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1894년에발표한’정글북(TheJungleBooks-일명모굴리)’은
대표적인아동문학으로서늑대가키운아이,모굴리의모험적인내용을담고있다.
키플링은1908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바있다.
시오니산에서호랑이시아칸에게쫓기고있는소년모굴리를늑대가살려키운다.
키플링은인간의탐욕을응징하는늑대의무리를통해동물을의인화함으로서
자존심,용기,침착성,생의환희등을묘사해나간다.
그러나이작품에서우리가주목해야할또하나의국면은늑대가키운모굴리는
정상적인인간사회에복귀할수없다는한계성이다.
모습은완전한인간이지만행동양식은그대로늑대이기때문이다.
선천적으로가지고있는인간적인조건들이여려서부터외부와차단,
늑대들과만살았기에그것이소멸됐고후천적인학습이없었기때문에동물화한
것이다.
지금지구상에남아있는오지의원시부족들도내용적으로는크게다를바없다.
인간은동물적조건을가지고있는정신적존재다.
그리고동물적조건은반드시본능에그뿌리를두고있다.
때문에정신적조건이후천적으로학습되지못하면본능대로만사는미개인이된다.
직립원인인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의현생인류에이르기
까지500만년에걸친인간의진화는뇌(腦)의진화이며그용량의증가다.
그것은본능을제어,조정하는기능으로발전,도덕과윤리,종교의세계를열었다.
우리는그것을’인류의문명’이라고부른다.
글자,문학,음악,미술,무대등예술의세계는인간의정신적기능이만들어낸놀라운
창작의세계다.
결코본능에서는나올수없는위대한작업인것이다.
인간정신의위대한능력은과학의세계를열었고철학과종교의문을열었다.
한인간이동물적본능을가지고있으면서도또한위대한정신적존재인당위가
그러하다.
인간은그렇게위대한존재인것이다.
반대로인간이그정신적기능이퇴보되고본능만살아있다면모습은인간이지만
원숭이와다를게없다.
모굴리가그것이다.
같은세상을살지만오직먹이-물질을탐하는일로그생을마감할수있다.
배부르고등뜨시면되는,그것으로만족하는삶이그것이다.
동물적본능은그이상의것을알지못하고원하지도않는다.
다른말로는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삶이라고도한다.
보이는것에갇혀보이지않는더근본적인것을모르고사는동물적삶이라는의미다.
여기에비해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삶은사물의본질이나존재의근본에대해
사유(思惟)하는정신적삶을의미한다.
동물에게는없고인간만이가질수있는정신적기능이그것이다.
같은인간의서로다른삶의양식은동서고금을통해차이가없으며앞으로도같을
것이다.
지금은자고일어나면그기능이달라지는영상기기의시대다.
글자그대로영상의시대를우리가살고있다.
대표적인비쥬얼시스템(Visualsystem)이텔리비젼과휴대폰의모니터기능이다.
시청(視聽)은글자그대로보고듣는다는뜻이다.
그러나시청한다고할때시(視)가주(主)이고,청(聽)은종(從)이다.
이경우듣는기능은보는기능을보완하는이차적인것이다.
더정확히,제대로보기위해듣는일이필요할뿐이다.
시각(視覺)을통한영상의세계는생각-사유를생략한다.
모든사유의시작,과정,결말을영상으로대신처리해주기때문에그만큼편하고즐겁다.
대리체험(代理體驗)의세계만있을뿐인간이주체가되는,인간정신이겪어나가야하는
사유의세계가소멸된다.
다른하나는,
아무리큰화면의텔리비젼이라해도우리가가지고있는시야(視野)에비하면아무것도
아니다.
휴대폰의모니터와함께그것은사물의세계에대해서는아주작은구멍같은크기일
뿐이다.
그작은구멍을계속,집중적으로드려다보면인간의크기도그렇게변한다.
바다를보며자란사람이바다를닮고,높고우람한산과숲을보고자란사람이그것을
닮는것과같은이치다.
인단텔리비젼화면과휴대폰의모니터에갇히게되면그종속성(從屬性)을벗어나기
어려운생활양식이되고그것이습관이되어인간을도토리처럼왜소한존재가되게
한다.
영상문화는인간의위대한사유-사고(思考)의기능을앗아간다.
정신을빼가는것이다.
그래서껍데기만남게된다.
인간은사유-사고-생각하는정신적존재다.
그것이있었기에지금의인류문명이있는것이다.
인간이가장먼저길들인동물이개라고한다.
말하자면개는인간과가장오랜세월을함께살아온대표적인가축이다.
그러나지금도개는그대로개다.
교배에의해품종도다양해졌고애완용으로서인간과더밀착해있긴해도개는여전히
개일뿐이다.
본능만있고정신은없기때문이다.
영리한개는있어도인간적인개는없다.
하나의가설이긴하지만,
정신이없이,본능대로만사는인간이있다면인간쪽보다는개쪽에더가깝다고
할수있다.
‘개같은놈’이라는욕설은그담고있는함축성이인류학적이기까지하다.
심지어는’개만도못한놈’이라는욕설까지있지않은가.
실제로우리주변에는그런,막가는인생들이있다.
본능대로만살기때문이다.
세상에서제일무서운것이본능대로사는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인간이문화적으로가져야하는인간과인간의’사이’가없다.
그사이가함축하고있는인간적인예의,도덕성이없기때문에그공격에의해큰
상처를입을수도있기때문이다.
1973년미국의신경과학자폴매클린은인간두뇌의구조에대해
‘3부뇌(trinuebrain)모형’을발표했다.
그는도마뱀에서다람쥐에이르기까지다양한동물들의행동을연구한끝에인간의
뇌(腦)는진화하는과정에서차례대로발달한3개부분으로구성돼있다는학설을
발표한것이다.
3부뇌의모형은,
파충류형의뇌,변연계,신피질이서로연결돼있다.
파충류는3억년전에출현,2억년전에하등의포유류로진화했기때문에인간의
파충류형뇌는약2-3억년전에진화된것으로판단된다.
이뇌의부분은호흡과같은인간생존에필요한일상적행동을조절하는기능을
가지고있다.
그리고파충류형뇌를둘러싸고있는부분은하등포유류에서볼수있는변연계다.
대략1억5천만년전에진화된것으로보이며공포,기쁨,분노같은정서반응과관련된
조직으로이루어져있다.
포유류가진화하여5천만년전에인류의조상인영장류가출현함에따라마지막으로
신피질이발달했다.
신피질은인간의기억,학습,사고의기능을맡고있다.
파충류형뇌와변연계가인간의동물적본능을지배하는원시적인뇌라면,
뇌의90%를점유하는신피질은원시적뇌를통제하여인간의이성(理性)을드러내는
역할을한다.
인간이동물적-본능적으로만산다는것은뇌의10%에의해서만조정된다는뜻이다.
90%의기능을상실한삶이다.
인간이정신적존재라는것은뇌의100%에의해조정되는완전한삶을산다는뜻이다.
이제남은문제는그선택의신비다.
눈만가지고,보이는것만으로사는삶과머리를가지고생각하는삶을사는이차이는
어디에서오는것일까.
이런본질적인질문을할수있다면이미정신적인존재다.
인간과그DNA의95%이상이같은오랑우탕도이런질문을하지못한다.
사람은사람이고동물은동물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