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너무차도,너무열이나도정상이아니듯물가의폭도경제에대해마찬가지다.
물가는,어떤상품의시장가격(市場價格)이다.
그리고그가격-물건값을결정하는것은수요와공급의관계다.
수요-필요는많은데공급이달리면같은상품이라도그품귀현상때문에값이오르고
반대로수요는없는데공급이많아지면물건값은떨어지게된다.
장마나홍수가채소값을올리는현상이대표적인사례다.
김치가’금(金)치’가되는것이다.
한편정상적인수요과공급의관계가아닌’왜곡’때문에물가가크게오르는경우가
있다.
독점(獨占)과독과점(獨寡占)이그것이다.
독점은특정자본이생산과시장을지배하고그이익을독차지하는현상이며독과점은
어떤상품시장의대부분을소수의기업이독점하는것을의미한다.
말하자면공급을독차지,물건값을임의로조정해서막대한이익을챙기는불공정거래가
발생,소비자가큰피해를입는경우가여기에해당된다.
예를들어이동통신회사들이담합(談合)하여요금을인상조정하는것이그한가지
사례다.
이때담합은동업자들이미리상의해서상품가격을정하는악덕행위를이르는말이다.
독점이나독과점은그시장지배의힘으로소비자에게상당한피해를줄수있는개연성
때문에’공정거래위원회’의집중감시를받게된다.
때로천문학적숫자의과징금을징수당하는것이그증거다.
담배,소금,전기등을국가가공사(公社)를통해전매(專賣)하는것은세수(稅收)와
함께담합에의한소비자의피해를막으려는조치로볼수도있다.
아직은사철(私鐵)과의경쟁이없는철도공사도비슷한성격이지만그누적적자를
생각하면속히민영화하는것이오히려국민부담을줄이는길이다.
(지금이일은철밥통을지키려는철도공사노조의폭력적반대때문에그타당성은
인정하면서도아무도고양이목에방울을달지못하고있다.어떤의미에서는공룡기업
한국전력도마찬가지다.)
항상담합의의심을받는또하나의업종이유류(油類)업자들이다.
국제유가-원유가가크게떨어져도기름값이그만큼내리지않는것은유류업이독과점
품목이기때문이다.
상품가격을결정하는또하나의대표적인요인은,
‘중간마진-中間margin’이다.
margin은생산원가와판매가격의차액이다.
예를들어배추한포기의값이밭에서는300원씩계산되어농부의손에들어간다.
그러나이배추가여러단계의유통과정을거쳐도시의대형마트에서는포기강2000원에
팔린다면마진은1700원인셈이다.
농부는제값을못받고소비자는300원원가의배추한포기를1700원이불어난2000원에
사는것이다.
모든상품은반드시유통과정을거치게돼있다.
그과정마다불어나는가격이곧중간마진이다.
따라서유통단계가많아지면상품값도크게불어나고유통간계가적으면차액도그만큼
작아진다.
주문생산이아닌한,
작물을재배하는농부에게는판로(販路)가가장큰문제다.
‘농협’의설립목적이그판로의확보를위한것이었지만지금은돈장사-금융업에
매달려’농사’는잊은지오래다.
그들이만들어놓은’직판장’의경영후진성과점포의빈약한숫자가그점을고발하고
있다.
이때돈을쥐고있는중간업자는싼값에밭떼기를하고다시유통업자에게팔아넘긴다.
몇단계의유통과정을거쳐소매업자의진열장에도착한물건값이눈덩이처럼불어나는
것은불을보듯분명하다.
생산자와소지자를직접연결하는움직임이없는것은아니지만그수준이빈약하기
때문에경제전반에미치는영향은아직미미하다.
서울청담동의한매장에서최저900만원에서최고4600만원에팔린악세사리는해외
유명디자이너가한개씩만만든브랜드라고선전한물건들이다.
그러나감정전문가가평가한그상품은값싼보석으로만들어진원가20만원정도의
가짜명품이었다.
이태리제’지오모나코’시계.
180여년의전통을가졌다는,선택된소수만이가질수있다는이명품시계는
개당299만원에서1200여만원까지572개가팔렸다.
그러나이시계들은2002년당시출시1년밖에되지않은65만원짜리시계였다.
서울경찰청의강력팀장은,
‘소매업자들은정가300만원짜리가짜명품가방을팔더라도소비자가가짜명품을
달라고하면50만원을받고,소비자가진품인줄알면300만원을다받아챙긴다’고
말한다.
한유명백화점명품관의경우,
입점하고있는80개브랜드전부가수입품이며,또다른명품관은입점120개점포중
118개가수입품브랜드였다.
이곳에서고가에팔려나가는상품중진품이얼마나되는지는종업원들도모르고있을
것이다.
