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사나운황소를상대로펼치는결사적인투기(鬪技)이며스페인,포르투갈,남부프랑스,라틴
아메리카나라들에서성행하고있다.
투우경기는고대크레타섬,테살리아,로마제국에서도흔히행해졌고포에니전쟁이전켈트
이베리아인들은산림지역에서식하는야생소떼의특성을이용하여사냥을일종의경기로개발하기도
했다.
철도가발달한이래투우장의수는크게증가했다.
20세기후반스페인에만크고작은투우장이400개정도생겨났는데마드리드나바로셀로나의약
2만명의관중을수용하는대규모투우장에서1.500여명정도를수용하는작은마을의투우장까지그
규모는다양하다.
지금까지도[투우]는스페인의국기(國技)로되어있다.
투우의공식적인행사는3월중순의’발렌시아불꽃축제’로시작,10월’사라고사의피랄축제’로막을
내리며매주일요일과공휴일에열린다.
경기의시작은빛과어두움이교차되는때인저녁5시에서6시사이로계절에따라다소차이가있다.
마드리드에있는풀라자데토로스의[라스반떼스투우장].
2만여명의관중을수용하는이투우장의입장료는그늘쪽이제일비싸고햇볕이있는쪽이싸다.
질서를위해나와있는짙은황토색제복을입은기마경찰의모습은특히나이색적이다.
재미있는것은투우장에입장할때는작은방석을하나씩받게된다.
계단식으로된좌석이차가운시멘트바닥이기때문이다.
원형의투우장은벌써사람들로가득찼으며흥분과기대의열기가느껴진다.
라틴국가특유의열정이있는것이다.
시간이되면한쪽스탠드맨윗쪽에자리잡고있는소규모의브라스밴드가팡파르를연주한다.
꼭시골학교운동회같은분위기다.
직업적인투우사인토레로(torero)에는,
주역인마타도르(matador;투우사)와
빨간케이프를가지고소를흥분시키다가장식작살인반데리야를소의목이나어깨에꽂는조역의
반데리예로(banderillero)가있고,
갑옷을입힌말을타고창으로황소를찌르는피카도르(picador)가있다.
일반적으로한번의투우경기에서는6마리의황소와투우하는것이기본이기때문에2-3명의
반디리예로와2-3명의피카도르로일단을구성하고있는마타도르(투우사)가서열에따라교대로
투우경기를하게된다.
소요시간은마리당약20분전후다.
팡파르에이어입장하는마타도르(투우사)는,
짧은윗옷과조끼,무릎까지오고몸에꼭끼는금,은,비단으로장식된바지,
장식이달린공단으로만든망토(입장때만착용),레이스로만든셔츠웨이스트를입고산호색
스타킹에굽이없는검정색덧신을신으며검정색셰닐실뭉치로만든몬테라라는모자를쓴다.
투우사들의입장행진이끝나고그들이각자의위치에서자리를잡으면황소가갇혀있는우리의문이
열린다.
투우장에나타난,날카롭고큰뿔을가진검은황소는빠른걸음으로원형의투우장을한바퀴돈다.
이투우용소는스페인에만있는종류라고하는데어려서부터투우용으로사납게키운,보기만해도
무시무시한모습을하고있다.
투우에쓰이는소는투우가열리는날아침에골라내며초원에서방목된몸무게450-650킬로의
3-4년생을사용한다고한다.
황소를살펴본관중들이엄지를들어올리면투우가시작되지만[푸에라,푸에라(나가라)]하면서
엄지가밑을향하면그소는암소들에의해퇴장되고다른소가들어와야한다.
허약한소로는투우가될수없다는뜻이라고한다.
투우의시작은,
한명의반데리예로가붉은색뮬레따를휘둘러소를흥분시키면마타도르(투우사)는황소의공격하는
자세를보고한쪽뿔로만공격하는지,아니면양쪽뿔로공격하는지를판단,그에맞도록준비한다.
마타도르의기본동작은베로니카(veronica),
발을전혀움직이지않으면서자기를향해돌격해오는황소를망토를바깥쪽으로천천히휘둘러
비켜가게한다.
이때마타도르의동작은우아하면서도황소뿔가까이에있어야한다.
뿔에가까울수록고수인것이며관중들은흥분하기시작한다.
다시팡파르가울리면말을탄피카도르가등장,창으로황소를찌른다.
때론흥분한황소가말을들여받아말이쓰러지는경우도있다.
그것은황소를극도로흥분시키고힘을빼는,투우의다음단계로가는과정이며이어등장하는
반데리예로는자기를향해돌진하는황소의날카로운뿔을옆으로살짝비켜피하면서,가장가까이에서
황소의목이나어깨에양손으로작살을꽂는다.
정말아슬아슬한,손에땀을쥐게하는장면이다.
그건정말글자그대로간발(間髮)의차이다.
그리고마지막단계로지친황소와마타도르(투우사)가정지된자세에서서로공격하는
레시비엔도(recibiendo)가있다.
이단계는투우에서도가장위험성이높으며사고도많이발생한다고한다.
1700년이래,125명의유명한마타도르(투우사)중에서40여명이목숨을잃었을정도다.
이제마타도르는긴칼을가지고지쳐서있는황소를찌르게되는데이때단번에심장까지찔러
즉시죽여야기량있는투우사로인정받는다.
일단황소가죽으면그뿔에밧줄을걸고이를말이끌고나가며피가고인모래위에다시모래를
뿌리고다음투우를계속하게된다.
마타도르가그경기를훌륭하게마쳤을때관중들의존경을받는상징으로죽은황소의한쪽귀를받으며
더기량이뛰어났을때는양쪽귀를모두받고최고의찬사는꼬리까지받는다.
경기를마친투우사는관중의환호에인사로답하며자기의모자를벗어존경하는이에게던지기도
한다.
죽은황소는대학교기숙사로보내져서식용으로쓴다고하는데그렇게맛이있는고기는아닐것이다.
투우는,
처음그것을보는사람에게는정말로생소하고충격적인경기이며놀라운세계가펼쳐진다.
이질감과함께흥분도맛보게되며영화에서보던것과는전혀다른,현장감이넘친다.
스페인을여행하는경우,
[투우]일정을감안,시기를잡는게좋고미리여행사에주문,현지에서입장권을예매하는게좋다.
스페인은물론,세계여러곳의스페인대사관앞에서는야만적인[투우]경기의폐지를요구하는
시위가끊임없다.
그러나이뿌리깊은[원형깅기장에서의격렬한투기]는쉽게사라질것같지않다.
연금으로사는노부부가먹는것까지아껴가며저축한돈으로[투우]를즐기는것을보면더그렇다.
스페인신문들은[투우]에대한기사를스포츠면에싣지않고문화면에게재한다.
투우는,스페인사람들에게는놀이가아닌생활의의식이기도하다.
그래서투우경기의핵심은살생이아니라투우사와황소의솜씨,즉파세(pase)라고한다.
여행은,
[다른문화]와의접촉이다.
[투우]도그중하나일뿐이다.
그러나단한번이라도그경기를직접본다면,그건평생을통해놀라운체험으로남을것이다.
[투우]는그렇게격렬하고놀라운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