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치슨 라인 (Acheson Line).
미군제2사단의제21연대제1대대장찰스B.스미스중령은,
1950년6월30일밤22시30분에연대장으로부터출동을알리는긴급전화를받았다.
7월1일03:00시,
비가뿌리는가운데일본의규슈구마모또를출발했다.
08:05분,이다쯔께에도착하여사단장딘소장으로부터명령을받았다.
‘부산에도착하면대전을향해북상하라,
사단은가급적이면부산으로부터먼곳에서북한군을저지하고자한다.
그러므로대대는경부국도를따라북상하여될수있는한북방에서적을저지하라.’
같은날14시와15시사이,
스미스부대는부산에착륙했고곧열차에탑승,부산역을출발해7월2일08:00시에
대전에도착했다.
7월4일에는LST편으로부산에도착한제52포병대대소속134명이평택에서
스미스부대와합류했다.
이로서스미스부대의총병력은504명이되었다.
7월5일새벽,
부대는최전선을향해이동해오산북쪽3.5km지점인죽미령을중심으로
적보다상대적으로적은병력과적탱크의장갑판도뚫지못하는빈약한화력으로
포진했다.

08:00시가되었을무렵,
스미스중령은적의탱크가나타난것을알리는포병장교의고함소리를들었으며
쌍안경을통해수원-병점사이국도를따라남하하는적탱크들을목격할수있었다.
북한군제4사단의주력부대인제16,18연대가남진하고있었던것이고적선두가
죽미령마루턱에이르자스미스중령은사격명령을내렸다.
이어3시간여에걸쳐근접전이벌어졌다.
그러나시간이흐를수록탄약이떨어졌고통신수단을상실했으며악천후로공중지원도
받을수없었다.
(스미스부대의사병들은1인당120발의실탄을지급받았을뿐이었다.근접전에서120발은
신중히써도5분이면소진된다.)
14:30분,스미스중령은더이상적의파상공격을견딜수없어부대의철수를명령했고
밤늦게안성에집결한부대는다음날인7월6일일찍천안으로철수했다.
전사자및행불이180여명,
곡사포를위시한모든화기를잃은채미군은첫전투에서북한국에게참패한것이다.
스미스부대의참패는미국과우방이이전쟁의성격을제대로파악하는데결정적인
계기가됐다.
간단하게끝낼수있는전쟁이아니었다.

딘애치슨(DeanAcheson1893-1971)은,
예일대와하버드대의법학부를졸업했으며변호사를거쳐관계에들어간후
트르만대통령행정부의국무장관(1949-53)으로서대소련집단방위에노력했다.
그는1954년이후확실한반공주의자가되어소련의중동진출에대응,
그리스와터키정부를지원하는트르만독트린(1947)을입안했으며,
같은해마셜플렌의골자를만들었고1949년NATO기구의결성을추진했다.
애치슨은,
6.25전쟁발발직전인1950년1월12일,
와싱턴의프레스센터에서극동지역에서의미국의방위선구상을발표했다.
스탈린과모택동의영토적야심을저지하기위해,
알류산열도-일본-오끼나와-필리핀을잇는극동지역방위선을구축하며
대만,한국,인도차이나반도,인도네시아등은UN의보호에의존해야한다고했다.
이구상의발표는미국의대아시아정책이군사전략상도서방위선(島嶼防衛線)을
채택했음을확인하는것이었다.
역사는이방위선을’애치슨라인(AchesonLine)이라고부른다.

