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의 나라.
근자언론에회자되고있는.
‘예수천당(天堂)불신지옥(地獄)’은일부곽격한기독교집단의위협적이고
전투적인전도구호다.
정말이런경직된구호로전도가될수있을까.
그들은그렇다고믿기에멈추지않는다.
예수를믿으면천당에가고믿지않으면지옥으로떨어진다는,지극히단순화된
이구호속의’천당’은성경에는없는단어다.
천당은기독교가차용해쓰고있는,한문으로된전래의우리말이다.
천당-天堂-은하늘천,집당자(字)로천상(天上)에있다는신(神)의전당(殿堂)을
이르는말이며,
불교에서는극락세계인정토(淨土)를의미하며기독교에서는천국(天國),하나님의
나라,하늘나라라고부른다.

모든고등종교가가지고있는대표적인특징은부분적이라해도미래에대한대답을
가지고있다는점이다.
말하자면신앙내용에는이미미래가들어와있다.
때문에미래가현실에있는존재양식(存在樣式)이종교가되는것이다.
그종교적미래는이성(理性)으로소화되어내면화되면건전한신앙이되지만
감성(感性)으로만받아들이면미신이된다.
신앙이미신화되면’사랑-아가페’가없기때문에이기적이되고폭력적이된다.
역사에기록된사이비종교의해악이그것이다.
지금도마찬가지다.
우리중에이미들어와있는미래에대한해석과수용방법에따라건전한신앙이
될수도있고그무엇으로도막기어려운폭력적미신이되기도한다.
그런면에서한국의개신교는커다란위기앞에놓여있다고진단할수있다.
그리고그위기는구조적이기때문에해결하기가어렵다.

하나님의나라는’하늘나라’와함께성경에계속나타나는단어다.
먼저알아야될것은신약의경우,하나님의나라는성경이쓰여질당시의언어인
basileia라는코이네헬라어로표기되었고이는그때그단어가가지는의미를
그대로반영한것으로이해해야한다.
그당시,왕국(王國)은현실적으로존재하는’나라’였다.
왕의통치하는힘과그힘이미치는영토와그안에살고있는백성이바로나라다.
바실레이아-basileia가바로그것이다.
성경원문은basileiatoutheou로서글자그대로’하나님의왕국’-KingdomofGod이다.

계시록1장6절에는,
‘우리고하여금한왕국을이루게하시고’라는표현이나온다.
하나님의나라는바로그의백성들이다.
하나님의통치하심을받아들일뿐아니라그사역하심에동참(同參)하는사람들이
바로하나님의나라인것이다.
우리중에와있는미래,그하나님의나라를수용하고그나라의건설을위해노력하는
그의백성이하나님의나라다.
나는여기에있고하나님의나라는강건너에있는,지금의나와는무관한것이하나님의
나라는아니다.
좁혀말하면’내’가하나님나라의한부분이되는것이다.

‘너희는내아버지의축복을받은사람들이니와서세상창조때부터너희를위하여
준비한이나라를차지하여라.’마태25:34.공동.
이말씀에서는하나님나라의영토적개념이나타난다.
구원받은자들이차지하는,상속받는영역이있다는뜻이다.
유비적인것이기는해도계시록에묘사된하늘나라가그것이다.
아마도우리말천당을차용해쓰는개념도이와비슷할것이다.
왕국에영토가있듯하나님의나라에도그백성이살게되는영역이있다.
그게basileia다.
일찌기우주인존글렌은대기권에서바라본광대무변한우주를’하나님의영역’
이라고고백한바있다.
차원을달리하는영역인것이다.

‘나는분명히말한다.
누구든지어린아이와같이순진한마음으로하나님나라를받아들이지않으면
결코거기들어가지못할것이다.’막10:15.공동.
하나님의나라를받아들인다는것은무엇인가.
하나님의통치를영접하는것이다.
현실적으로는그말씀(성경)에따라사는신앙생활이다.
백성과영토에이은왕의’통치’인것이다.
사람쪽에서하나님의힘-통치하심을받아들일때하나님의권능은현실에작용하게
된다.
그기능이곧우리안에들어와있는미래다.
어린아이의특징은,
순진(純眞-마음이꾸밈이없고참됨)과무구(無垢-때묻지않고깨끗함)다.
인간이하나님의통치하심을받아들이는자세가어떠해야함을함축한설명이다.
따라서하나님의나라는그리스도안에서역사하시는하나님의주권적통치이며
하나님이선택하신그의백성이며,그통치하심이나타나는영역이라고정의할수있다.

