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분이 없는 사회.
사회학적으로말하자면,
예수는공분때문에죽임을당한셈이다.
공분(公憤)이무엇인가.
개인적인이해관계가아닌공적(公的)인일에대해분노하는것이다.
신약성서의4복음서는똑같이예수가부패하고타락한성전을정화하는내용을기록
하고있다.
유대인들의종교적인구심점인성전에서의과격한예수의언행은그가십자가에달린
여러가지이유중하나가된다.
요한복음2장에보면성전뜰에서소와양과비둘기를파는장사꾼들과환전상들이
자리잡고있는것을보고밧줄로채찍을만들어양과소를모두쫓아내고환전상들의
돈을쏟아붓고그상들을둘러엎었다.
그리고’다시는내아버지의집을장사하는집으로만들지말라’고경고한다.
마태의병행구인21장을보면,
‘기도하는집을강도의소굴로만들었다.’고질타한다.
성전문을경계로그안과밖에서의제물(祭物)의가격은크게차이가났으며그엄청난
이문을챙기는사악한세력을강도로매도한것이다.
당시성전은그렇게부패해있었다.
기득권을가지고있던성전의고위성직자들과장로들이예수를죽이려고모의한것은
당연한일이었다.

이또오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는메이지유신(明治維新)이후초대일본수상을
지냈으며1905년한일합방후초대조선통감으로취임한인물이다.
한편황해도해주출신의의병대장안중근(安重根)은이또오와는개인적으로전혀
이해관계가없는생면부지의남이다.
그안중근이1909년일본인으로변장,중국의하얼빈역에잠입,그곳에도착한이또를
권총으로사살했다.
1962년정부는건국훈장대한민국장을추서했으며우리들은그를의사(義士)라고
부른다.
나라와민족을위해의로운행동으로목숨을바친사람이기때문이다.
안중근의사가이또오히로부미를사살한것은전적으로공분때문이다.
이또오는조선을식민한을사보호조약을강제한장본인이다.
나라와민족을사랑한안의사의분노는그이또오를죽일수밖에없었던것이다.

우리나라는민주주의대의정치제도를채택하고있다.
따라서법이정한절차에따라각지역은자기들을대표하는정치인을선출,국회에
보내고있다.
한편대의정치의요체는정당정치다.
때문에국회의원에출마한대부분의후보자들은소속정당을가지고있다.
정당정치의핵심은말한것도없이그정치적이념(理念)이다.
대표적인것이진보와보수진영일것이다.
또보수와진보진영도그노선을조금씩다르게가지는정당들로나뉘어진다.
문제는,소속정당의정치이념을가지고그호소력과지지로당선된대의원-국회의원
이선거구민의동의없이소속정당을옮기는경우이는유권자들을속이는것이된다.
그동안의우리의후진정치풍토는이런변절자들에대해철퇴를가하지못했다.
그런정치꾼들이재선,삼선되는기이한현상이그것이다.
유권자들의’정치적공분’이없기때문이다.
선거철만되면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정치모리배들이여전히활보하고있는것도
그들을도태시키지못하는유권자들의수준때문이다.
이오래된부정적관행을끊을수있는힘은’공분’밖에없다.
정치적공분만이이난장판같은정치판을바로잡을수있다.

