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낙 신전(神殿).
국적기가[카이로]에직항하면서이제[이집트]여행은그만큼쉬워졌다.
인류문명의발상지의하나인나일강을가지고있는이집트는그기록된역사만도기원전3500년까지
거슬러올라가는고대왕국이다.
지금의수도[카이로]는명실상부한아랍세계의중심이며정치,문화,산업,교통의요충지다.
이집트와시리아를지배했던튀니지의[파티마왕조(909-1171)]가969년이집트를정복한후새수도로
[카히라]를건설한것이오늘의[카이로]다.

[카이로]에는아랍의모든것이다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가난,낙후,무질서,부패,온갖혼란이그도시안에함께있다.
나일강변에는첨단시설을갖춘현대식호텔이있고,도심엔곧붕괴될것같은건물안에아슬아슬하게
사람들이살고있다.
여행을떠나는남편을배웅하기위해네명의아내가네대의벤츠로카이로공항에나오는가하면
집이없어무덤에지어져있는[망자의집]에서살고있는주민도부지기수다.
그러나,
[카이로]는한번가본사람에게는다시가볼수밖에없는이상한매력이있다.
그건정말뿌리치기어려운흡인력이다.
선진국의어떤도시에서도느낄수없는[인간미]가넘치기때문이다.
허풍과속임수는있어도근본에서그곳사람들은선량하다.
그[카이로]를둘러본다음가는곳이기제의피라밋과스핑크스다.
처음피라밋을봤을때의흥분은누구에게나특별한체험으로남는다.
그리고는유물들로넘쳐나는세계쵀대의[카이로박물관]도보게된다.
그러나이집트와그역사,그리고인류문명의거대한족적을보기위해서는아부심벨까지는못가더
라도[룩소Luxor]에는가야한다.

이집트제11-12왕조의(기원전2040-1786)중(中)왕국시대의수도가[테베]이며그곳에룩소가있고
철도로는카이로에서720키로남쪽,나일강변에위치해있다.
대개는비행기로다녀오게된다.
[룩소]라는명칭은로마의군영(軍營)[카스루]에서연유했으며이곳의도시중심부에는[룩소신전]
이있고북쪽에는그유명한[카르낙신전]이있다.
인간이만든구축물중달에서육안으로볼수있는것이중국의만리장성이다.
그리고지금땅위에남아있는종교적건축물로는[카르낙신전]이가장크다.
이신전은파라오시대에는[이페트수트]라고불렀는데[선택된장소들,가장완벽한곳]이라는
뜻이라고한다.
[아몬신,(고대이집트의신으로두날개를가진청색의인물로표현되며본래는테베의수호신이
었지만중왕국시대테베가수도가되면서국가의수호신이되었으며제18왕조의발전에따라태양신
[라]와합쳐져[아멘라]가되었다)]에게봉헌된이카르낙신전은제18왕조의(기원전5세기)
아멘호테프2세때에건축을시작한후,
프톨레마이오스왕조(Ptolemaios,헬레니즘시대알렉산더대왕에의해이집트왕국을통치하게된
마케도이나인왕가,기원전305-30년까지존속했으며이집트의총독이자왕조의창건자인프톨레
마이오스1세의이름에서유래,클레오파트라는이왕조의마지막통치자로씨이저의힘까지빌려
재기하려고했으나,악티움해전에서패배한후기원전30년,그녀의죽음으로이왕조는끝난다.)에
이르기까지무려1500여년동안계속해서여러왕들에의해건축물이추가되었다.

주신전(主神殿)인아몬신전은,
로마의베드로성당,빠리의노틀담성당,밀라노의대성당이한꺼번에들어갈수있을정도의넓이를
가지고있다.
동서남북길이가약500미터인이신전은그둘레를그냥걷기만하는데도30분정도가소요되는큰
규모다.
특히아몬신전내부의대열주실(大列柱室)은제18왕조의아멘호테프3세(기원전1417-1379재위)가
12개의기둥을세운이래제19왕조의람세스1세를거쳐람세스2세(기원전1304-1237재위)에이르러
완성되었다.
이대열주실은길이가102미터,너비가53미터의장방형으로중앙통로를기준,좌우양측에67개씩
134개의거대한돌기둥들이서있다.
이기둥들은놀랍게도그높이가23미터,기둥둘레가무려15미터에달한다.
그리고바깥쪽벽에는역사적인사건들을새긴부조들이있는데세티1세가팔레스타인(블레셋)에서
승전하는장면과람세스2세가카데시(서부시리아의고대도시)에서히타이트족(헷족속)을격파하는
장면등이있다.

나는처음이카르낙신전에갔을때그엄청난규모와크기에완전히압도되어눈으로살피고손으로
만져보는것외에다른생각은할수도없었다.
그리고이거대한신전은하루중에도태양의위치에따라다르게보이기때문에여러날씩룩소에
머물면서서로다른모습의카르낙신전을지켜보는여행자들도있다고한다.
나는여행에서돌아온후여러가지자료를찾아카르낙신전에대해공부했다.
그리고몇년후다시카르낙신전을찾았을때는이신전에대해현장에서많은생각을할수있었다.

대열주실의134개의거대한기둥들은이역사(役事)를시작한제18왕조의아멘호테프3세에서이를
완성한제19왕조의람세스2세의재위기간만을기준해도180여년의기간을두고만들어진것이다.
밑에서높이솟은23미터의기둥을올려다보면현대의건축기술이구축한대도시의마천루에서는
볼수없는놀라운장대함을느끼게된다.
내가집중적으로생각했던것은이아몬신전의큰규모였으며높이23미터,기둥둘레15미터의거대한
기둥들이주는압도적인분위기는현장에서체험하지않고는설명하기조차어렵다.
이신전이가지는비규격성(非規格城)은,그래서비인간적이다.
인간에게는그렇게장대한기둥들이일상적으로필요한것은아니기때문이다.
그러나,현대인인나는비규격성을기준으로이아몬신전을바라보고있지만기원전15세기에이역사를
일구어낸그들에게는비인간적인비규격성이바로아몬신에대한그들의신앙을나타내는물리적
규격이었을것이다.
그들에게있어아몬신이거하는집은그래야만했다.
아몬신은그렇게큰신이었다.
지금으로부터3500여년전의이장대한구축물은인간의지고성(至高性)이낳은또하나의위대한
작품인것이다.

여행은다른문화와의접촉이다.
피라밋과스핑크스에서는접촉할수없는,또다른고대의역사현장이카르낙신전이다.
그신비하고거대한,남아있는기둥들사이를천천히거닐면[시간]에대해철학하게된다.
그러고그건이집트여행이주는귀중한선물이다.
마케도니아,로마와함께이집트의옛영광도지금은사라지고없다.
그러나그거대한잔해들은아직도남아있어그곳을찾는이들을[성장]하게해준다.
그래서여행은[자기성장]의지름길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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