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카텔리.
문을닫고사는계절이돌아왔다.
그것은이제우리모두가문을열고살던온갖분주함에서’조용하고아늑한시간’으로
돌아왔다는뜻이다.
특히오늘을사는현대인들에게문을닫고살수있는계절은전에비해훨씬더소중한
시간들이다.
자기를성찰해보고그속을더다질수있으며정신적으로소홀했던부분들을보충하는
‘하늘이주신계절’이기도하다.
책을손에들고음악을들으면서사색하는계절이돌아온것이다.
우리들인생에서그건얼마나소중한것인가.
특히음악은우리들의거칠어진마음을정화해준다.
음악은우리의사유(思惟)를키워주며부족한우리들을신중하고분별력있는사람이
되게해준다.
음악이함축하고있는힘은그렇게큰것이며그것은인류문화의한축이기도하다.

나는이번가을들어서부터로카텔리의바이얼린협주곡을이무지치의연주로자주듣고
있다.
그가작곡한’바이얼린기법’에는12곡의협주곡이들어있는데작품으로는3번에
해당된다.
그중내가자주듣는곡이op3-1이다.
D장조의이바이얼린협주곡은연주시간이15분정도의비교적짧은곡이지만들을수록
더듣고싶어지는매력적인작품이다.
특히3악장에서연주되는카덴차는고난도의기교를요하는부분으로듣는이의심금을
울린다.
로카텔리가당대최고의바이얼린연주자였음을유감없이보여주는대목이다.
오래전부터나는로카넬리의바이얼린협주곡을들어왔다.
이곡을자주듣게되는가장큰이유는듣기좋은곡이라는것이전부다.
굳이덧붙여설명하자면짧은곡이지만바이얼린협주곡이가져야할음악적구도가
거의완벽하기때문이다.
완성도가높은작품인것이다.

로카텔리(PietroAntonioLocatelli1695-1764)는,
이탈리아의작곡가이자바이얼린연주자였다.
그생애에대한기록들은불확실한것이많다.
코렐리에게배웠다는설이있고,
발렌티니에게사사했다는얘기도있다.
로카텔리는당대최고수준의바리얼린명수로서베네치아,뮌헨,베를린등유럽각지를
연주여행한후1729년암스텔담에정주했으며그곳에서정기적인연주회를가졌다.
로카텔리는보수적인로마악파의교육을받았지만혁신적인베네치아학파의스타일을
도입,시대의첨단을걷는우수한기악작품들을남겼다.
그는대담한중음주법(더블스톱)이나그때악기로는거의불가능한조현법(調鉉法)을
사용,고도의기교가필요한연주를했으며대단히감미로운’칸타빌레’를만들어냈다.
이러한로카텔리의연주법과기교는훗날또다른대가인파가니니에게큰영향을
끼쳤다.
특히작품3,’바이얼린의기법-12곡의발이얼린협주곡’에삽입돼있는24개의무반주
카덴차(카푸리초스)는파가니니의’카프리스’에선구가되었다.

매일매일조금씩겨울이깊어지고있다.
서구에서는겨울을’신이주신계절’이라고부른다.
길고추운밤,인간은밖이아닌안에서자기를위한풍요로운시간을가질수있기때문
이다.
내경험으로는,
그값진시간을가지기위해서는텔리비젼앞을떠나있어야한다.
텔리비젼을끄지않으면’해방’이안되고해방없이자유는없기때문이다.
텔리비젼중독은생각보다중증이며그피해는혈관을막는지방질의누적처럼무섭다.
텔리비젼의포로는다른일을하지못한다.
그래서그바보상자로부터떨어져있어야한다.

음악은책과함께인류가남긴값진유산이다.
그소중한유산은사람을차별하지않는다.
원하는사람누구에게나주어지는유산이다.
왜그것을마다하겠는가.
음악의세계는너무나넓고깊기때문에우리는그모든곳을다가보지는못할것이다.
그러나우리가듣는모든음악들은그세계로우리들을안내하는길라잡이들이다.
이제음악을따라그놀라운세계로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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