애치슨라인에대한정치,군사적분석은대단히다양하지만하나의결정적결과는
미국의방위선에빠진한국에기다렸다는듯이전쟁이발발한사실이다.
그리고그대가는엄청난것이었다.
1950년6월25일일요일,
새벽4시,북한군은38선전역에서불법기습공격을감행,전쟁이시작되었으며
1953년7월27일휴전이성립되었다.
3년간의전쟁은,
20만명의전쟁미망인,(이중에는아직생존해계신분들이있다.)
10만명이넘는전쟁고아,
1천만명이넘는이산가족이발생했으며
45%의산업시설이파괴됐고경제적,사회적으로암흑기가됐다.
미국측통계는,
전체참전국가의사망자200만명,
한국인사망자는100만이넘으며이중85%가민간인이다.
소련측통계는,
북한인구의11.1%인113만명이사망,
남북한합해250만명이사망했으며
80%의산업시설이파괴되고정부건불의4분의3이파괴되었다.
전체가옥의절반이파괴또는손상됐다.
글자그대로나라전체가쑥대밭이된것이다.

1950년11월,
국군과유엔군이두만강일대까지진격,물리적통일을눈앞에두었을때
50만명의중공군이개입,그이후지금까지중국은한국의통일을방해하고있다.
1953년3월,
소련내각은한국전쟁을정치적으로마감한다는결정을내렸으며이를중국과북한에통보했다.
이어전쟁을더이상계속할수없었던북한은소련을통해휴전을제의했으며유엔군측의
승인으로1953년7월27일휴전협정이조인되었다.
전쟁이남긴것은폐허였다.
춥고배고픈것이어떤것인지는겪어본사람만이안다.
(체험해보지못한사람은아무리설명해도그게얼마나무서운지모른다.)
그건악몽이상의것이다.
먹을것이없고잠자리가없다는것은모든일의끝이다.
전장(戰場)과전장사이를헤매면서겪었던피나는고통은남들의도움으로겨우끝낼수있었다.
유엔군이그들이며그주축은미국이었다.
사람은은혜를잊으면안된다.
스미스부대의참패후UN은이불법남침전쟁에개입했고회원국들은그때비회원국인
대한민국을위해자국군대를파병했다.
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터키,네델란드,룩셈부르그,콜롬비아,벨기에,에티오피아,
프랑스,그리스,필리핀,남아연방이그들이며,
인도,이태리,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는유엔군에대한의료활동에참여했다.
한편유엔군의주축인미군은한국전에서전사자3만6000명에부상병9만,8000명은
아직까지행방불명이다.
실로13만4천명의희생으로처참한전쟁에서한국을지켜냈다.

우리가전쟁의폐허에서세계10위권안팎의경제대국이된것은,
전쟁을겪은세대의결사적이고피나는노력,
미국이라는,세계에서제일큰시장에호의적으로진입할수있었던점.
미국의막대한경제원조와한미방위조약에의한안보공약,
그리고이안전보장에따른외자의활발한유치.
우리국민들이가지고있는높은자질이함께만들어낸’한강의기적’때문이었다.
한미동맹이맺어지던1954년,
한국의1인당국민소득은67달러,
국내총생산은13억달러엿다.
그리고2005년,
1인당국민소득은1만6291달러,국내총생산은7875억달러다.
GDP가52년동안605배불어난것이다.
한미동맹의안보적뒷받침과자유민주주의진영의모든시장을활용할수있었기에가능했다.
정치적민주화도경제성장의기반위에서만이룩할수있었음을부인할사람은없다.
세계는한국의놀라운경제적발전에감탄했으며이를’압축성장’이라고부른다.
특히1954년11월18일에발효된한국과미국의’한미상호방위조약’은냉전시대의틈바구니에서
생존해야했던한국에게는가장절실한,현실적이고구체적인울타리였다.
특히핵우산의무임승차는더그랬다.
그런안보환경없이한국의경제성장과민주화는기대할수조차없는일이었다.
우리의반쪽인북한의현실을보면그대비는분명해진다.

