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균 (病原菌)
현대의학은인간이가지고있는질병의반정도를밝혀냈고그중반정도를치료할수
있다고한다.
인체(人體)의모든동물적조건은온갖질병에노출돼있으며환경과조건만주어지면
병원체(病原體)에감염된다.
그대표적인것이병원균(病原菌)으로병의원인이되는세균(細菌)을그렇게부른다.
세균은단세포미생물로다양한모양을가지고있으며동,식물에대해병원성(病原性)을
가지는것을병균(病菌)이라고한다.
한편바이러스(virus)는살아있는세포에기생하는유행성감기,천연두,간염,뇌염,
위염등의병원체를이르는말이다.
아무리건강한사람이라해도병원균에감염되면질병을가지고앓게된다.
‘병든인간’이되는것이다.
그러나병원균에대한상식이있고이를예방한다면감염은막을수있다.
또병원균에감염되어앓고있다해도그병원균의정체만알면약물치료가가능하다.
의사와병원의기능이그것이다.

사람이모여사는사회도그사회적조건들은인체와다를게없다.
건전하고건강한사회가있는가하면병균에감염된,질병을앓고있는,건강하지못한
사회도있다.
건강한사회의조건도인체와마찬가지다.
사회를감염시키는병원균을가려내고예방하면된다.
또감염되었다해도적절한약물치료가가능한것도마찬가지다.
이제우리사회가가지고있는,우리사회를좀먹고있는병원균에대해생각해보자.

운전을해본사람들은다겪어본일이지만,
주행중인간선도로에서우측으로빠져나가는경우차들이밀려정체되는때가자주있다.
그럴때길게늘어선차들을보면서도앞으로나가기어이끼어들기로빠져나가는
미꾸라지들이있다.
그때그미꾸라자들을봐야하는사람들은살의(殺意)를느낄정도로분노하게된다.
그보다더한인간성의’황폐화’는달리없을것이다.
새치기는건전한사회를감염시키는가장악질적인병원균이다.
차례를기다리는선량한사람들의마음에깊은상처를주기때문이다.
그것을물리적인장치나제도로막지못하는후진성도성토돼야함은물론이다.

지금은전국모든가구의반이상되는세대가아파트에거주하고있다.
모두가아는대로아파트는집단거주형식이다.
좁은공간에사람들이밀집해산다는것은단독주택생활과는아주다른,새로운
생활문화를요구한다.
그대표적인것이함께사는이웃에대한배려다.
이웃에게폐가되는일들을삼가할수있는자세가있어야나도배려받고편히살수있다.
이런’정신문화’없이그것을요구하는공간에들어선것이지금의아파트형편이다.
‘층간소음’은말다툼과주먹다짐을거쳐결국살인까지불렀다.
천정과벽을통해들려오는온갖소리,그소음은사람에게악심(惡心)을가지게하고
이웃을해치게만든다.
물리적으로소음을차단할수없는얄팍한천정과벽의두께는죽을때까지질머지고
가야할악덕건축업자들의업보다.
건축법의미비는결국정치권의책임이다.
그리고더근본적으로는우리주거문화의수준이기도하다.

지금은가히’댓글’의천국이다.
그게무슨글이든사이버공간에뜨면댓글들이나타난다.
정보,의견교환을한다는긍정적인측면도있지만그부정적인기능도광소평가해서는
안된다.
‘나라가망하려면말-언어부터망조가든다’는말이있다.
글자와함께말-언어는의사소통이상의문화적기능을가진다.
댓글이나쁜것이아니라’악플’이문제다.
의견을개진하는방법과내용,그리고그수준에서간과할수없는문제인것이다.
더구나키보드의압축사용으로만들어지는새로운말-단어는나랏말인국어의훼손과
변질을가져오기때문에이미큰문제가되고있다.
온갖욕설은물론개인의프라이버시까지침해하는사례들은이제손을써야하는수준에
와있다.

