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산에는많은사람들이찾아온다.
특히주말이면등산객숫자는크게늘어난다.
지금까지산행을하면서많은사람들을만나볼수있었으며산행하는사람들의여러가지
행태도살펴볼수있었다.
많은분들이긍정적인태도를보인것만큼또많은사람들은부정적인행태를보였다.

가장자주볼수있는부정적인행태는평상시의복장으로산에오르는케이스다.
진바지에단화,하이힐에슬리퍼까지끌고오는경우도있다.
산을전혀모르는사람들일것이다.
진바지는수축성이없는면직물이다.
말하자면몸의유연성을꽉조여막는,산에서입기에는위험한옷이다.
따라서돌발사태에서대응이어려워진다.
등산복을만든천들이부드럽고유연하며특히신축성이높은것이그때문이다.
언젠가119가산중턱까지올라온것을본일이있다.
뒷굽이높은평상화를신고하산하다발목을크게삐어일어설수도없었기때문에119를
불렀다는것이다.
산에오르기위해서는산행에필요한복장을갖추는것이기본이다.
그걸모르면큰화를당할수도있으며우선보기에도안좋다.

등산복장도제대로갖추고배낭,스틱등모두가상당한수준에가있는사람이
휴대용래디오를크게틀고그걸목에다걸고등산하는경우가있다.
자기가산을좋아한다면다른사람들도그만큼산이좋아등산하는것이다.
산은,우리가가장쉽게접근할수있는자연이다.
자연의가장큰속성이무엇인가.
그것은’조용한것’이다.
새소리,바람소리를들으려고산에오르는것이아닌가.
산에까지래디오를가지고와서크게틀어야한다면산에올필요가없는사람들이다.
그것은너무나도이기적인행태가아닐수없다.
함께등산하는다른사람들에게폐가된다는,남을배려하는마음이전혀없는몰상식한
사람들이다.
그런부류는따로있는법이고자기인생도그런식으로이웃을괴롭히는이기적인
방법으로살것이다.

어느날하산길에보니,
좁은등산로바로옆두개의큰나무사이에행목을걸어놓고그위에누워있는나이지긋한
남자가있었다.
짧은바지를입은다리가하늘로치솟은,봐주기가거북한자세였다.
타인을의식하지않는그런행태는그가살아온각박하고천박한궤적을보는것같았으며
나이를헛먹었다는생각을가지게했다.
다른사람들에대해배려하고삼가는것이등산하는기본이아닐까.
지금생각해도참으로보기에민망한장면이었다.

일단산에오르면이상하게도소리지르는사람들이많다.
앞선사람들과뒤쳐진일행이그상당한거리를사이에두고나누는대화는차라기악을쓰는
수준이다.
다른하나는정상에올라내지르는’야호-‘.
학자들에의하면그런인간의소리는산에사는동물들에게아주큰스트레스를유발한다고
한다.
어찌동물뿐이랴,
그런악쓰는소리를듣기좋아하는사람이있겠는가.
때로가슴속에있는울분을그런식으로토해낸다해도결코올바른태도는아니다.
산은조용한곳이어야하고등산하는모든분들이그런환경과분위기를즐길수있는
곳이어야한다.
소리지르기좋아하는몇몇사람들때문에모두가입는피해를생각하면더그렇다.

산에오면서유별나게먹고마실것을많이가지고오는사람들이있다.
물론술도빠지지않는다.
그시작은음식을먹는정도였지만술이들어가는중반을넘어서면산은술집안방이된다.
노래가흐르고일어나서춤을춘다.
말하자면한판질펀하게놀려고산에온것이다.
그런사람들에게다른등산객이눈에보일리가없다.
온통산을차지하고앉아안하무인이다.
산에서만나는가슴아픈공해중하나다.
그들이떠난자리는짐승들이뛰놀다떠난자리처럼처절하게더럽다.
특히거기남아있는쓰레기는그들이쓰레기수준의인간들임을고발하고있다.
산을사랑해서산을찾는모든사람들에게이런부류는어찌해볼수없는해악이다.

요지음은이상한마스크를만들어판다.
모자밑에얼굴전체를가릴수있는,흡사철가면을쓴것같은마스크가있는데이상한것은
그걸덮어쓰면몹시그로데스크하게보인다는점이다.
등산은글자그대로온몸과정신으로산에오르는건전한운동이다.
몸도마음도산에오르는사람답게준비할필요가있다.
그런그로데스크한,가면을쓰면서까지보호해야할얼굴이라면산에오지않는게더낫다.
다른한가지는그괴상한모습을봐야하는다른사람들의입장을생각해봐야한다.
내경험으로는그렇게까지극단적으로햇볕을피하는사람치고잘생긴얼굴은없었다는
점이다.
등산하면서햇볕에그을리는정도는피부건강에도좋고그냥보기에도아름답게보인다.

물론산행꼴불견은이외에도사소한것들이많다.
한가지분명한것은부정적인행태의이런부류들은아무리산을오르내려도진정한의미의
등산은해보지못한다는사실이다.
산을보고,산을듣고,산을배우는진지하고겸손한자세가없기때문이다.
계절에따라변하는산의모습은풍요로움그자체다.
산에오르기위해서는몸도마음도거기에합당한준비를해야한다.
산은모든이들에게그들이준비한만큼만자기를열어보여준다.
산은인간을정화(淨化)해주고인품을신중하게해준다.
수많은사람들이즐겨산을찾는것은산이가지고있는이러한힘을체험적으로알기때문이다.
인간은도시에살기전,모두가산과들에서살지않았는가.
그래서산은우리들의본향이고,지금도그렇다.
인간이겸손한마음으로그산을아끼면산도인간을그만큼아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