준의여행캐리어가쌓여있어야하고,외국어를구사하는문제,외국의낯선도로에서
운전하는어려움도있지만여행그자체는꼭한번해볼만한독특한여행이다.
지금까지의일정에서드러난문제점은,
목적지에도착하는시간이늦으면BB찾기가어렵다는점이다.
다른한가지는매일아침똑같은메뉴로식사해야하는일도쉬운일이아니다.물리기때문이다.
이문제들을해결하는방법에대해많이생각해봤다.
에버딘의경우최교수에게부탁,쉽게BB문제를해결할수있었기에이제부터는투숙하는BB에서다음행선지의숙소를미리예약하는것이좋을것같았고식사는미리먹기싫은식품을빼고주문하는방법이좋을것같았다.

저녁에우리늘찾아오겠다고했던최교수는밤10시가되어도연락이없다.
몇번을그댁에전화를해도받지를않는다.
피크닉인가등산을가겠다고했었는데늦는모양이다.
영국에서도[코리안타임]은건재했다.
우리가투숙한이방은그색조가아이보리계통이고푹신푹신한인상을준다.
여주인을닯아이방도비만인모양이다.
침대위에는차양이있고레이스가달린커튼까지있는것을보니이집여주인의취향을알것같았다.
매일민박집이바뀌고투숙하는방이바뀌는것도이번여행의큰재미가아닐수없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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