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는집권좌파의친북정책으로우리가막대한예산으로운영하는국군의주적(主敵)
개념까지모호해졌다.
이미우리모두가알고있는대로북한은헌법위에’노동당규약’이있다.
거기엔아주분명하게’남반부적화통일’이명시돼있으며그하나의줄기찬전략이
남한에서의’미군철수’다.
미군만떠나준다면지금까지온갖것을희생하면서준비한모든군사력을동원,남한을
점령,통일하겠다는것이그들의변함없는목표다.
지금으로서는북한이사는길은그것밖에없기때문이다.
남한에는그들이필요로하는모든것이있지않은가.
놀라운것은,
집권좌파가그들의이집요한목표를위해하나씩하나씩그길을터주고있는사실이다.
반미외교와한미동맹약화,연합사해체와미군감축및미군철수로이어지는수순이지금
진행되고있다.
외교정책의일대변화가없다면결국미군은철수할것이다.
그만큼한미관계는악화돼있다.
그다음은어떻게될것인가.
이질문은가상이아니라현실적인대답을요구한다.

6.25사변과같은한국전쟁이다시일어날것인가.
그건정말아무도모른다.
팽팽한군사적긴장이균형을잡게해오히려안전을보장할수도있지만전혀예측할수없는,
생각지도못했던사소한일이빌미가되어전쟁이시작될수도있다.
숱한전쟁의역사가그걸말해주고있다.
그리고,
전쟁의동기는달라도결과는하나뿐이다.
전쟁의참화는양쪽모두를지옥의나락으로몰고갈것이다.
그처참한결말을알면서도전쟁을시작하는게또인간들이다.
또한가지두려운것은,
전쟁을겪지못한세대들의’안보불감증’이다.
그들은전쟁이얼마나무서운것이지를알지못한다.
다이어트를하는세대가전쟁의굶주림을어떻게알겠는가.
‘우리는하나다’하고외치는것이그러한무지때문이다.
속단일지는모르겠지만전쟁이발발하면제일먼저도망가는게그런부류들이다.
언제나위기에서나라를지켜낸것은말이없는다수의민초들이었다.

철저한준비와함께전쟁발발을막는것이최선이라면,
우리가받을공격의성격을알고대비하는것이차선이다.
전쟁에관한한최선과차선은모두필요하다.
지금의’형식적인민방위훈련’을보면우리는최선과차선모두에서실패하고있다는것을
알수있다.
서울은불바다가될수도,안될수도있다.
무엇보다도이점을확실히알고살아야한다.
1990년.남북한장관급회담에서북한의수석대표인박영수는,
‘서울은여기에서멀리떨어져있지않다.
전쟁이발발하면서울은불바다가될것이다.’라는위협적인발언을했다.
그건단지하나의공갈이었을까.
우선우리들은그렇게믿고싶어한다.
그러나일단은그발언의근거를짚어볼필요는충분히있다.
경우에따라그발언은엄청난파장을몰고올수도있기때문이다.

제스퍼베이커(JasperBecker)는14년동안중국에머물면서,
가디언지의북경특파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북경지국장,
BBC의중국특파원을지낸,
중국,북한,홍콩,티베트,몽골에대한전문저널리스트이다.
2004년4월,
그는미군이북한핵시설에대한폭격으로시작되는한국전쟁의가상시나리오를쓴바있다.
특히그가제시하는북한군의화력규모는북한문제전문저널리스트답게상당한근거를
가지는수치들이기때문에우리에게는소중한자료가될수있다.
다시한국전쟁이발발한다면그양상은6.25사변때와는사뭇다를것이다.
양쪽의병력,무기체계,화력의규모가크기때문이며속도전에따르는피해는상상을
초월하는것이될것이다.
일단일이터지면손쓸겨를이없는게현대전이다.
더구나서울은휴전선코밑에있으며그곳에는북한군사력의70%가집결돼있다.

