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극기(太極旗)는,
대한민국의국기로서1882년(고종19년)8월9일특명전권대사겸수신사인
박영효(朴泳孝1861-1939)등,일행이일본으로갈때배안에서고안,창제하여사용
했던것을1883년에정식국기로채택,공포한것이다.
그러나도형의통일성이없어사괘와태극양의(太極兩儀)의위치를혼동해서사용
하다가1959년문교부심의위원회에서비로서국기의도안과규격이통일되어오늘에
이르렀다.
택극은우주자연의궁극적인생성원리를상징하는것으로서적(赤)색은존귀와양(陽)
을의미하고청(靑)색은희망과음(陰)을나타낸다.
대각선으로배치된사괘는천지일월,사시사방을의미하는창조적인우주관을담고
있다.
기면(旗面)의비(比)는,세로2,가로3으로깃대에달아쓸때는꽃받침이달린무궁화
모양의깃방울을단칠하지않은민대에달아쓰도록했다.

1919년3월1일에일어난기미독립만세운동은200여만명이참가했으며7500여명이
사망하고1만6000여명이부상,4만6000여명이투옥된민족적거사였다.
당시로서는엄청난희생이었다.
만세운동이일어난대부분의지역은철도가연결된곳들이었으며당시유일한전국
조직인기독교의교회에의해태극기가전달됐다.
그대부분은부녀자들이일제의감시를피해치마밑에감춰서운반했다고한다.
독립만세사건에서우리가독립국임을만방에알린상징이바로태극기였다.

1945년8월15일,
일본의무조건항복으로우리에게광복이찾아왔을때,
사람들은감추어두었던태극기를꺼내들고길거리를뛰어다녔다.
태극기가가지는상징성은그렇게큰것이고그것은지금도변함이없다.
2002월드컵에서우리가무엇을흔들며대표팀을응원했는가.
태극기가곧대한민국인것이다.
나라의깃발이태극기다.

지난현충일,
2700여세대가사는우리아파트단지를둘러봤다.
태극기를게양한세대는전체적으로약10%,
나머지90%는그게어떤국경일이든태극기를게양하지않는부류들이다.
이통계는전국적인현상으로봐도크게틀리지않을것이다.
국기게양율이10%라는것은그내용에서는눈에보이는어떤위험보다더우려할
만한사태다.
그건국가의정체성(正體性)의문제이기때문이다.

냉전시대동구권공산블럭의핵심도시,
모스크바공항에서우리가태극마크도선명한국적기를보면서느낀것은’소속감’
이었다.
돌립국가의시민으로서국가가발행한합법적인여권을가졌기에소련의입국사증을
받아그동토를여행한것이다.
여행내내우리는그공산종주국안에서우리를지켜주는국가의힘으로안전한여행을
할수있었다.
국적이없는무국적자였다면벌써감옥에갔거나추방되었을것이다.
소속이분명하다는것,
그것은아무리지구촌시대라해도아직은여전히중요한신분상의문제다.

태극기를게양하지않는사람들은이중요한’소속감’이없는사람들이다.
눈앞의이익에는혈안이되어집착하면서도그이익을쟁취할수있는환경으로서의
국가는모르고있는것이다.
국가가없다면,소속이없다면개인은시민으로존재할수가없다.
의무도없지만행사할권리도없다.
불법체류중인제3국의근로자들이학대받고고통받는것이그런사례다.
소속감이없는국민이90%에달하는대한민국의위기는결코과소평가해서는안되는
사안이다.
중동전쟁이시작되었을때나라밖에있던이스라엘국민은서둘러귀국,전선에참가
했으나상당수의아랍인들은국외로피신했다.
이스라엘이6번다이기고아랍이6번다진그전쟁은국민들의’소속감’차이에서
비롯된것이다.
그런현상은지금까지도계속되고있다.