‘조폭문화’라는용어는영화-폭력물에서생긴말이다.
폭력이미화되면그오염은막기어렵다.
특히연령층이낮으면모방범죄를유발하기때문에더위험하다.
물론폭력물의원산지는천박한헐리웃이다.
폭력물은수입으로그치지않고’스크린쿼터’라는온상에서국산품으로둔갑,지금우리
사회를병들게하고있다.
아무리미화해봐도폭력은폭력일뿐이며인간의사회생활에서폭력이기여하는부분은
아무것도없다.
일단폭력에잠식당한부분은복원하기가아주어렵다.
그것이정서적인,여린부분이기때문이며시간도많이소요된다.

분명히’광고’도하나의정보다.
우리의사회생활에서광고가필요한것은말할것도없다.
문제는그광고의질(質)이다.
지금은다채널시대다.
그만큼외국광고에접할수있는기회도많다.
외국의광고들을보면그것들이얼마나엄격하고많은규제들을통과한것인지금방
알수있다.
광고에품위가있는게그때문이다.
우리의광고들은우선천박하다.
말초신경을자극하는수준은물론너무나직접적이고노골적이고반복적이다.
모든일이그러하듯처음에는거부반응을보이다가도자기도모르는사이에중독이된다.
광고에중독되면그광고처럼살게된다.
상업주의의노예가따로있는게아니다.
광고가우리사회에미치는해악은가늠하기어려울정도다.
상징적인얘기이긴하지만,
아주잘설계되고시공된건물이라해도결국원색의광고들에덮여건물자체가보이지
않게되는경우가그것이다.
광고만보이는시대,
광고로시작해서광고로끝나는사회가지금의우리사회다.

구텐베르그의’인쇄술’이인류문화의혁명중하나였다면그다음이’TV’의출현이다.
지금은개인컴퓨터가텔리비젼을능가하는혁명적기능을가지고있지만’IT’는
텔리비젼과컴퓨터의연결을가능하게하고있다.
앞으로는그둘을합친후더많은기능을가진제3의물건이나타날것이다.
지금대한민국을실제로통치하고있는게누굴까.
대통령이아니라는데는전혀이의가없을것이다.
국무총리의이름이뭔지모르는사람도얼마든지있다.
그러나TV연속극에대해모르는사람은간첩이다.
거기에출연하는탈렌트들의일상을꿰뚫고있고연속극내용이바로자기집일인것이
오늘의시청자들이다.
대본을쓰는작가와연출을맡은PD몇명이실질적인대한민국의통치자들이다.
TV연속극은,
그내용이퇴폐적인것이대부분이고아침,낮,저녁에구별없이방송되기때문에
국가적인생활리듬을깨고있다.
세상어떤나라가하루종일TV앞에사람들을붙들어매고있는가.
전력낭비도어마어마할것이다.
전혀생산적이지못한TV문화는우리사회를파괴하는주범이다.
그바보상자는우리를단한발자국도앞으로못나가게꽉붙들고있다.

지금까지예시한6가지사례들은,
지금우리사회를감염시키고있는대표적인병원균들이다.
시급한문제는우리사회가이병원균에의해심각하게감염돼있다는현실을인식하는
것이고다음은감염을막기위한,감염된부분을치료하기위한조치를취하는일이다.
누가그렇게해야하는가.
우선은정치지도자들이다.
다음은지식인들이며또종교의역할이기도하다.
절망적인것은이들모두가문제의심각성에대해이해(理解)가없다는점이다.
같은수준의같은부류이기때문이다.
그게우리의비극이기도하다.
겉모습은아주멀쩡한나라가그속내를들여다보면병투성이다.

선진국에서운전하는경우보는사람이없다고해서법규를어기면안된다.
반드시누군가가보고있고곧바로신고한다.
그누군가는특별한사람이아니고평범한시민들이다.
신고를밀고로오해하고있는사회에서는이게안된다.
그들은그신고가결국은자기와가족,사회를지키는길이라는자각이있다.
병원균의오염을예방하는정신이다.
그들도옛날에는길한가운데에오물을내다버리던미개한사람들이었다.
그러나계도,교육,진화와발전이오늘의민주시민을만든것이다.
그들은’병원균’을극복한사람들이다.
우리라고그렇게못할이유는정말하나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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