1990년대이후,
북한은얼마되지않는예산중에서방대한부분을최신미사일개발에투입했다.
북한은사정거리250km의지대공미사일SA-5를전진배치했고,
사정거리50-70km의FROG-5/7미사일을발사할수있으며,
남한의모든표적을공격할수있는400-600기의스커트미사일을보유하고있다.
한편1.700대의항공기와900척의전투함정도보유하고있다.
1990년대초반,
김정일은70만병력과8,000문의대포,그리고2.000대의탱크를서울북방90마일
이내지역으로이동시켰다.
이는북한군사력의70%에해당된다.
북한은전쟁발발한시간이내에가공할수준의포탄을퍼부을수있는10,600문의
야포를보유하고있다.
북한은240mm의포탄을비오듯퍼부을수있는200문의다연장포를보유하고있으며
1990년중반이후로는서울을집중포격할수있는장사정포(長射程砲)를500문으로
증가시켰다.
북한군은그막강한화생방무기를사용하지않고도지속적이고집중적인포사격만으로도
수십만의서울시민을살상할수있다.
주한미군은이런상황을’TyrannyProximity-근접성폭력’이라고부른다.
평양에비해휴전선에가까운서울이받는타격의규모를알게해주는정의다.

지난2월21일우리군의정보당국은,
최근몇년간의유류난에도불구,한반도유사시북한군은개전초500여대의전투기와
폭격기로수도권에대한대규모공습을감행할능력이있는것으로평가했다.
북한지상군의장사정포는수도권에대한최대의위협이될것임으로이에대한군사적
대비태세를점검중이라고했다.
똑같이오는10월에창설되는육군유도탄사령부는북한군의장사정포와단거리미사일
위협에대응,화력의지원을높이려는목적을가지고있다.
아울러군당국은지하시설에은닉된북한의장사정포가밖으로나와구체적인포격
움직임(포탄발사)을드러내면,
240mm방사포는6분이내,170mm자주포는11분이내에격파할수있는것으로계산한다.
한편첨단무인정찰기와첩보위성을가동하고있는주한미군측은동굴파괴용
정밀무기인벙커버스터(GBU-27)등을이용,2-3분이내에격파할수있는능력을
가지고있다.

그러나,
이런대응은소잃고외양간고치는일이다.
일단먼저발사된모든포탄과폭탄은그대로서울에퍼부어진다음이다.
위치가노출된전폭기와포대를전부일시에괴멸하는것도어려운일이다.
이차삼차의공격이계속될것이며북한군은이미충분한검토를거쳐공격목표들을정했을
것이다.
그만큼서울이받을타격은결정적이고치명적인것이된다.
‘서울은불바다’.
단지공갈과위협만은아닐수도있는근거가베이커의시나리오와우리군의정보분석에서
확실하게드러난다.

벤야후다거리는예루살렘다운타운의번화가다.
저녁시간이되면골목의길앞에내다놓은식당들의탁자에는수많은이스라엘젊은이들이
음식을먹고맥주를마시면서즐긴다.
그들중에는M16을꺼꾸로어깨에메고있는,20세가안된애띤얼굴의남여군인들이상당수
섞여있다.
(이스라엘은남여모두병역의무가있으며여자는1년,남자는2년을복무한다.
나는네게브사막의휴게소에서여자헌병이남자죄수2명을무장한채호송하는것을본
일이있다)
일단어떤상황-테러가발생하면그애띤얼굴들은천하무적의전사로변신한다.
이스라엘군대의전투력은세계최강이며그주축이그애띤얼굴들이다.
500만이1억아랍에포위되어있으면서도생존하는비법이그안에있다.

벤야후다와명동을비교하면우리의현주소가고스란히드러난다.
적어도겉으로는그렇다.
이차이는어디에서오는것일까.
아랍과휴전선은똑같은안보상황이다.
우리가어떻게생각을바꾸어야하는지,
어떤외교정책으로가야하는지,
무엇을준비하고어떻게대비해야하는지를생각하지않으면안되는당위가그안에있다.
서울은불바다가될수도,안될수도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