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회(代案敎會).
어떤물체에오랫동안이끼가덮여있으면결국나중에는이끼만보이고그속의
물체는보이지않게된다.
시간은그렇게무서운힘을가지고있다.
비유하자면지금의교회가그렇다.
교회안에조직들이늘어나고그하는행사들이다양해지고그일들을감당하는인원도
늘어났다.
지금은작은직분이라도맡은교인이라면주일은아침부터밤늦게까지교회일에
매달리는게일반적이다.
한가지예로집안어른이병원에입원해있어도주일에는병간호할사람이없다.
아들손자며느리들모두가교회에매달려있기때문에병석에있는아픈환자는뒷전
이다.
이런사례는더여러가지가있을것이다.

예배가너무많은게한국교회다.
새벽기도회,1,2,3부예배,찬양예배,삼일예배,구역예배등,세계어떤나라도한국교회
처럼예배가많은곳을없을것이다.
성경에는예배의횟수에대한언급은없다.
한국교회에예배가많은것은한국크리스챤들이그렇게만든것일뿐이다.
그리고이제는그많은예배와온갖행사들에스스로갇혀헤어나지못하고있다.

이렇게많은예배와다양한조직,행사에도불구하고개신교교인이감소하고있는
현상은크게봐서이제한국교회가터닝포인트(turningpoint)에왔다는신호다.
개신교에서카톨릭으로옮겨간교인들이.
‘교회는화려하고활기차지만시끄럽고가볍다.’고말한다.
시끄럽다는것은소란스럽다는뜻이고그것은교회의정체성인’경건’이없다는얘기다.
가볍다는것은무엇인가.
사람을감화,감동시키는신앙적인내용,그무게가없다는의미다.
포럼에나온신학교수는지금의개신교회가종교로서의성스러움을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성스러움과경건과신앙내용에빨간불이켜졌다면형편은생각보다더악화돼있다는
뜻이다.
터닝포인트에서는과감히방향을바꿔야원형으로복귀할수있다.
인간에의한인간적인교회는하나님의에클레시아가아니기때문에소멸될수있다.
역사안에서명멸한모든사이비이단이그것들이다.

대안학교(代案學校)라는게있다.
기존의학교시스템이나커리큘럼으로는해결할수없는문제를풀어보기위해도입된
다른형태의학교가그것이다.
경우에따라서는상당한성과도내고있다.
이제는교회도대안교회(代案敎會)를찾아볼때가된것같다.
지금의행태로는그끝이전혀다른것이될수있기때문에그렇게되기전에원형으로
복귀할수있는방편을찾아야한다.

대학교회(大學敎會)는,
본래미션스쿨의채플(chaple)이었다.
그러던것이일반인들이참석이늘어나면서학교채플과분리,별도의교내교회(校內
敎會)가됐다.
신학대학교수중적임자를골라전담케하면서하나의개체교회로서모습을갖추게
되었고시간이지나면서퇴임교수들과현역교수들이주축이되어주일에모이는
가족교회형태로발전했다.
여기에일반교인들이함께늘어나면서이제는거의독립적인개교회(個敎會)가된
것이다.
이대학교회가가지고있는형태와운영방법은그내용면에서하나의대안교회로서
충분히검토해볼가치가있다.
시기적으로도그렇다.

우선대학교회는초교파적(超敎派的)이다.
그만큼분위기가자유스럽고상당히개방적이다.
예배와성찬예식은대개WCC의모범을따르고있다.
어떤교파,교단에도속하고있지않기때문에교회의고질적인분열에휘말릴일이없다.
따라서내부적으로도퍽안정적이다.

교인의구성에서가장큰특징은높은학력이다.
대부분이대학과관계있는사람들이기때문에그렇다.
대학교회에는직분이없다.
‘교회운영위원회’가있을뿐이다.
그것도거의돌아가면서봉사한다.
서로가직분에대한부담없이대등한관계에있다는것은christianfellowship에서아주
중요한요소다.
서로의전문분야가다르기때문에보완적인관계에서도원활하다.

