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란본래그렇게복잡한것이기도하지만보다근본적으로는남을나처럼
생각하다당하는일이허다하다.
남을나처럼생각한다는것은같은수준의인간임을전제로하는선한정서다.
인간관계에서배신을당해본사람들은이게무슨뜻인지금방알것이다.
결국타인은’타인’이지’나’는아니다.
나와는생각이다르고그사는환경도다르고가치관과교육수준도다르다.
때문에내수준에서무엇을기대하거나요구할때상처를입게된다.
특히인간적으로그성정이포악한사람에게는해를입을수도있다.
그러므로대인관계에서고통을당하지않으려면내수준이아니라남의수준에서
상대를알고대비해야한다.
그일이어렵다해도반드시그래야한다.
우리와북한과의관계도결국은마찬가지다.
미국CIA의홈페이지에따르면금년7월을기준으로북한의총인구는2.330만명이다.
이중60세이하의주민은’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태어난사람들이다.
북한의평균수명을감안할때인구의거의대부분이지금의공산북한출신들인것이다.
어려서부터지금까지그들이받는교육에는,
인권,자유,민주주의,시장,경쟁같은개념이전혀없다.
자유민주주의정치체제나자본주의시장경제에대해서는전혀아는바없다.
공산국가의속성대로윤리,도덕의개념도없다.
종교가없기때문이다.
60세이상의극소수주민도,조선의봉건시대,일제식민지,그리고바로공산주의독재
체제에서만살았기때문에60세이하의사람들과크게다르지않다고봐야한다.
지금의북한주민은남쪽의우리들과는그근본에서’소통’이안되는타인들이다.
아무것도모르는무지한인간들이’우리는하나다’하고외치고있지만그정신구조
에서둘이된지는이미오래전이다.
이미그들은우리수준에서상대할수있는동족이아닌것이다.
이웃일본이나중국사람들보다도더멀리있는전혀다른사람들이다.
이사실을인정하고받아들여야한다.
지난6월3일,
케이블차넬인’내셔널지오그래픽’은특집다큐로’북한’을방영했다.
네팔의안과의사가북한에들어가10일동안백내장환자1천명에게시술하는기록물
이었다.
실명직전의환자들이수술을받은후눈이회복되자하나같이강당정면벽에걸려있는
김일성,김정일의초상화에절하고,만세부르고,충성을맹세하는전대미문의모습을
보여줬다.
장군님을뵙기위해수술을받았으며,지금눈이보이는것도장군님의은덕이라는
것이다.
그프로그램의나래이션끝부분은이랬다.
‘공포와충성심이하나가된것이다.’
그런이상한행동의뿌리는공포이며그공포의나타난모습이광란에가까운충성
경쟁이라는뜻이다.
북한에서김일성,김정일에대한개인숭배는스탈리니즘의아류로서세계에그유래가
없는기현상이다.
그것을이해하기위해서는주체사상의단순반복교육이사람을세뇌시키는종교적
광신주의를이해해야한다.
애들이말을배우기시작하면서부터주입된구호는평생을가는계명이된다.
뿐만아니라온갖매체를총동원해서학습하는무서운반복성은충분히인간의정신을
마비시킬수있다.
아시안게임때,
북한의응원단이김정일의얼굴이있는현수막이비를맞는다고울부짖던모습이
바로그런것이다.
반복학습과공포정치가맞물려교주를향해광신하는광신도들을만들어낸것이다.
정신적으로,
그들은우리와는그구조가전혀다른타인들이다.
양쪽이소통할수있는정서적여지는전혀없다.
그것이가능하다고기대하고있는남쪽의친북좌파는어떤면에선물정을모르는
어리석은사람들이기도하다.
본래사회주의는이념이지현실은아니다.
반인간적인사악한정신이기때문이다.
지금전세계에서인터넷이없는나라가북한이다.
휴대폰도없다.
극소수가가지고있는것은그용도가일반적인것이아니다.
지금과같은IT시대에외부의정보가들어가지못하는땅이북한이다.
북한의일반주민들은자기들과이웃을비교할수가없다.
전혀그어떤정보도접할수없기때문이다.
체포된남파간첩이서울을돌아본후전향하는것은충격때문이다.
북한주민들은,
남쪽에는거지떼가우굴거리고먹을것이없으며포악한미제국주의군인들에게
온갖억압을받고있다는날조된교육내용을믿고있다.
그렇지않다는것은비교해서알수있는정보가전혀없기때문이다.
몰래남쪽의방송을듣다가발각되면처형되는사회가북한이다.
정보의차단은공산독재가존재할수있는절대적인조건이기때문에앞으로도변하지
않을것이다.
그담의높이와견고성은우리가생각하는것이상이다.
북한은세계적인기준에서’최빈국’이다.
같은민족이지만북한주민의체격은남쪽사람들보다왜소하다.
만성영양결핍때문이다.
300만명이굶어죽었을때황해도지역의양곡을식량이떨어진장소까지운반할
수단이없었기때문에아사자가크게늘어났다.
중국쪽에서나온정보다.
