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평안남도에서월남한분으로삼형제모두가우리교회에출석했다.
그중가운데분이바로예수동생이었다.
어질게생긴얼굴,
약간느릿한동작,
그표정은겸손했고말씨는늘부드러웠다.
그분은시장에서작은옷가게를경영했는데너무착해서돈을벌것같지않았다.
사람들이그를예수동생이라고부르게된것은그렇게밖에달리부를수가없는
사람이었기때문이다.
겉으로봐서그는다른사람들과하나도다른데가없었다.
평범한보통사람이었고시장에나가면허름한점퍼를입고있는상인이었다.
아무도경계할것이없는마음좋은이웃일뿐이었다.
아마도우리교회교인들이그를사랑하고존경하는가장큰이유는그평범함
이었을것이다.
모나지않는,그렇다고비굴하지도않은그의모습은누구나접근하기쉬운친화적인
것이었다.
그는,
약간은천천히말하는편이었다.
그럴때그의눈은이루말할수없이어질었다.
그게누구든자기앞에있는사람에대해서는깊이있는배려를했다.
자기보다상대를먼저생각하는것을사람들이감지할수있을정도였다.
그에게이웃은절대적인존재였고이웃을사랑하는것이가장큰말씀임을가슴
깊이간직한분이었다.
오래동안그분과같은교회에서생활했지만그분의그런태도는변함이없었다.
그자체가우리들에게는살아있는교육이기도했다.
그는어린아이라해도함부로대하지않았다.
그분의신앙생활은평범했다.
더구체적으로표현하면그신앙은일상안에있는것이었다.
그분의일상은전체적으로예수안에있었다.
전혀,아무데도,아무것도특별하지않았지만그신앙은모두에게감동적이었다.
초지일관한다는것,
그건누구에게나어려운일이다.
어찌그분에게라고크고작은문제가없었겠는가.
그러나그는흔들림이없었다.
예배당에들어와조용히앉아묵도하는모습에는그무엇도범할수없는단호함이
있었다.
예수안에있는사람이가지는힘이느껴졌다.
한인간이그속에온전한신앙을가질때보여주는모습이었다.
평소말이많은분은아니었지만,
제직회에서어떤사안에대해의견들이분분할때그의한마디는거의결정적인것이
되곤했다.
이유는단한가지,
선한쪽,옳은쪽,상식적이고원칙인것에서절대물러서지않았기때문이다.
조용하게말했지만그게옳은것이기에설득력이있었고언제나교회를먼저생각
하는태도에서사람들을압도했다.
그렇다고분파를조장하는것도아니었다.
교육을많이받은분은아니었지만생각이깊었고분별력이있었으며선과악에대해
서는놀랄만큼그구분에단호했다.
내가그에게서받은가장강한인상은그분이풍기는품위(品位)였다.
고등교육을받은것도아니고,
많은재산을가진것도아니고,
사회적으로중요한자리에있는것도아니고,
그렇다고높이살만한경력이있는것도아닌데그에게는범접하기어려운품위가
있었다.
그건정말불가사의하기까지했다.
아마도가장큰이유는,
그분이예수의마음을품고살기때문일것이다.
그가예수동생인이유가그것이다.
분명히사람들은진진한자세로그를예수동생이라고불렀다.
그에게서예수의품위를느꼈기때문이다.
인간이예수를믿는다는것은,생각해보면놀라운일이다.
시장에서작은옷가게를하는평범한사람도예수의동생이될수있는게신앙의
신비한세계다.
학술원회원이신정진홍박사께서들려준얘기가있다.
나이많은학술원회원들이정박사가안계시는동안그분에대한얘기를했었단다.
-정박사는크리스챤일꺼야.
-맞아,아마카톨릭일거야,
-그걸어떻게알아,
-한번도예수믿으라고전도하지않잖아.
예수동생은입으로전도하는법이없다.
그런데도시장상인중그분가게주변에서상당수가우리교회에출석했다.
그분의일상생활이전도였기때문이다.
강요하는신앙은,강요된신앙은사실신앙이아니다.
신앙은자발적이어야하고자원했을때신앙고백을할수있기때문이다.
이세상에서가장효율적인전도가그래서평범한신앙생활그자체다.
제삼자가봤을때감동받고함께교회에나가는전도가정말전도다.
예수동생은언제나입이아니라자기의모든생활로전도하는분이었다.
교회는사정에따라목적헌금을할때가있다.
우리가늘놀랜것은작은옷가게를경영하는예수동생의헌금액수가타의추종을
불허하는사실이었다.
작은집에서더없이검소하게생활하면서도하나님께드리는예물에서는아브라함
과같은분이었다.
우리는단한번도그분의입에서기복(祈福)의기도를들어본적이없다.
성경말씀그대로먹고마실것이있으면족한줄로아는,범사에감사하는생활을했다.
그분의그런모본이사람들을감동시키고그들의입에서예수동생이라는말이나오
는것은정말자연스러운일이었다.
‘탐욕’도그를이기지못했다.
‘물질’도그를어긋나게하지못했다.
예수를향한그의사랑은세상의그무엇으로도막을수없는것이었다.
그는정말예수동생이었다.
사람이살다보면좋은일도많지만또궂은일도많은법이다.
좋은일에서는그분의얼굴을보기가어렵다.
그러나궂은일에는빠지는법이없다.
가장뒷자리에서제일힘들고어려운일들을맡아처리했다.
그희생과봉사정신은많은사람들에게잔잔한감동이되었다.
그분은분명사람들이알아주기를원하지않았다.
그래서앞에나서는일에는보이지않았다.
은밀한중에모든것을보고계시는불꽃같은시선이있음을믿는믿음의행동이
그러했다.
내가교회를떠난지가오래됐고그후그분의소식은듣지못하고있지만,
나이가아주많거나이미돌아가셨을것이다.
교인들은늘말했다.
‘그분이야천국1번지지.’
나도그렇게생각하고있다.
사람이세상에태어나서예수를믿게되고’예수동생’이라는별명으로불려진다면
그보다더큰복이어디에있겠는가.
주께서도틀림없이그분을자기의동생으로생각했을것을나는굳게믿고있다.
그래서지금도나는그분이더없이부럽다.
하나님이주신그분의성품이예수동생이되게한것이다.
그게바로그분이받은복이다.
‘주님의마음을본받는자,
그마음에평강이찾아옴은,
험악한세상을이길힘이,
하늘로부터임함이로다.’
C.H.Gabriel(1856-1932)이쓴유명한찬송가의가사다.
그게누구든진정예수의마음을본받는다면예수의동생이될수있다.
그게우리의신앙생활이지향하는목표이기도하다.
예수를알고,
예수를사랑하고,
예수의마음을닮아가는것,
그게크리스챤의생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