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단비.
약500만년이전,
나무에서내려온고대인류인오스트랄로피데쿠스는뇌용적450cc의직립보행이었다.
현대인류인호모사피엔사피엔스의뇌용량은1400cc다.
그들은틀림없이채집과수렵으로생활했을것이다.
처음에는그구성단위가가족중심으로작았기때문에수렵보다는채집쪽에더비중이
컸을가능성이있다.
수렵은동물의크기에따라더많은사람들이필요했고그것이무리와부족으로발전
한것은자연스러운일이다.
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그들은물이가까이에있는생활근거지에서멀리가지는
못했다.
인류문명의발상지가모두강을끼고시작된것이그증거다.
어느날타조알을뚫어내용물을먹은후거기에물을채웠고그물을마시면서갔다올수
있는거리만큼더멀리나가볼수있었다.
타조알을여러개이용하면더멀리도갔다올수있었다.
그들의생활영역은그렇게넓어져간것이다.
그리고다른곳에있는물을발견,새로운정착지를만들어나갔다.

수렵의경우,큰동물을잡기위해서는더많은사람들과작전이필요했다.
일부는동물을절벽으로몰아떨어지게했고밑에있던일부는달려들어그것을잡았을
것이다.
그다음이동물과인간이다른점이다.
동물은강한놈이독차지하지만인간은그상태가원시적이라해도잡은고기를나누
었던것이다.
이분배과정에서는어쩔수없이그일을주도하는자가나타나게마련이고그것이무리의
우두머리와족장으로발전한것은자연스러운일이다.
우두머리와족장은이미정치적인존재들이다.
단순한분배의간여에서나중에는일정한분량에대해더차지하는특권이생기게되고
그특권이형체를갖추면서그것을행사할무력이조직된다.
정치적존재가힘을갖춤으로서비로서지배와피지배의계층이나타나게되고그
시스템이최고로발전한게중세의봉건제도였다.
귀족과장원의농노(農奴)는그관계가점차비인간적으로발전했고결국은’혁명’을
불러오게된다.
루이16세와마리앙뜨와네뜨의머리가킬로틴에잘린후세상은크게변했다.
프랑스의국기인삼색기는혁명이무엇을지향했었는지를지금도증언하고있다.

인간이떠돌아다니는수렵과채집의생활을하다가한곳에정착하게된것은그가장
큰이유가식량때문이었다.
더이상수렵과채집으로는불어나는무리가생존할수없었다.
땅에씨앗을심어그열매를얻는게가장효과적인방법임을알아냈고,농경의시대가
시작되었다.
농사에서’물’은절대적인것이다.
농경이발달하면서물은비를기다리는수준에서물을모아적절히사용하는수리의
단계에접어들었고이때그물을효율적으로관리하기위해그일만하는사람을
뽑게된다.
처음에는물심부름을하던그사람이물을필요로하는여러사람들의요구에우선순위
를정하면서아주원시적인힘-권력이생겨나게된다.
그행정적절차의힘이발달한것이지금의’관료제도’다.
자연히우두머리부족장은그물관리자를장악하게되고그들이함께만들어내는힘이
바로’정치’다.
지금도정치의속성은결국마찬가지다.

우리모두는주권재민(主權在民)의민주주의시대를살고있다.
그런데도VIP는공공연히존재한다.
보통사람들보다더중요한인간이존재하고있으며모두가이를인정한다.
‘정치적필요성’때문이다.
사회적인계층도마찬가지다.
공산주의국가에서도이사회적인계층은없애지못했다.
그래서모든인간의평등은하나의이상이지현실은아니다.
사람들이모여사는사회의여러가지차별적인현상은그누구도,그어떤시스템으로도,
시간으로도극복하지못한다.
인간자신에게우,열이있기때문이다.
그래서모두가모든일에서평등해야한다는주장은허구이며반인간적이다.

여러가지사회적인차별현상은언제,어디서나모든공동체의갈등요인이다.
피비린내나는모든혁명의원인도그속내는이갈등요인이다.
보수와진보,우파와좌파의이념적대립도결국은갈등하는모습의다른이름일뿐이다.
사람사는세상에’정치’가필요한것은갈등의해소가그걸요구하고있기때문이다.
사회적차별성에서오는온갖갈등의해소는’정치적방법’으로밖에는풀어나갈수가
없다.
이갈등이지역적인것이되어터지는게전쟁이다.
그래서전쟁을정치의연장(延長)이라고부른다.