북한의가난은우리의생각을크게넘어서는수준이다.
비만때문에다이어트하는사람과굶주리고있는사람사이에는어떤연결의고리도
없다.
소통자체가안되는완전히다른입장인것이다.
(나는구소련시절모스크바에서만난북한사람들을통해이사실을체험했다.)
얼마전북한을탈출,작은목선으로일본으로밀항한가족들은말한다.
‘지금북한에는해야할일도,돈도,식량도없다.’
국가경제가붕괴된것은이미오래전일이다.
더비참한것은경제가살아날기미가전혀없다는점이다.
문을열고외부의도움을받고,투자를유치해산업을일으켜야되는데그건곧바로
김정일체제의붕괴를뜻하는것이기에수용하지않는다.
북한의독재체제가무섭고사악한것은극소수가대다수를볼모로하고있는악질적
구조때문이다.
세계역사에유래가없는북한의모습은동족으로서도부끄러운일이다.
그들과우리는결코하나가될수없는,마지막가닥도끊어진지오래다.
경수로공사가한창일때같은식당에서북한의근로자들은남쪽사람들에비해세배가
되는식사를했다.
굶주렸기때문이다.
공산중국,베트남,그리고러시아는경제적으로회생했다.
가장큰이유는공산체제이면서도시장경제시스템을도입했기때문이다.
자본주의를받아들인것이다.
‘흰고양이이든,검은고양이이든쥐만잘잡으면된다.’
진시황제이후두번째로중원을통일한인물이모택동이라면13억인구를배부르게
먹인인물이등소평이다.
그작은거인은프랑스유학생이기도하다.
안목이달랐다.
북한에는이게없다.
거기에더해산업시설의노후,황폐화와기술수준이없기때문에외부의경제적도움을
산업발전으로연계할바탕이전무한상태다.
중국이북한을도울수없는딜레마도거기에있다.
북한이핵에매달리는가장큰이유는자기생존의방법이그것밖에없기때문이다.
가장적은비용으로가장큰효과를볼수있는방법은그것밖에없다.
그러나핵은밥을먹여주지는않는다.
북한의딜레마가거기에있다.
절벽끝에서서핵을놓지못하는사정이그런것이다.
지난5월30일,
41년간판문점에서군사정전위의통역을했던74세의홍흥기씨가은퇴했다.
정말판문점정전위의살아있는증인이다.
그는자기체험을이렇게말한다.
‘북측은언제라도돌변할수있기때문에이에대비하면서남북관계를풀어나가야
한다.’
돌변이무엇인가.
갑자기안면을몰수,태도가완전히달라지는것이다.
그보다더두려운상대는없다.
인간관계에서가장치명적인게돌변이다.
깊은상처가남기때문이다.
뭔가받아갈때의그들의태도와그후의모습이싹달라지는게바로돌변이다.
북한의속성이그렇다.
지금까지우리가일방적으로온갖것을퍼주면서도얻은게없는것은그들을모르고
접촉하기때문이다.
쉽게말해그들을우리기준으로생각하고우리기준으로상대했기때문이다.
그래서계속당하고있는것이다.
그들은잃을게없고,선거라는장치가없기때문에어떤만행도서슴치않는다.
주민이100만단위로굶어죽고있는데장군님은로마의아이스크림을비행기로공수
해다먹는게북한이다.
북한과그체제,그리고우리가접촉하는북한사람들에대해이제는생각을바꿔야
한다.
우리기준이아니라그들기준으로상대해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21세기의최빈후진독재국가인북한에대해전문적인공부를해야
한다.
알아야이길수있다.
지금의친북좌파정권의가장큰약점이북한의실상에대해무지한것이다.
핵실험후,세계가경악하는속에서도집권당대표는개성에가서북한여성들과
춤을춘게엊그제다.
세계를향해창피한일이다.
제정신이있는사람이라면결코그렇게막갈수는없다.
그게친북좌파의현주소다.
그런인물이대통령후보로거론된다는자체가우리의비극이다.
오래동안판문점에서유엔군측수석대표를지낸미군소장한분이퇴임하면서남긴
말이있다.
‘북한공산주의자들과협상하기위해서는반드시give&take의법칙을지켜야한다.’
주면받고,받았으면주는상호주의원칙이그것이다.
여야가함께이상호주의원칙을포기하고있는것은우리들의비극이다.
그가남긴이충고는체험에서얻은교훈이기에값진것이다.
지금의젊은세대중에는상당수가’통일할필요가없다,’고주장한다.
우리사회의다양성은우리의재산이다.
북한에대한접촉에서이다양성은하나의큰전략이될수있다.
통일을반대하는것도나름대로이유가있기때문이다.
또한가지는통일비용을부담해야하는현실적문제도깊이생각해봐야한다.
우리의GDP규모를상회하는부담은국가를위태롭게할수있다.
분명히우리에게북한문제는언제나뜨거운감자다.
그러나그감자를포기해야할현실적인이유가충분하다면던져버리지못할것도
없다.
그게우리가상대하고있는오늘의북한이다.
이제그생각을유연하게가질때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