2002년대선승리이후,
노대통령은외교안보전문가들을차례로만난자리에서,
‘반미(反美)면안되는이유가무엇인가,
무슨불이익을받게되는가’를되풀이해서물었다.
그는자기참모들에게이질문에대해제대로대답하는전문가가아무도없었다고했으며
참모들은’반미면어때’의탁월한언변과대통령의식견을자랑하기까지했다.
예를들어노무현씨개인이가지는미국에대한생각은전적으로개인의자유다.
친미든,반미든그것이자기의신념이라면그소신을얘기하는것은전혀개인적인일이다.
문제는그가앉아있는자리,대통령직(職)에서는그렇게말하면안되는것이고해서도안된다.
그건우리의생존권과국인(國益)이걸리는중차대한외교적파장을몰고올수있기때문이다.
본래두목이검은것을희다하면졸개들은모두그렇게말한다.
정권차원에서내놓고말하는’반미’는급기야구체적인악재로표면화되기시작했다.
매향리연습사격장폐쇄이후아직우리정부는지자체의반대를이유로대체사격장을
마련하지않고있다.
따라서주한미공군은한반도외부로이동해서사격훈련을하고있으며여기에소요되는
시간과경비가늘어나는경우미의회및언론의비판이제기될수있다.
특히전투기조종사들의경우사격훈련실적이진급에영향을끼치기때문에직업군인들에겐
한국근무가기피되는현상이일어날수있다.
끝까지훈련사격장이마련되지않으면주한미공군은타지역으로이동할수밖에없으며
그공백은우리가생각하는것보다훨씬더크고위험하다.

지금의’한미연합사’는,
세계에서가장뛰어난군사적인통합,신속,효율성을가지고있는시스템이다.
한미연합사가가지는대북억지력은상징성이상의구체적인힘이다.
군사적인준비가안된상태에서’작통권’을환수하고한미연합사를해체하면
그건’주한미군철수’로이어질수밖에없다.
미군철수는북한이줄기차게주장해오고있는전략이며지금의집권좌파는여기에화답하고
있는것이다.
그무서운결과를알고있다면있을수없는일이다.
미국이2년전에수립한세계미군재배치계획(GPR)은,
전력투사(投射)근거지-PPH.
주요작전기지-MOB.
전방작전거점-FOS.
안보협력대상지역-CLS.의4단계로짜여져있다.
당초1.5,또는2단계에잡혀있던주한미군의위상이지금은3,4단계수준인,FOS와CSL로
떨어진처지에놓여있다.
주한미군사령관도4성장군에서3성장군으로격을낮추려고하는것은주한미군을,
일본으로옮기는제1군단예하부대로편성하려는의도로볼수있다.
안보환경에서한국은변방이되는것이다.

지금정부가주한미군감축과재배치에따르는안보공백을메우고자주국방을달성하기위해
2015년까지계상한전략투자비는131조원,전체전력향상을위한총액은319조원이다.
물론모두가국민이부담하는세금으로조달되는생돈이다.
‘반미’와관계되는말을입밖에내지않고한미동맹만굳건히하면이런큰돈을쓰지않고도
안보환경은주어지는것이다.
319조원을쓴다고해서자주국방이가능할까.
그렇지못하다는것은애들도다안다.
세상에는알다가모를일이많기는하지만이케이스는정말알다모를일이다.
긁어부스럼과그비용은어리석음의표본이될만하다.

