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조 와 조짐.
이스라엘에있는사해(死海)남부평지에는이드마,스보임,소알과함께소돔과
고모라가있었다.
소돔은’에워싸인장소’라는뜻이고,
고모라는’침몰’이라는의미다.
두성읍은도덕적퇴폐,부패와사악함,그수치스러움과함께심판의상징으로
수없이회자되는이름들이다.
성경을읽어보면아브라함과롯이살았던기원전2000년경이두성읍은하늘에서
불이쏟아져멸망했다.
창세기의기록을보면,
두성읍사람들은악했으며야훼앞에죄인들이었다.
그들에대한지탄의부르짖음이컸기때문에야훼는직접그곳에가서그진위를
알아보겠다고했다.
소돔에살고있던조카롯을위해탄원하던아브라함은의인10명만있어도그곳을
멸하지않겠다는야훼의약속을받았지만두성읍은멸망했다.
단지10명의의인도없었기때문이었다.
같은평지의이드마,스보임,소알은화를면했는데소돔과고모라는왜멸망했을까.
가장큰이유는그대로둘수없을만큼악했기때문이었다.
그들의악은’경고’를무시하는수준이었고눈에보이는멸망의’조짐’을우습게
여기는정도였다.
한마디로’징조와조짐’을읽을줄몰라불벼락을맞은것이다.

징조(徵兆)는어떤일이일어나려고하는조짐이며,
조짐(兆朕)은어떤일이생길기미가보이는현상이다.
생각과지혜가있는눈은그것을볼수있지만무지한탐욕의눈은그걸보지못한다.
이차이가갈라놓은역사적인일들은모두기록으로남아있고,그래서오늘은어제
의결과이며똑같이내일은오늘의결과가된다.
우리라고예외일수가없다.
오늘의’현실’을보면서징조와조짐을읽어낼수있다면그경고를알아차리고대응
할수있지만읽지못하면어떤준비도하지못한채나락으로떨어지게된다.
뼈아팠던36년의일제식민은,
세계를읽을줄몰랐던조정의아둔한눈들이만들어낸대표적인현대사다.
기백만명의목숨을앗아간6.25사변도북의정체를제대로읽지못한우둔함이불러
들인민족적재앙이었다.
스탈린에게까지연결된김일성의야욕을순진한민족주의가알아차리지못했던것
이다.

지금우리는어디에서있는가.
세대차이에서오는시각은다를수있지만현실에차이가있는것은아니다.
이때중요한것이’체험된눈’이다.
경험의축적은올바른판단을할수있기때문이다.
지금이대로간다면우리는무엇이될것인가.
이질문은우리모두에게주어진것이고대답도우리스스로가해야한다.
이질문을제대로이해하고심사숙고한후바른대답을할수있다면희망이있는
것이지만아니라면그결과는다시재앙으로이어질수있다.
지금우리모두가어떤기로에서있는것만은틀림없는사실이다.

동서고금을통해그게어떤집단이든’정치’라는수단이없이는존재하지못했다.
이점은앞으로도마찬가지다.
더럽다고내다버릴수도없는것이우리에게밀착돼있는정치다.
정치자체는크게봐서하나의국가를운영해나가는의지적인통치기술이지만더
깊게는인간이가지고있는이념(理念)의실현이기도하다.
베를린장벽의붕괴로시작된동구사회주의국가들의허망은종말은잘못된이념
이가지는끝이얼마나무서운것인지를잘보여주고있다.
지난10년간친북좌파세력이집권하면서우리가입은피해는계수,계량될수있는
성질의것이아니다.
자유민주주의정치체제를선택한연조가일천한그대로지금우리의’정치판’은
혼미의혼미를거듭하고있다.

어떤뚜렷한정치적이념이아니라개인의이익과영달,권력을잡으려는집념,
이를위해아무때나어디에서나모였다헤어지기를밥먹듯하는정치판에서우리가
볼수있는조짐은한마디로망쪼(亡兆)다.
망쪼는망징패조의준말인데망하거나결단날징조라는의미다.
지금친북좌파세력이북한에보이고있는자세는우리가주권국가인지조차의심
스러울정도다.
재집권을위한집념에서그들은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있다.
거기에는나라도,민족도없다.
오직권력욕만있을뿐이다.
여기에더해야당이보여주고있는작태는먹은것이올라올정도다.
왜정치판이이지경일까.
사류(四流)이기때문이다.
옥석이야가려야되겠지만큰흐름은그런것이다.
우리모두를위해슬프고불행한일이다.
그어디에도지금의세계를읽어내는’정치의안목’이없다.
그러니그들눈에는내일이보이지않는것이다.