요지음은거의모든묘지의분묘마다아름답게만든묘비가세워져있다.
묻힌사람의이름뿐아니라남은가족들의이름까지적어놓고있으며크리스챤인경우
십자가와교회에서의직분도새겨넣는다.
그리고거의대부분의묘비에성경구절이있다.
가장많이쓰여져있는게시편23편이다.
정말많은묘비에그구절이있다.
‘여호와는나의목자시니내게부족함이없으리로다.’

구약성서19번째책인’시편(詩篇)’은,
히브리어성경에서는’찬양의책’으로불리며,
시편이란이름은70인역(히브리어-헬라어번역)에서유래된명칭이다.
그대부분이다윗의작품인이책은,
모세때인주전1500년경부터에스라에이르기까지약1000여년의기간에걸쳐
기록됐다.
시편의내용적구분은크게세가지로,
하나님에대한절대신뢰와감사,
자신의죄에대한참회,
미래에대한소망이다.
이시편은누구나어디서나읽을수있다.
그러나시편의진수를체험하기위해서는이책을펴들고이른새벽유다광야에
서봐야한다.
사위가황량함밖에없는그곳에서,
아무것도의지할것이없는그곳에서,
스스로가작게보이는그시각에시편을소리내어읽어봐야이게무슨책인지알게된다.
특히시편23편이그렇다.
그래서시편23편은죽은자들의것이자또산자들의것이다.
살고죽는건인간이지만하나님의말씀은’살아계신말씀’이기때문이다.

시편72편’솔로몬의시’는,
정치와백성의관계를규정하는대단히소중한구절이있다.
이제표준새번역으로그부분을읽어보자.
5절;해가닳도록,달이닳도록영원무궁하도록왕이주님을경외하게해주십시오.
6절;왕이백성에게,풀밭에내리는비처럼,땅에떨어지는단비처럼되게해주십시오.
7절;그가다스리는동안,정의가꽃을피게해주시고저달아다닳도록평화가넘치게
해주십시오.
그때왕은절대자였다.
그러나그왕도하늘아래있다는것,
하늘을두려워하는존재여야한다는요청이다.
권력이하늘의제약을받지않으면무소불위(無所不爲-못할일이없음)가되고,
백성은그만큼고통받는다.
특히셈(Sem)족에게,
그들이살고있는땅에서비는생명이다.
비-물은만물을소생시키는생명수다.
왕의통치가그비,단비처럼백성을살리는것이되게해달라는기도다.
선정(善政)의혜택이온누리에가득하기를기원하는노래다.
그리하여정의와평화가살아숨쉬는나라가되게해달라는간구다.

그동안우리들은정치로부터어떤혜택을받아왔는가.
사실아무것도없다.
그보잘것없는정치판을떠받쳐오면서우리가치른희생은너무나큰것이었다.
그게지금까지계속되고있다.
이제는우리도정치로부터세금을내는유권자로서서비스를받아내야한다.
정치가부여받은기능을통해이룩해내는생산성에서이익을나누어받아야한다.
이제는더이상그들만의정치를위한정치가되게해서는안된다.
경제규모세계10위권안팎의나라답게정치도발전해야한다.
가뭄에내리는단비가사위를차별없이적셔주고살려내듯정치의혜택이모든
사람에게고루고루미칠것을요구해야한다.

잘못된선택이가져왔던고통이무엇인지깨달았다면이젠바른선택을해야한다.
결국정치는유권자의수준이다.
무엇보다도우선해서높아져야할것이유권자들의정신수준이다.
판단을올바로하는것,
참과거짓을분별해내는것,
구호와정책이어떻게다른지를아는것,
그게정신이다.
실정(失政)에대한일말의책임감도없는뻔뻔한얼굴과정도(正道)를버린변질에
대해심판해야한다.
그리하여,
정치가국민모두에게내리는비처럼,
땅에내리는단비처럼되게해야한다.
우리스스로가우리의선택으로그일을이루어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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