엄청난값의가짜명품이팔려나가는가잔큰원인은가진자들의’허영심’때문이다.
그리고돈은가지고있지만그마음속깊은곳에치유되지않는’열등감’이있기때문에
이런비상식적인일이일어나고있다.
동서고금에다를바없다.
비싼것이오히려더잘팔리는이유도거기에있다.
가진자가그가지고있는돈을잘못쓰면그파장은상품의가격체계를왜곡시키고나아가
물가의상승요인이되어서민가계를압박한다.
현실과괴리된,허영심밖에가진것이없는천민자본주의졸부들의행태는시장가격을
교란하는경제의’암’이다.
‘누가나이키를신는가’.
푸로파간다중최고의히트를친선정적인부추김이다.
결국고등학생이수십만원짜리농구화를신고다니는파행이여기서생겨났다.
소비자를우롱하고,그열등감을자극하고,착각에빠지게한악덕상업주의의표본이
될만한케이스다.
경제에서는상업주의의’광고’를보는눈이가장무서운잣대가돼야한다.
유감스러운것은지금의우리의의식수준으로는그기능을기대할수없다는점이다.
가짜명품과그속임수광고에놀아나는한널뛰듯소비자를우롱하는가격은잡히지
않는다.
여기에더해지는악순환이우리의민족성인외화내빈(外華內貧)이다.
때깔만좋으면그속은따져보지도않는천박한정신이물가를끌어올리는또하나의
축이다.
돈이없는것은한탄하면서물가가턱없이비싼것은항의할줄도모른다.
우리나라에서는하나의악덕기업을쓰러뜨릴만한’불매운동’이한번도없었다.
선진사회의소비자단체는기업들에게는바로저승사자다.
거기에한번걸리면재벌도쓰러진다.
왜우리에게는그런조직과힘이없을까.
의식구조-생각하는수준이거기에미치지못하고있기때문이다.
물가를결정하는부수적인요인들은많을수있다.
그러나크게봐서지금까지의설명이큰줄기임은틀림이없다.
물가는우리의피부에닿아있는생활의현실이다.
물가문제에민감한이유가그것이다.
주부들의장바구니는어떤경제이론보다도더확실한실물경제다.
물가가공격하는쪽이라면소비자는수비하는쪽이다.
그래서교육-훈련이필요하다.
경제의기초는물론,실물경제에대한교육커리큘럼이반드시있어야한다.
초등학교에서대학까지이커리큘럼이적절히교육돼야하고훈련돼야한다.
장사꾼에게도덕성을요구하는것은가장어리석은일이다.
구글(google)은미국의인터넷검색엔진으로서1998년9월,
스텐퍼드대학교대학원생인페이지(LarryPage)와브린(SergeyBrin)에의해
설립됐다.
다음해2500만불의공동출자를지원받아검색서비스를시작했으며
2004년8월에나스닥에상장했다.
주요사업분야는인터넷검색서비스와광고프로그램으로30억페이지가넘는
포털사이트를운영하는세계최대의검색엔진이다.
이구글이인구13억의방대한잠재시장인중국에진출하는것은당연하다.
그러나세계최대의이인터넷기업은그대가로중국에서운영되는자기들의
검색창에서’민주주의’라는단어를삭제했으며,
대만을중국속에위치시키라는중국당국의요구도수락했다.
장사꾼의도덕적한계가드러나는대목이다.
기업들은속으로는소비자를깔보면서도겉으로는’소비자는왕’이라고하면서
우리곁에다가선다.
여기에속으면안된다.
끝전1원까지라도잔돈은확실하게받아내는철저한거래자세가있어야한다.
불량제품에대해서는끝까지교환하고배상받는끈질김도있어야한다.
그리고결정적인하자에대해서는불매운동의거대한물결을일으켜야한다.
지금우리의평균물가지수는우리보다몇배의GNP를가진나라들의수준에
육박하고있다.
참으로어처구니없는일이다.
우매한우리들이약삭빠른악덕기업들을키워왔기때문이다.
때문에책임의상당부분은우리자신들에게있다는사실을인정해야한다.
비싸면비싼대로팔아줬기때문에이지경이된것이다.
어쩌면비싼물건이더잘팔리는이상한시장이있었기에빚어진일이기도하다.
그러나이제는제분수를알고그분수에맞도록사는법을배워햐한다.
물가에관한한철저한실속파가되어야한다.
외화내빈,허장성세도다버려야한다.
공급이수요를맞춰따라오도록절제하고절약하는습관을길러야한다.
물가는거짓말을하는법이없다.
사람이만드는환경과조건에따라변할뿐이다.
결국모든물가는’소비자’인우리들이만드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