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과위성차넬을통해시청할수있다.
미국에서도이시리즈가방영된이후’법의학과’지원자가크게증가했다고한다.
그시리즈중사체부검실에서몹씨부패한시신을검사하고있던부검의(剖檢醫)와
반장사이에이런대화가나온다.
먼저부검의가,
‘아라비아의향수를다뿌려도이냄새는없애지못하리.’하자
반장이받는다.
‘멕베스.’
멕베스(macbeth)는세익스피어의4대비극중하나이며
스코틀랜드역사에서취재된내용이다.
마녀와아내의시사에의해왕을시해하는주인공멕베스의불안,좌절을빈틈없는
구성으로묘사한작품이다.
충무로에서만드는영화에는아직이런대사가없다.
시나리오를쓰는작가도,
연출을맡고있는감독도,
그리고연기자들과관객들도아직은그수준에가있지못하기때문이다.
그게우리의수준이고너와나모두가그수준안에서살고있는게현실이다.
부검의와반장의그대화는,
그런대화가일상적일수있기때문에대본에쓸수있는것이다.
그사회의일반적수준이그렇다는의미다.
한외국기관의조사는미국과한국의지식총량은17대1이라고발표한일이있다.
물론이런수치는그내용에서가변적인변수가많기때문에절대적이라고말할수는
없다.
그러나17이라는확율안에는세익스피어의대사가들어갈수있지만1안에서는
불가능하다.
1은,여백이없는,기초대화만으로도벅찬넓이이기때문이다.
우리사회가각박하고살벌한이유도거기에있다.
한사회와시대를반영해주는매체로서는유행가와영화만한게없다.
그래서충무로의수준은곧지금의우리사회의수준이라는등식이성립될수있다.
욕설,쌍소리,폭력,말초신경을자극하는대사와장면,
정상적인사람이모멸감을느낄수밖에없는저질코미디와멜로드라마등이그렇다.
거기에더해자연스럽지못한과잉연기는역겹기까지하다.
2006년기준,
충무로에서제작되영화는120여편정도다.
이중손익분기점을넘을수있는영화가20편정도,
제작비가아무리많이들었어도상품가치가없다면손익분기점이라는시장의
높은벽은넘을수없다.
왜우리의일상에는세익스피어의대사가없을까.
그것하나만으로우리사회전체를재단하는것은지나치다고말할수있다.
그러나우리의일반적수준이거기에미치지못하고있다는사실은현실이고
이현실은인정해야한다.
사람이사는방법에서가지는수준차이는선진국을여행해봐야체감할수있다.
패키지상품을따라뛰어다니는여행이아닌,자기발로걸어다니는여행을해봐야안다.
그리고후진국의오지를걸어다니면서같은인간이서로다른삶의방법과수준차이를
느껴봐야이해할수있다.
빠리의중산층사람이사는환경과수준은인도오지의가난한사람과는세기적인
차이가난다.
서울에사는사람은중국오지를여행하면서그들이내놓는음식을먹기가어렵다.
왜’삶의질’에서이런극단적인차이가나는것일까.
그요인과변수는너무나복잡하기때문에일목요연하게설명한다는것은불가능하다.
그러나범위를좁혀볼수는있다.
그건’교육’과’종교’때문이다.
인간은배우지못하면동물적본능에따라살게되고종교가건전하지못하면도덕적
존재가될수없다.
이두가지분야에서결함이생기면물질이아무리넘쳐나도삶의질에서는떨어지게
되는것이다.
지금우리사회에서의교육은공교육(公敎育)의붕괴와황폐화로설명할수있다.
인간성을위한덕목교육(德目敎育)이입시과목들에밀려사라지고없다.
학습자체가안되고있다.
아무리높은학력을가지고있어도인격적으로무지하고사악한이유가거기에있다.
입시과목들은입시만을위한하나의’기술훈련’일뿐,덕목교육없이도덕적인간은
배출되지않는다.
고등교육을받은부류들의극단적인이기심은우리교육의실패가어느정도인지를
보여주는거울이다.
다른하나는’종교’다.
미신화되고,기복화,물량화된종교에서도덕성의함양은기대할수없다.
그런종교는이미종교라고할수가없기때문이다.
모든종교의핵심은탐욕의극복이며선을향한자기연마다.
이미한국의종교는거개가그본질에서일탈했기때문에인간을구원하는기능자체를
상실했다고보는게옳다.
선진국국민들의’삶의질과수준’은교육과종교에서비롯된것이사실이다.
고등학교까지의커리큘럼만으로도민주시민으로건전하게사는데부족함이없으며
문화생활을향유하는데어떤어려움도없게돼있다.
그들이기본적으로가지고있는관용과정직은종교에서배운것들이다.
그것이TV시리즈방영물에서세익스피어의대사가말해질수있는일반적수준으로
정착된것이다.
평범한가정의서가에세익스피어와바하,그리고고호에관한책들이꽂혀있는게
그렇다.
모든영화가다충무로에서만들어지는것은아니다.
그러나역시충무로는한국영화의메카요대명사다.
충무로의수준이우리의수준이되는당위가그러하다.
충무로에서는아직도얼굴만예쁜골빈당이더선호되고속이꽉찬,개성적인얼굴은
배척받는다.
사람의심금을울리는시나리오보다는,잘팔리는,싸구려가훨씬대접받는다.
돈이되기때문이다.
말하자면돈이우선이기때문에’수준’은알지만끼어들틈이없는것이다.
그걸나쁘다고만할수없는게우리사회가안고있는고민이다.
세상의모든일은너무한쪽으로치우쳐있으면균형을잃기때문에결국은쓰러지게된다.
그균형을잡아주는,
돈의다른쪽을맡아주는게교육과종교다.
그리고교육의순기능을살려내는게’국가리더십’이다.
종교의순기능을살려내는게종교지도자들이다.
한국은지금,
이두가지리더십에서치명적인공백상태다.
정말위기는바로거기에있다.
우리가시야를조금만넓히면,
현재선진국으로분류되는국가의상당수가기독교국가임을알수있다.
여기에비해이슬람,힌두,불교국가들은상대적으로후진,극빈국이많은편이다.
정확한이유는설명할수없지만기독교인구가많은나라들이앞서있다는사실은
우리에게는하나의긍정적인시사를던져준다.
통계적으로우라나라는인구의4분의1이기독교인이다.
이얘기는한국의기독교와그신도들이긍정적인순기능만제대로해준다면
그플러스요인은엄청날것이라는점이다.
정말현실적으로도기대해볼만한장점이다.
그러나안타깝게도아직까지는그순기능이작동되지않고있다.
예배당안에서만신앙생활하고밖에서는세상사람들보다더영악하게사는이중성
때문이다.
그게일상에는없는죽은믿음이다.
결국은충무로의수준이올라가야우리도선지국대열에설수있다.
여행을해보면선진국은정말사람이살기좋은곳이다.
우리들이라고그렇게못할이유도없지않는가.
상식과원칙이통하는사회,
그게쉽게말해문화,문명의선진국이다.
그렇게균형이잡혀있는곳은사람이정말사람답게한번살아볼만한곳이기도하다.
부러워도해야되지만,
우리들도그렇게되기위해노력해야한다.
시간은걸리겠지만결코못이룰일도아니기때문이다.
그래서먼저충무로가달라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