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혁명.
‘여행은아는만큼보인다.’
모르면바로옆에보물이있어도그냥지나치게된다.
세상도마찬가지다.
아는만큼보이고아는만큼만살게된다.
이는개인이든국가든다를게없다.
상식(常識)은보통사람으로서으례가지고있는일반적인지식이나판단력을뜻하며
지식(知識)은배우거나연구해서알고있는내용,범위를이르는말이다.
알기위해서는상식과지식이있어야하며앞서나기기위해서는지식은더욱필수적이다.
선,후진국의가장큰차이도결국은지식의차이다.

식민지시절,
한지방도시의식량배급소앞에긴줄이서있다.
아무리기다려도배급소문이열리지않았다.
그때뒤에서있던아낙하나가앞으로나가배급소문에써붙인글을읽어본다.
그내용은일본어로,
‘오늘은배급이없으니내일오라.’는것이었다.
글을읽을줄모르는사람들은하루종일이라도서있어야했지만글을읽을수있는
아낙덕분에모두가돌아갈수있었다.

‘아는것이힘이다.’
전혀빈말이아니다.
더구나지금과같은발전과지구촌이된세상에서는국내용지식만가지고는국제간
교류를할수가없다.
지식의수요가그만큼늘어난셈이고필요한만큼의공급이없다면퇴출되는건당연
하다.
국가간주요협상에서우리에게불리한조약체결을하게되는경우,
우리쪽관료들의짧은영어와부족한지식이원인이된사례가그런것들이다.
이제지식은세상을제대로살아가기위해서는필수적인조건이되고말았다.
개인도국가도마찬가지다.

한때동문수학(同門修學)했던극작가신봉승이며칠전신문에글을썼다.
‘우리는진정한의미에서정신적근대화를시도해본일이없다.
물질적인근대화를시도하여’한강의기적’이니’아시아의네마리용’이니하는
긍정적인평가를받은바가있으나정신적근대화에대한구체적인플랜을세워본
경험이없었던탓에오늘우리는참담한정신적공황에허덕이고있다.’

공황(恐慌)이무엇인가.
갑자기닥친사태에놀라두려워하고어찌할바를모르는것이다.
‘처참한정신적공황’은,
슬프고참혹한정신적두려움이라는의미다.
그런데,
지금우리가’정신적공황’을맞고있다는사실자체를제대로알고있는사람이
얼마나될까.
많지않기때문에’위기’인것이다.
정신적공황을알기위해서는그걸판단할수있는정신의능력,지식이있어야한다.
우리는정신적근대화가이루어지지않았기때문에상식과지식모두에서상대적으로
뒤떨어지고말았다.
IT강국은정보기술분야에서앞선것이지인문(人文)분야전체가앞섰다는얘기는
결코아니다.
겉은더화려해지고있지만그것을지탱해주는속내는빈강정같은게지금의우리들
이다.
풍선이아무리크고화려해도송곳끝에닿으면끝이다.
미세한충격에도견디지못하는것이다.
속이빈자루는스스로설수가없다.
이제는우리모두가이빈자루의내용을채워야한다.
그래야스스로설수있다.
시대가그걸요구하고있다는것도알아차려야한다.

미래학자의가장탁월한기능은’통합능력(統合能力)’이다.
흩어진정보들을모아연결시키고앞뒤가안맞는사태를맞춰의미를읽어내고어제와
오늘,그리고내일을한줄에꿰보는안목이그것이다.
이통합능력의결정적바탕은두말할것도없이깊고폭넓은지식이다.
그리고그지식은’세계적인수준’이어야한다.
우리시대대표적미래학자의한사람이앨빈토플러다.
그의책들을읽어보면그가알고있는지식의범위가넓고깊다는것을금방알수있다.
그것은평소그가지식을얻기위해끊임없이노력한다는의미도된다.
그는얼마전한국기자와의인터뷰에서’지식의원천’에대한자신의생각을정리,
얘기했다.

그하나가’호기심’이다.
호기심은새롭거나신기한것에끌리는마음이다.
인간은,호기심이없다면육체적인나이와관계없이이미늙었다는증거다.
호기심은사람을향상시키는열쇠다.
호기심은지식에이르는입구다.
그게없다면이미끝난것이나다름없는인생이다.
호기심은’어떻게’가아니고’왜’다.
물어봐야대답은듣는다.
묻지도않는데무슨대답이있겠는가.
삼겹살에소주를마시는일도중요하지만,
밤하늘의별을볼수있는’눈’도있어야한다.
인류의발전을가져온것은그런’눈’이었다.
호기심,그것은모든지식의출발점이다.