50여년전,
애치슨라인에서한국이빠졌을때는물리적인전쟁으로엄청난대가를치렀다.
이제주한미군이떠나면,특히그막강한공군력이철수하면한국의안보불안은전혀
새로운국면을맞이하게된다.
아주쉬운예로우리모두가뼈아프게겪었던IMF사태를생각하면된다.
동남아에서시작된’외환에대한지불능력’불안이한국까지덮치면서그동안여러분야에
투자됐던외자가일시에빠져나간사건이바로IMF사태다.
돈은물이아래로흐르듯이윤이있는곳을찾아이동하며조곰이라도환경이불안하면
썰물처럼빠져나간다.
국제금융은그규모가워낙크기때문에보통크기의나라하나가넘어지는것은큰일도아니다.
지금한국에는1만2천개가넘는외국인기업이있으며고용효과만도100만명수준이다.
100만불이상의투자업체가305개이며,
87.5%인267개업체가제품전량을해외에수출하고있다.
이는평균총수출물량의15%에해당되며금액으로는무역흑자의20%에해당된다.
정말엄청난물량과금액인것이다.
외국인기업이한국에들어오면(외자유치),
선진경영기법을전수받을수있고,
외환보유고가증가,안정적인환율운용이가능해지고,
고용증대는물론무역수지개선의일석사조의효과가있다.
뿐만아니라이들기업들을디딤돌로한국기업의해외진출은보너스인셈이다.
한편외국계투신사의국내시장점유율은이미오래전에30%를넘었으며
전체증권시장의외국인보유비중은40%선,특히상장기업중시가총액상위10대기업의
외국인지분율은50%에육박하고있다.
삼성전자,국민은행,포스코,현대자동차는이미외국인지분율이50%를넘어섰다.
경영권을행사할수있는수준이다.
이외에도국내기업들이개별적으로차입한외자의규모는파악이안되는수준이다.
지금우리경제에서외국자본이차지하고있는비중은우리가생각하고알고있는것보다
몇배더큰것이다.
그리고그것은자본주의시스템에서는정상적인경제환경이기도하다.

주한미군이감축되거나철수했을때,
이엄청난돈들은썰물처럼빠져나간다고봐야한다.
대한민국의국력으로그공백을메울수있을까.
IMF구제금융으로는해결될수없는규모다.
21세기의새로운전쟁의형태가그러하다.
지금과같은’반미’정서라면미군은떠날것이다.
그리고그뒷감당은우리스스로가해야된다.
지금우리에게그만한힘과능력이있을까.
대답은아주간단하다.
다시경제의고통스러운시절로돌아가는것이다.
조선,자동차,휴대폰수출로막을수있는규모가아니기때문이다.
지금우리들이누리고있는문명,문화적혜택들이사라지는고통이기다리고있을뿐이다.
미국조지아대세계문제연구소(GLOBIS)소장인박한식(정치학)교수는
1981년부터지금까지35차례북한을방문한대북문제전문가다.
최근북한의미사일발사후다시평양을방문하고돌아온그는
‘북한은남북통일을위한또다른한국전쟁을준비하고있으며이를위해주한미군제거가
절대적이라고생각하고있다.’고경고했다.
paxromana와paxbritanica가현실어었듯이paxamericana도엄연한현실이다.
미국은지금세계최강의민주국가다.
세계경영에서제국주의적행태가있다해도그막강한힘과능력은현실이다.
그미국과의’한미동맹’은우리가우리의현실적필요에의해선택한자기방어의전략이다.
똑같이지금도우리의필요에의해그것은유지되어야한다.
지금의세계는안보환경의조성없이경제발전은기대자체가안된다.
미국은좋은나라도나쁜나라도아니다.
사안에따라좋기도하고나쁘기도한외국일뿐이다.
좋다,나쁘다라는이분법이그래서치졸하고위험하다.
또한가지,지금의집권좌파는떠나면그만이다.
그들이저질로놓은온갖뒷감당은고스란히우리들의몫이된다.

‘반미’를입밖에내지말아야한다.
(그런생각은개인의자유고나쁘다고만할수도없다.)
주한미군이감축되거나철수하는사태도생기지않도록노력해야한다.
미국이,미군이예쁘고좋아서가아니라우리가잘살기위해그들의힘이필요하기때문이다.
이점을잊거나착각하면안된다.
우리들이잘살기위해서그렇게해야한다.
대한민국은반도국가지만지금우리들은휴전선때문에’섬’이다.
절대로고립돼서는안된다.
특히수출로먹고사는나라는되도록많은나라들과좋은관계를유지해야한다.
제일큰시장인미국은말할것도없다.
이제는좀더신중해지고지혜로워져야한다.
자꾸속내를드러내서손해보는바보짓도단연코그만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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