하나님의나라에대한주의말씀을가장많이수집한것이누가복음이다.
이제그대표적인말씀들을들어보자.
‘나는하나님의능력으로마귀를쫓아내고있다.
그렇다면하나님의나라는이미너희에게와있다.’눅11:20.공동.
여기에서의하나님의나라역시basileia다.
우리중에들어와있는미래에대해이보다더분명한말씀이또있겠는가.
내가주님을영접하고하나님의말씀에따라산다면이미나는하나님나라의백성
이며하나님의사역하심에그리스도의이름으로동참하고있는’하나님의기능’인
것이다.

누가복음13:18-21절에는두가지유비적인말씀이있다.
그하나는작은겨자씨한알이심겨진후,크게자라나공중의새들이깃드는큰나무가
된것이고,다른하나는어떤여자가가루서말속에넣은누룩이반죽전체를부풀린
것이다.
하나님의나라는성장하는나라이며그나라는세상전체를바꾸는나라인것이다.
그리고그런놀라운역사는교회의기능이살아있을때가능한것이기도하다.
예배당이산천을덮고있어도그안에이기능이없다면하나님나라와는무관한
‘사람의집’일뿐이다.

‘정말잘들어두어라
누구든지새로나지아니하면(거듭나지않으면)하나님나라를볼수없다.’요3:3.공동.
anothei라는단어는다시,새로라는뜻도있지만’위로부터’라는의미도가지고있다.
bornfromabove-bornagain이그것이다.
거듭난다는것은’회개’한다는뜻이다.
단지잘못을뉘우치는통상적인정서가아닌,전향(轉向)을뜻한다.
방향을바꿨다는것은이미그가치관이변한,딴사람이됐다는의미다.
그런절대적인변화가없이는하나님의나라에들어가는것은고사하고볼수도없다고
했다.

‘하나님의나라가오는것을눈으로볼수는없다.
또보아라여기있다,혹은저기있다고말할수도없다.
하나님의나라는바로너희가운데에있다.’눅17:20-21.공동.
‘예수천당’할때의천당은여기에는없는곳이다.
그래서그것은목적이되고일상에없는외식하는신앙이된다.
여기에있는지금의왕국이아니라어떤조건으로주어지는피안의대상인것이다.
그런데주께서는,
하나님의나라는너희가운데에있다고말씀하신다.
entos-within-midst로발전한해석은비로서그바른의미에접근했다.
장소,물건들,모여있는사람들의한가운데,한복판이그뜻이다.
그게’관계’다.
사람과사람의관계,나와너의관계,우리와너희의관계,우리모두의관계속에서
이루어지고나타나는하나님의나라.그게entos의뜻이다.

주께서는하나님을사랑하는것과이웃을사랑하는것이모든율법의강령이라고
정의하신바있다.대표적인’관계’다.
그게두개의’고리’라는의미다.
하나님을진정사랑한다면,사랑할수있다면그방법이어떠하든이웃도사랑할수있다.
이웃을배려하지않고이기적이되는것은하나님을사랑하지않기때문이다.
이웃을사랑하는것,
내것을내어주고오히려감사하고기뻐하는것,
손해를입었지만더많은것으로갚아주실것을믿는것.
그것들이우리안에있는하나님나라의속성들이다.

천당이라고부르는하나님의나라는오직그것을획득하기위해목표로삼을수가없는
나라다.
결코그렇게는얻어지지않는나라다.
그분을사랑하고,그분의말씀대로사는,그통치하심을받아들인순진한사람들이받는
은혜와사랑의약속된선물인것이다.
아우슈비츠에서있었던일이다.
총살형을당하게된한유대인이절규했다.
‘내게는만나야하는가족이있다.
제발죽이지말아달라.’
그때그사람을대신해서총살형을당하겠다는지원자가나타났다.
그유대인은살아났고지원자는죽었다.
그지원자는카톨릭의신부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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