다음으로느낀감정이’자부심’이었다.
자부심(自負心)은자기의재능,학문,직업등에대해스스로자랑스럽게여기는마음
이다.
소련은워낙국토가넓기때문에국내여행에서도비행기이용율이높은나라다.
요금도공산국가답게아주저렴하다.
국영에러로플로트의여객기는낡았고,더럽고,불친절하고,기내식은손을댈수가
없는조악한수준이다.
오이를통채로주는정도다.
거거에비하며우리국적기는깨끗하고,친절하고,기내식은세계일류급이다.
모스크바공항에정박한태극마크도선명한국적기를보면서느끼는국가에대한
자부심은다른나라공항에서느끼는것과는달랐다.
우리가그들보다많이앞서있다는것을여행을통해실감하면서생긴이자부심은
결코충동적인것이아니다.
국가에대한체험적자부심은결국애국심으로이어질수밖에없다.
국기를게양하지않는사람들은자기나라에대해자부심이없는’손님’들이다.
탈세,불법,범법,새치기등은국가에대한자부심이없기때문에생기는파괴행위
들이다.
그런국민이90%라면어찌이것이위기가아닐수있겠는가.

대개의경우해외여행을하게되면그게누구든정도의차이는있어도애국자가된다.
이역만리타향에서태극기만봐도,애국가만들어도눈시울을적시게되는게그런것
이다.
나라를사랑한다는것은무엇인가.
소속감과자부심이있기때문이여그것을나라밖에서깨닫고체험하게된다.
전쟁터에서자기한목숨을나라에바치는영웅적행위도결국은순수한애국심이
있기에가능한것이다.
성조기에대한미국인들의태도는그들의애국심이어느정도인지를잘보여주고있다.
애국심은결국그상징성에서국기에대한태도로나타날수밖에없다.
국기를소중하게다루고그국기를향해경외심을가지는것은소속감이분명하고
나라를사랑하는마음이있기때문이다.
태극기를게양하지않는사람들은자기나라를사랑하는애국심이없는사람들이다.
언제나전체보다는자기개인을먼저생각하는극단의이기주의자들이그들이다.
그런사람들이90%라면대한민국은위험하다.
등뼈가견고하지못한것과마찬가지다.

우리가국경일에태극기를게양하는것은,
그의미에동참하는것이다.
태극기라고하는보이는상징물을중심으로단합하는것이다.
‘뭉치면살고흩어지면죽는다’는구호는그래서전혀진부한것이아니다.
소속감도,자부심도,애국심도없는손님들은한국호의몸체를제것이라고뜯어내는
사람들이다.
자기것만챙길줄알았지그것이뜯긴자리로바닷물이들어오는것은모르는바보들
이다.
배에물이차서침몰한다면뜯어놓은자기것이무슨의미가있겠는가.

우리가꼭명심해야될일은,
국가도,소속감도,자부심도,그리고애국심도결국은교육해야한다는사실이다.
지금자라나고있는다음세대들은어디에서이고귀한가치에대해배우는가.
공교육은이미붕괴되어활폐회된지오래다.
사교육-학원은장삿속이지’교육’은없는시장의가게들이다.
국가관(國家觀)이없는세대가양산되고있는현실은사실무서운사태다.
한국호의내일을기약할수없기때문이다.
학교에서,학원에서안된다면가정에서라도가르쳐야된다.
무엇보다도부모들이본을보여야한다.
국기를게양하는부모밑에서자란세대는다시국기를게양하는국민이될수있다.

국기게양율이10%인나라,
우리가걱정해야할일이비록산적해있다해도이문제보다더시급한것은없다.
국가정체성의문제이기때문이다.
주인보다손님이많은집안이잘될리가없다.
모래알처럼흩어져있는힘을한데모으는상징이국기다.
그상징성이제구실을못한다면그게어떻게작은일인가.
이문제가오래도록방치돼온것은진정한의미의정치리더십이없었기때문이다.
세상의모든잘못된일을바로잡는데는결단이필요하다.
이제우리모두가그결단을내려야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