지금은한나라의국가원수도필요하다면세일즈맨으로나서는경제우선의시대다.
지구촌이된그만큼열린마당에서의국가간경쟁은더치열해졌기때문이다.
지금의친북좌파에게표를던졌던철부지들이백수가되고나서야가습을치는게
오늘의한국경제다.
일자리창출없이먹고살수는없다.
가진자들을일방적으로매도해온좌파의이념이만들어낸결과가그것이다.
주정축재를척결하는것과자본주의시스템자체를비토하는것은전혀다른문제다.
자본주의시장경제를채택한이상빈부의격차는필연적인것이다.
더노력한사람이더많이벌고,덜노력한사람이적게버는건너무나당연하다.
돈버는과정을살피고부정한방법이있었다면철퇴를가하는게국가공권력이다.
분배우선주의는모두가가난해지는첩경이다.
똑같이못살면배는안아프겠지만대신배가고플수밖에없다.
동구공산권이붕괴된이유가그가난때문이었다.

반자본주의,반기업정서는지금우리사회의대표적인경제관이다.
공기를마시면서그공기를매도하는어리석음이그것이다.
다른하나는,
모두가절약을모르는민족적인낭비벽이다.
도무지아까운게없는세상이다.
살인적인물가는소비자의항의가없기때문에기생하는무서운상업주의다.
비쌀수록더잘팔린다는이상한구매행위에는열등감이깔려있다.
가짜라도명품을드는게그이유다.
낭비에는반드시보복이따라온다는평범한진리를명심해야한다.

세대간소통이원할하지못할정도라면’말’이많이달라졌다는뜻이다.
‘세상이망쪼가들면말부터못쓰게된다’는우리속담이있다.
말에서무게가사라지고,예의바름이없어지고,아름다움이상실된게지금의언어
문화다.
점점더빨라지고,경박해지고,천박해지고있는게지금우리들이쓰고있는언어다.
개그맨의말도안되는한마디가유행을넘어일상에정착하는게현실이다.
무서운일이다.
인격이아닌,물건에까지경어-존대말을쓰고있는젊은이들의무지,무식을보면
모골이송연해진다.
말이그고상함을잃으면그말을쓰는사람도천해진다.
여기에인터넷댓글들이만들어내는언어폭력은문화자체를위협하는수준이다.
말-언어가빠른속도로변질되고있는것은아주뚜렷한나쁜징조다.
이대로가면우리가어디에떨어지는지를암시하기에충분한조짐이기도하다.

모두가아는대로70-90년대는우리가경제적으로압축성장한시기다.
그때의노동집약적산업은교육받은인력과맞물려엄청난국가의부를창출해냈다.
부존자원이없는우리에게는사람-인력이곧자산이다.
그리고그시대에필요한인간을길러내는방편이교육이다.
지금과같은IT시대에는또거기에맞는사람을길러내야살아갈수있다.
지구촌시대에필요한인력은’전문성’을가진우수한두뇌들이다.
특히전문기술과행정능력까지함께가지고있는고급인력의수요는전세계적으로
계속늘어나고있다.
시대가필요로하는교육-특히공교육-학교를망치고있는게평준화의’덫’이다.
지금은고만고만한사람들이모여앉아손으로뭔가를만들어서먹고사는시대가
아니다.
출중한천재들이그뛰어난창의력으로국가산업을주도하는시대다.
평준화교육이덫인것은그것이앞으로나가는우리의발목을잡고있기때문이다.

사교육시장-학원이왜이렇게비대해졌는가.
공교육이그소임을다하지못했기때문이다.
지금처럼학과목들이교육적목적과무관하게입시의도구과목으로전락해있는한
우리에게희망은없다.
암기교육으로는창의력이도출되지않기때문이다.
오늘의교육적현실은누구에게나쉽게보이는대표적인나쁜징조와조짐이다.
그런데도그것이시정되지못하는것은우리의민족적역량이거기에미치지못하기
때문이다.
이점은솔직히인정해야한다.
우리가분명히알아야될것은지금과같은평준화교육시스템으로는선진국진입이
아주어렵다는점이다.

한국의종교는,
종교가세상을변화시킨게아니라세상이종교를변질시켰다.
보이지않는본질을추구해야할종교가온갖보이는것에매달려역세속화된지오래다.
종교의기능과역할이사라진사회에그사회를떠받치고있는정신적기초가있을
리없다.
여기저기에서사회적기반이내려앉는게그이유다.
그결과는생각보다훨씬무섭다.
인간이도덕과윤리의기반을상실하면남는건동물적본능뿐이다.
만인이만인을향해쟁투하고,이웃을배려할줄모르는이기심은그정도를더해가고
있다.
우리사회에공공재(公共財)가부족한것이그때문이고그것이부족하면아무리돈이
많아도일상이불편해진다.
새치기들이질서를깨는,사람이살만한사회가못되기때문이다.

사회원로들의한탄처럼,
‘정말어디에서부터손을대야할지알수없는’수준이다.
우리사회의나쁜징조들을열거하자면끝도없을정도다.
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은그징조와조짐들을읽어내는안목이다.
특히사회지도층의사명이더그렇다.
그지도층에이안목이살아있다면우리는희망적이다.
그러나그들에게이안목이없다면절망적이다.
우리모두는지금중요한갈림길에서있다.
이대로간다면무엇이될것인가.
정말모두가깊이생각해야할최우선적인질문이다.
그래서소돔과고모라의역사적인교훈은오늘도중요한가르침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