대학교회특징중하나가설교다.
거의매주설교자가바뀌고대부분이신과대학교수들이며다른신과대학의교수들도
자주설교한다.
그만큼교인들은다양하고폭이넓은설교를듣게된다.
일반교회에비해그수준이높은것은당연하다.
특히학구적인면에서그렇다.
부흥회같은열기와분위기는없다.

우리부부가출석하고있는대학교회는,
성경봉독의분량이아주많다.
매주구약두군데와복음서한곳을봉독하는데서로연관된부분으로서예배에서
본문이차지하는비중이얼마나높은것인지를깨닫게된다.

대학교회의평균출석율은250명내외,
아주이상적인규모다.
예배후친교실에서모두가모여차를마시면서담소할때는흡사사교클럽같은
분위기다.
일주일에한번만만나기때문에그만큼반갑고식구가단출하다보니서로에대한
인지도가매우높다.
‘코이노니아’,교회공동체에서’친교’는가장기본적인에클레시아의요건이다.
기천,기만이모이는인간집단에서는이게안된다.

대학교회의예배는주일11시한번뿐이다.
그래서더진지하고경건하다.
일반교회에서대학교회로옮겨온이들의가장큰소회가해방감이라고한다.
수많은예배와모임에시달리던사람들은대학교회에서비로서’예배와자기’를
발견하게되는것이다.
일주일에한번만드리는예배형태는하나의원형이될수있다.
현대인의삶에서시간은그배분에서언제나부족하다.
그시간을하루종일신앙적인의미도없이교회에만매인다는것은반드시재고해야할
문제다.
지금은그것이습관이됐기때문에더그렇다.

대학교회성가대는사실일류급이다.
음대생들이주축이돼있고지휘를전공한음대교수가봉사하고있기때문이다.
30명정도의인원으로바하와헨델의곡들을소화해내는실력은정말대단하다.
매주일,수준높은성가대의연주를들을수있다는것은대학교회의아주큰
혜택이아닐수없다.

대학교회의큰특징중하나가’찬송가’부르기다.
찬송가는악보가있다.
가사와선율이함께있으며악보에는박자와함께강약은물론여러가지악상기호가
함께적혀있다.
찬송가는신앙의노래이며하나님께드리는찬양이다.
때문에악보상의박자와악상기호를충실히따라불러야작곡자의싱앙고백적의도와
내용이살아난다.
또그렇게불러야찬송을부르는사람도은혜를받게된다.
여기에는올갠반주의몫이절대적이다.
대학교회의올갠연주자는국내1인자이며음대의종교음악과과장이기도하다.
우리부부는대학교회에서파이프올갠으로연주되는찬송가를가장사랑한다.
그건본래우리가불렀던,원형그대로이기때문이다.
한국개신교의변질은찬송가가손뼉치기에서망가지면서시작됐다는게우리의주장
이다.
지금은소위찬송가반주기가나타나모든찬송을노래방의대중가요수준으로끌어
내렸다.
정말가슴을칠일이다.
찬송가를만든작사,작곡가들이들으면무덤에서일어설것이다.

대안교회로서대학교회는하나의모델이될수있다.
대학교회가상대적으로완전하다는것이아니라비교적원형을더많이보존하고
있기때문이다.
한국의개신교가터닝포인트에온것은숨길수없는사실이다.
지금어떤개혁을준비하지않으면결국복원력을상실한채다른것이돼버릴위험이
아주크다.

종교의타락과변질은’종교적’이라는벽이높고두껍기때문에한번시작되면
되돌리기가그만큼어렵다.
그래서터닝포인트에와있다는사실을빨리깨닫고인정해야한다.
하나님이주시는’때’를깨닫는게그것이다.
지금모두가함께노력해서그방향을바로잡지못하면부적(符籍)을써주는토템
(totem)으로전락할수밖에없다.
그건이미고등종교는아니다.
한국의개신교는지금분명히터닝포인트에와있다.
그래서서둘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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