진바지하나에75만원짜리가있다.
언론이보도한내용이다.
이게정상적인가격-물가일수는없다.
고등학생이30만원짜리농구화를신고다니고제대로젖가락을갖다댈것도없는
이상한퓨젼메뉴가기만원하는게우리나라다.
우리보다GNP가몇배되는외국인들이서울물가-한국물가에비명을지른다.
물가에관한한한국경제는미친경제다.
왜이렇게됐을까.
말도안되는높은물가에대한’공분’이없기때문이다.
지나친세금과폭리에대한분노가없는것이다.
비싼것일수록더잘팔리는것은아직도후진경제이기때문이다.
비싼물건을사는데는열등감도상당히작용한다.
다른하나는,
물가에구애받지않고지불할수있는돈이있기때문인데대개의경우뇌물이나일확
천금이그런돈이다.
그만큼검은돈의구매력이크기때문에비싼물가가통하고있는것이며피를보는것은
제돈으로물건을사야하는서민들이다.
그보통사람들이’공분’을가지고소비자파워를형성해야하는데그게안된다.
소비자단체는있지만거기에실릴힘이모아지지못하고있다.
사실소비자들의모래알같은힘을한데모을수만있다면악덕거대기업도하루아침에
문을닫게할수있다.
선진국에서는그런일들이실제로일어나고있다.
외국의대기업들이제일무서워하는건국세청이아니라전국소비자단체다.
공분이살아있으면미친물가는잡을수있다.
구슬이서말이라도꿰야보배인것이다.

사회생활에서많은사람들에게가장직접적으로피해를주는게’새치기’다.
수많은사람들이인내와노력으로세워놓은차례,줄,질서는이새치기가끼면모래성
처럼무너진다.
무질서는모두가새치기가저지른악이다.
잘살펴보면새치기가없는곳이없다.
차례를지키기않는것은그형태가어떠하든모두가이기적인새치기다.
새치기는모든사회공동체의’공공의적’이다.
그런데,
막상새치기가자기앞에나타나그뻔뻔스런얼굴로새치기를할때거개의사람들은
그걸때려잡지못하고물러선다.
‘공분’이없기때문이다.
불쾌하지만참는것이다.
그게참는것일까.
그건패배일뿐이다.
악에게밀린것이다.
속에그악을이길수있는선이없기때문이며이기적인소시민으로가득찬사회이기에
공분이어려운것이다.

아주크게중독된환자가아니라면지금의TV가바보상자라는것과그해악에대해
다알고있다.
날로더저질화되는프르들은그끝을알수없는나락으로시청자들을끌고가고있다.
왜알면서도TV를끄지못할까.
공분이없기때문이다.
문화를지키고사랑하는마음이없기때문이다.
용기가없기때문이고중증환자이기때문이다.
TV는시청율을먹고산다.
시청율은곧돈이다.
시청자를위한정신건강이나건전한정서,교육과계도는돈이되지않기때문에배제된다.
특히공영방송의이런행태는그것이공영이기에범죄로볼수있다.
방송상업주의의무서움이그안에있다.
이미그내용에서차별성을가지는일부차넬들이등장하기시작했고,
지금의대표적인지상파3사도변신하지않으면죽는날이올것이다.
지금그들의횡포는하늘을찌르고있다.
그저질방송에대한시청자들의공분이없기때문이다.

지금모든종교는기업화하고있다.
겉모습에서내용적경영까지기업과하나도다르지않다.
세속화(世俗化)됐기때문이다.
우스게소리이긴하겠지만,
수녀원도돈좀가지고들어가야지그렇게않으면만년부엌데기라고한다.
영틀리는말은아닐것이다.
한국의지하경제에서그점유율이가장큰것이종교자금이라는사실은이제비밀도
아니다.
종교와돈,
가장무관해야할이관계가가장지밀한관계가됐다는것은종교의타락과부패를
고발하는증거다.
신도들의’공분’이없기때문이다.
성전을정화한예수의정신이없기때문이다.
천국과지옥이라는대립적구도는막강한협박과위협이될수있다.
은행이직원을내보내헌금을정리하는규모라면이미대기업수준이지종교라고는
할수가없다.
공분이없는자리에피어난독버섯이그렇다.

‘간디’를’마하트마’라고부른다.
‘위대한영혼’이라는뜻이다.
그자그마한노인을,영국은이길수가없었다.
결국그노인은인도를독립시켰다.
비폭력이가지는힘의크기를통해영국을굴복시킨것이다.
그노인의힘은어디에서나온것일까.
식민이악이라고느낀’공분’에서나온것이다.
공분의힘이그렇게큰것은그것이정의(正義)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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