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號)의 재앙.
지금대한민국호는,
한바다에서재앙(災殃)을만나그방향을잃은채표류,좌초(坐礁-배가암초에걸림,
어려운처지에빠짐.)의위기에처해있다.
일단암초에걸리면자중(自重)때문에두동강나고,그대로침몰하게된다.
물론배에타고있는승객은모두익사한다.
그리고그걸로끝이다.

그렇게되지않기위해서는우선승객들이자기들이타고있는한국호가만난재앙의성격을
제대로이해해야하며모두가힘을합쳐이재앙을막을수있어야한다.
그래야함께살아날수있고목적지를향해항해를계속할수있다.
우선은,
거대한선체가조각조각뜯기고있는재앙이다.
물론선체의조각이뜯겨진구멍으로는세찬바다물이쏟아져들어온다.
그게많아지면좌초하기전에배가침몰할수도있다.
무지한개인,온갖이익집단들,적대적인사회계층,이념을달리하는정치조직들,돈만
벌수있다면못할짓이없는무서운상업주의,남-이웃이없는각박한이기주의,전체가
무엇인지모르는혈연,지연,학연의고리들,
이모든악마의손들은배가가라앉는줄도모르고모두가자기이익을먼저챙기느라
선체를조각조각뜯어내고있다.
그어리석음으로사라진나라들을역사는고스란히기록하고있다.

이재앙이무서운것은그바탕에사악한’이기주의’만있기때문이다.
하나의사회공동체가더불어함께살아가기위해서는반드시공공재(公共材)가
있어야한다.
그건내것을조곰씩내어’모두의것’을만들수있는능력이있어야가능하다.
그리고이기능은민도(民度),즉국민의수준과직결된다.
공유지의비극(共有地悲劇)이그것이다.
임자없는땅에너도나도이기적으로풀어기르는짐승의숫자를계속늘려결국은
풀이죽어버린땅이되고이어짐승도인간도함께죽어버리는비극이그것이다.
미련한인간들이함께살아가기위해탐욕을자제하고’우리것’을만들지못했기때문이다.

모두의것,함께쓰는우리들의것은,
강력한리더십만이만들어내는문명과문화의정서적영역이다.
거기에는탁월한지도력이필수적이다.
지금한국호에는모두가함께살기위해선체를뜯어내면안된다는’합의’의도출이
안되고있다.
지도자,지도력이없기때문이다.
우리민족은’알고,이해’만하면큰일도당장일궈내는저력이있다.
그걸살려내지못하고있는것이다.
지금처럼여러갈래로갈라져반목하는사회로는이응집력을기대할수가없다.
그래서두려운것이다.

다른하나의재앙은,
기능적인것이기때문에더무섭고두렵다.
그게브릿지다.
브릿지-bridge는선박의상갑판에있는선장의지휘소다.
배에서선장은현실적으로신적존재(神的存在)라고할수있다.
그만큼높은기량과안목,지휘통솔력이요청되는자리다.
지금의한국호선장은승객들에의해선임됐다.
그가브릿지에들어섰을때그를지지하지않는많은승객들이한국호의앞날을걱정했으며
이는지금까지그가조타하고있는한국호의항해궤적을살펴보면기우가아님을알수있다.

그동안언론이평가해온선장의기량을살펴보자.
선장은,
승객과화물을적재한거대한배를불확실성으로가득찬바다에서가장안전하고효율적으로
조정,목적지에도착해야하는막중한책임을가지고있다.
때문에선장에게요구되는첫번째자격요건은무엇보다’전문성과경험’이다.
수많은선장들이길고고된전문적훈련과실습의과정을겪어야하는이유가그것이다.
그러나한국호의선장은,
전문교육과훈련,실습을거쳐야하는시기에’움막에서사법시험’공부를했다.
우리모두가아는대로고시공부는가장폐쇠적이고좁은골목에서오직하나의구멍만
파고들어가는힘든작업이다.
주변을살펴볼겨를이없다.
다른사회분야에비해법조인들이상대적으로시야가좁고배타적인이유가여기에있다.
지금한국호의선장이선장으로서의비전문성과좁은시야,배타적인태도는개인의
성격과함께바로그때에형성된원형질인지도모른다.

전문직에서비전문성과경험의부족은커다란’약점’이다.
선장은이약점들을감추기위해더큰실수를저지르게된다.
큰선박일수록가장뛰어난항해사,기관장,통신장,갑판장은필수적이다.
선장은자기부족이열등감이되어이렇게중요한포스트에어거하기어려운전문가대신
여러모로부족한자기사람들을앉혔다.
부리기가한결쉽기때문이다.
그동안한국호가겪은모든항로의이탈과엔진고장,통신두절,갑판의무질서는모두가
브릿지의’역량부족’때문에일어난일들이다.
비전문적이고역량이부족한항해사는좌표선정과항로설정에서실수를했기때문에
배가여러번항로를이탈했으며충분한힘을가진엔진을제대로가동하지못해배가
조류와바람,파도에밀려났다.
배에서의통신기능이무엇인지제대로모르는통신사는다른배들과의커무니케이션을
못했고심지어는바다에서생명선인일기예보도받지못하는고립무원의어리석음을
자초하고있다.
지금한국호의갑판과선실은무질서그자체다.
갑판장의장악력이없기때문이며이는그가승객들과선원들의웃음거리가되고있기
때문이다.

언론의지적은계속된다.
지금한국호의선장은승부가아닌일에승부를걸고,
잘못을지적하면반발하고,
끝내자신의고집대로밀어붙이는스타일을고수한다.
때문에승객들의멀어진마음을되돌릴수가없다.
그가겪어온인생역정에서그성격이나름대로힘이되었을수도있지만
선장으로서는대단히위험한기질이다.
따라서선장의가장큰적은바로자기자신이다.
그가이위기에서벗어나기위해서는먼저자기자신과싸워이겨야한다.

한국호의또하나의재앙은,
아직도상당기간브릿지를교체할수없다는한계다.
선장을비롯,고급사관들의역량부족은이제충분히드러났다.
이대로가면안된다는승객들의합의와결론도이미나와있다.
근자에는해적을막기위해다른배들과맺었던협력관계를주권의회복이라는명분을걸어
파기하려고한다.실리는버리겠다는얘기다.
과연한국호혼자서무장해적선을막아낼수있을까.
보통의항해도제대로하지못하는수준에서그런역량은기대할수조차없는일이다.
지금한국호가만난재앙은생사가걸린중차대한것들이다.
우리모두가이사실을깨닫고있어야한다.

지금의선장을선임할때,
그에게한표를던진승객들은반드시,끝까지그책임을같이져야한다.
무기명비밀투표는,
남은속일수있어도자기자신은속이지못한다.
정말무서운것은남이아니라끊임없이자기를지적하는자기자신이다.
그게정상적인인간이라면’자책의벌(自責의罰)에서해방될수있는사람은아무도없다.
요지음선장은,
그자리에서는절대해서는안되는말을하고있다.
‘사람들이내말을듣지않기때문에아무일도제대로할수가없다.’
그건,
스스로떠날때가됐다는얘기일까.
‘내가100을가지고있다면70을요구하는자리에앉는것이가장좋다.
그반대는비극이다.’
20년을감방에서징역을산신영복교수의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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