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것은 더 초라해 보인다.
버려진소파가비를맞고있다.
버려졌으니쓰레기이고거기에비까지맞고있으니더스산한물건이되고말았다.
한때그소파는비싼값에팔렸고한가족을편안하고안락하게해주는고급가구였을
것이다.
그런데왜버려져서비를맞고있는것일까.
소파로서의기능을잃어버렸기때문이다.
더이상가족들을편안하고안락하게해줄수없기때문에밖에버려져비를맞고있는
것이다.
이제는커다란쓰레기가되어주인이수거비용을지불하던지세금으로치워야하는
애물이된것이다.
본래가지고있던기능을상실하면그게무엇이든버려지는게세상의이치다.
그리고버려진모든것은버려졌기때문에더스산하고초라해보인다.

‘너희는세상의소금이다.
만일소금이짠맛을잃으면무엇으로다시짜게하겠느냐.
그런소금은아무데도쓸데없어밖에내버려사람들에게짓밟힐따름이다.’
마태5:13공동.
‘소금은좋은물건이다.
그러나만일소금이짠맛을잃으면무엇으로다시짜게하겠느냐.
땅에도소용없고거름으로도쓸수없어내버릴수밖에없다.
들을귀가있는사람은알아들어라.’
누가14:34-35.공동.

복음서의병행구들을함께연구하는가장큰이유의하나는그보완성때문이다.
여러곳에서서로다른시간에말해진주의말씀들은그말씀을들었던사람들의기억
만큼만구전되고기록되는게사실이다.
같은내용이길이가달라지고표현이달라지는게그때문이다.
위의본문도마태의것과누가의것을나란히놓으면주께서하신말씀의전모가거의
완벽하게드러난다.
서로가보완성을가지기때문이다.

변질된소금에대해,
마태는’아무데도쓸데없어’라고했지만,
누가는’땅에도소용없고거름으로도쓸수없어’라고기록하고있다.
자료의출처가서로다르기때문이다.
아마도땅과거름쪽이더사실에가까울것이다.
그당시농사는가장중요한생업이었고땅과거름은그만큼설득력이높은설명이기
때문이다.
누가는이어서,
‘들을귀가있는사람은알아들어라.’는경고를달고있다.
이는아마도초대교회가주께서하신말씀에무게를싣기위한경구로삽입했을
가능성이높다.

소금은좋은,아주유용한물건이다.
음식의맛을내고부패를막는기능이그것이다.
그모두가소금이짜기때문이다.
그런데그짠기능이상실됐다면모양은소금이되내용과기능에서이미소금이아닌것
이된다.
정말땅에도거름에도쓸수없는무용지물이되는것이다.
마태와누가모두가그런소금이버려지는것을기록하고있으며특히마태는그렇게
버려진소금이사람들에게짓밟힌다고표현하고있다.

소금의학명은염화나토륨(NaCI)이다.
짠맛이나는흰빛깔의결정체이며
바닷물을달여(증발)만들거나땅에서캐내기도한다.(암염)
조리용이나식품의저장에도많이쓰지만
펄프,비료,비누,야금,유리,의약,표백용,냉각용등화학산업의주요원료이기도하다.
옛날에는소금을지배하는자가천하를얻는다고해서전매제도(專賣制度)가생겼다.
지금도상당국가에서는담배와소금을전매하고있을정도다.
BC600년경이미로마에서는귀한소금을국가가전매했으며,
군인과관료의급료를소금으로지급했다.
봉급을의미하는salary는salarium-소금에서유래한단어다.
salt의동계어로는salad,salami,sausage등이있다.
현대인의삶에서도소금은여전히긴요한물건이다.
아무리좋은재료로만든영양가높은음식이라도’간’이맞지않으면먹을수가없다.
‘맛’이없기때문이다.
소금의기능이어떤것인지절감할수있는대목이다.

‘너희는세상의소금이다.’
빛과함께주께서강조하신크리스챤의핵심기능이그것이다.
빛이자기를태워야그기능이발휘되듯,
소금도녹아없어져야-스며들어야그온전한기능을발휘할수있다.
녹아서보이지는않지만짠기능은그대로살아서제역할을하는게소금이다.
타는것도,녹아서보이지않는것도’자기희생’의형식을가진다.
그게크리스챤이다.
사회안에서의그순기능(順機能)이교회의사명이라는뜻이다.
그게’에클레시아’의모습이며’부르심을받은사람들’의사명이다.
그기능과사명이죽어버려지면돈을들여치워야하는쓰레기,곧사회에부담을주는
역기능(逆機能)이되고만다.
‘짠맛’이있을때와그것을잃었을때의처지는그렇게달라진다.
정말무서운일이아닐수없다.

지난3월5일오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의이,취임예배에서개신교의원로이신
정진경(86)목사는이런설교를했다.
‘한국교회는,
물량주의,영향력상실,성취감에젖은안주(安住)를반성하고경계해야한다.
100만원버는사람이1000만원번다고과장하는것이물량주의다.
물량주의에오염된한국의개신교회는실상을숨기고자기과시에만열중하고정직성을
은폐하고있다.
교인이1000만이됐는데도사회에대한영향력은점점약해지고심지어교회가사회의
비판의대상이돼가고있다.
정부,국회,기업에도교인들은많은데큼직한사건에교인이빠진적이없다.
한국교회는소금은많은데맛을잃었고,
등잔은많은데불은꺼지고심지만남았다.’고질타했으며
‘오늘같은날좋은말만해야겠지만한국교회의보이거나보이지않는영향력상실,
도덕적상실,안주감을뼈아프게회개하지않으면안된다.’고말했다.

영향력을상실하고오히려비판의대상이됐다는것은,
교회가그짠맛을잃어버려밖으로버리워졌고사람들이그것을짓밟고있다는뜻이다.
종교의변질이나신앙의변질은말하자면인재(人災)다.
사람에의해생긴변고인것이다.
사람의부족한생각,탐욕적인생각,세상풍조에휩쓸린태도는모두가인간의부족함
에서비롯된것들이다.
모두가아는대로그대표적인것이한국개신교의대다수성직자들의자질문제이며
전문성이없는회중들이비판없이그들을따르기때문이다.
짠맛을잃은소금도겉으로보기에는그대로소금이다.
여기에스스로속고있는것이다.
벌써소금이아닌딴것이되었지만그냥소금인채하고있으니속는것도당연하다.

변질된교회는그대로’변질된교회’일뿐이다.
본래의교회-에클레시아는변하지않는다.
그리스도의몸된교회이기때문에영원히변하지않는다.
처음시대-초대교회때부터교회는이미두개였다.
변질된거짓교회와참교회.
내가어느쪽에있는가하는것은전적으로개인의선택의문제다.
신앙의지혜가필요한절실한이유가거기에있다.
그리고모든믿음의지혜는사람의교설이아닌,성경에만있다.
성경을’읽는다’는것은단순한독경이아니다.
그뜻을알고깨닫는일이다.
결코쉬운일이아니다.
크리스챤의짠맛은바로그깨달음이기때문이다.

이제한국의개신교는그정점을지나하향곡선을긋고있다.
이미생각이있는사람들은’소란하고시끄러운’교회를떠나고있다.
여기에서멈추지못하면버려지는것이다.
그리고언제나버려진것은더초라하게보인다.
지금그런시간이다가오고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