토플러가말한두번째가’폭넓은독서’다.
‘책읽는사람은당할수가없다.’는격언은결코빈말이아니다.
꾸준히책을읽는사람은그정신영역에서전혀다른세상에사는사람이다.
인류가글자를만들고기록은시작한이래,책은글자를통해시공(時空)을초월했다.
책은시대만아니라국경도초월한다.
그래서책을읽는사람은이미국제인이다.
기원전시대에가보기도하고미래를내다보기도한다.
책이담고있는지식은빙산처럼견고하고거대하다.
캐도캐도끝이없는황금의광산이다.
그책을읽지않고산다는것은세상을반도채못살고있다는뜻이다.
모르는것은누릴수없기때문이다.
지난10년동안전체아랍국가들이발간한책의분량은스페인의1년치보다적다는
보고가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이얼마전에발표한’2006년국민독서실태’에의하면,
우리국민의24.1%가1년동안단한권의책도읽지않은것으로나타났다.
기가차는일이다.
국가적으로지식의샘이마르고있다.

다음이사색(思索).
사색은어떤주제나문제에대해집중적으로깊이생각하는것이다.
작고하신옹고집함석헌옹은,
‘생각하는민족이라야살수있다.’는얘기를자주했다.
물속에서잡은먹이를악어에게빼았긴호랑이는9시간을물가에버티고앉았다가
그먹이를도로찾는다.
악어의이빨로는먹이의단단한가죽을뚫을수가없었기때문이다.
호랑이는9시간동안먹이만노리고앉아있었지사색한것은아니다.
인간이아닌짐승이기때문이다.
사색은인간을안으로다지는정신적인작업이다.
깊이생각한후의판단과결정이좋은결과를가져오는이유가거기에있다.
지금은사람이살고있는사회적환경이’사색’을할수없게한다.
볼거리와놀이가흔하고생각없이도즐길수있는쾌락이널려있기때문이다.
그리고주변이항상,너무소란스러워어떤생각도할수가없다.
인간이사색을할수없다는것,
사색이방해받는다는것은육체는커져가도그육체를인간적이되게하는정신영역이
무너지고있다는적신호다.
사색없이참지식은없다.
상식이반추된것이지식이다.
그반추가사색이기때문에생각없이산다면상식은있어도지식에는이르지못한다.
지식이부족한사회,국가가선진국이될수없다는것은너무나자명한일이다.

마지막으로그가강조한것은언론,신문이다.
지금의신문은옛신문과는비교도할수없을정도로방대한정보를싣고있다.
거기에분야가다른색션도가지가지다.
자기만원한다면전문지식까지도읽을수있다.
특히종이신문의역할과위치는아직도요지부동이다.
신문을잘,제대로읽으면별도의공부를하지않아도세상돌아가는형편은제대로
알게돼있다.
한걸음나아가그행간까지읽을수있다면금상첨화다.
지금은집으로배달되는신문의모든페이지를모두정독하는시대는아니다.
우선그분량이너무많다.
따라서각페이지의헤드라인을빨리읽는,그러나그의미를파악해내는훈련과
기술이필요하다.
그리고자기가읽어야할부분을잘선택해야한다.
또한가지중요한작업은자기에게필요한정보의’스크랩’이다.
분야별화일을준비,스크랩을해두면그활용도는생각보다크다.
지식의대표적인축적과정이그렇다.
신문을읽으면서얻게되는또하나의기능은여러가지서로다른정보의연결을
해볼수있다는점이다.
이통합기능은사회생활에서선발주자가되게해주며유리한고지에먼저서게해준다.

해외여행의경우,
패키지상품이아니면한발자욱도나서지못하는사람들이대부분이다.
그런가하면가방하나들고그게어디든거침없이세계를누비는사람도있다.
‘여행지식의차이’때문이다.
처음엔모두가똑같았지만공부하고배우고연구한사람은여행에필요한지식이
있기때문에모든곳을혼자서여행할수있지만,
호기심도없고,책도안읽고,생각도하지않고,신문도제대로안읽는사람은지식이
부족하기때문에혼자서는비행기에오르지도못한다.
이차이는다른일들에서도마찬가지다.

국가라고다르지않다.
지식이보편적인국가,국민은앞설수밖에없지만그게부족하면뒤지는것이다.
이제우리도’지식혁명’을할때가됐다.
‘정신적인현대화’를시도해야한다.
지식없이는선진국이될수가없다.
지식없이는더풍요로운삶을살수도없다.
대표적인비화폐적부(富)가곧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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