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스케치.
당선자이명박.

지난8월20일.
한나라당은치열했던경선끝에이명박후보를제17대대통령선거의한나라당후보로
선출했다.
그날이후대통령선거가치러진12월19일까지4개월여를나는거의같은질문을계속
받았다.
가족,친척,친지,이웃들은,
‘누가당선될것같으냐’고내게물었다.
나는그때마다아주단호하게’이명박이가됩니다.’라고대답했다.
어떤사람은고개를끄덕이고또다른사람들은의아한표정을짓거나머리를좌우로
흔들었다.
그러나그들의공통된점은어떻게그렇게단호하게대답할수있는가하고묻는모습
이었다.
나는이명박후보와일면식도없는사람이다.
개인적으로그를지지할아무런이유도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그가당선될것을확신했던것은,우리모두가’정권교체’를열망하고
있다는사실을알고있었기때문이었다.
말하자면’정권교체’를꼭이루기위해서는이명박후보가최선은아니지만현재로서는
그가능성이가장큰후보라는점이다.
그리고그것은차선의선택이기도했다.
이명박개인이탁월해서가아니라정권교체의열망이그를통해분출한것이다.
530만표의격차는친북좌파세력에대한반감과염증이얼마나컸는지를그대로보여주는
수치이기도하다.
그런면에서이명박당선자는운이좋은사람이다.
운이야하늘이주시는것이아니겠는가.
그의대통령직에도운이따를것이다.
또그러기를바란다.

소극적원칙,박근혜.

당내경선결과이명박후보에게패배한박근혜후보는,
‘경선결과에승복하며당원으로돌아가정권교체를이루기위해백의종군하겠다.’고
공개적으로선언했다.
한나라당이야당이된후지리멸렬할뻔했던위기를수습하고계속되는선거에서여당
을압도한것은그의헌신적인노력과정치력의소산이다.
특히경선에승복하는모습은감동적이기까지했다.
그러나이명박후보가가장크게코너에몰렸을때우리모두가아는대로그는적극적으
로자기당후보를방어하지않았다.
일정한거리를두는것이자기의정치적입지와당내에서의지분을위한것이라해도
살얼음판같은대선정국에서그건올바른태도가아니다.
백의종군(白衣從軍)이뭔가.
아무런벼슬-계급없이군대를따라싸움터-전장으로나아가는것이다.
조건없이,전폭적으로자기당의후보를방어하는것이정권교체를위한백의종군이
아니겠는가.
언론의보도대로라면그는아직까지도당선자에게축하전화를하지않고있다.
그건인사(人事)에서기본에어긋나는일이다.
차기를꿈꾼다면더크게마음을열어야할것이며그런모습을우리들에게보여줘야
한다.

노욕(老慾),노추(老醜),새치기이회창.

‘열길물속은알아도한길사람속은모른다.’
정말속담틀린데없다.
이회창의변신,변질은너무나의외여서도시믿어지지가않았다.
그리고그가온갖비난과망신,망발을보이면서허물어지는모습을본다는것은글자
그대로시대의비극이었다.
박근혜의집앞에서세번이나문전박대를받는모습은교과서공부는잘했지만생각
하는틀에서는크게부족한점을그대로드러냈다.
아무리부추기는부류들이있었다해도마지막판단은자기가하는것이다.
노욕을이기지못한것이다.
그가저지른가장큰잘못은교육적인것이다.
사표-師表가깨진것이다.
자라나는아이들이무얼보고배우겠는가.
욕심이잉태하면죄가된다는성서의말씀그대로다.

치졸한캠프.

치졸(稚拙)은유치하고졸열하다는뜻이다.
‘한번보면좋은대통령,두번보면나쁜대통령.’
도대체국민-유권자들을얼마나깔봤으면이런광고를신문일면에실을수있었을까.
대선기간내내정동영캠프는상대를음해하는것으로일관했다.
네거티브만있었고포지티브가전혀없었다.
정말우리들은그들의치졸하고끈질긴네거티브에넌덜이를냈다.
그수준의부류들이었으니국정(國政)을농단(壟斷-이익,권리를독차지함)한것도
당연하다.
네거티브캠페인은상대를공격하는데는효과가있지만자신의지지를늘려주지는
않는다.
또하나지나친네거티브는투표율저하로이어져오히려지지표를잃게된다.
그들이끝까지설득력있는구호를내놓지못한것은지금의우리사회를올바로진단
하고처방할철학이없었기때문이다.
기초가빈약한사이비사회주의의한계가그것이다.
다른한가지는,
목적을위해서는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는무서운저돌성이다.
거기에는양심도,양식도,윤리도,순서도없었다.
정말무섭고두려운사람들이다.
앞으로도마찬가지다.

안에서쌓는게토-Ghetto.

게토는유대인의강제거주지역으로,
16세기베네치아에설치된것이최초였으며그후유럽의여러도시로파급되었으나
19세기말에이르러거의소멸됐다.
미국에서는흑인,소수민족들이사는빈민가를이르는말이기도하다.
근자에는나치에의한게토운영이가장유명하다.
말하자면게토는담을높이쌓은폐쇄적인제한구역이다.
유대인강제거주지역이밖에서쌓은게토라면빈민가는안에서쌓아올린게토다.
유효투표수기준으로득표율을볼때,
광주에서는,
정동영79.8%,이명박8.6%.
전북에서는81.6%대9.0%.
전남에서는78.7%대9.2%.
부산에서는,
이명박57.9%.정동영13.5%.
경북에서는72.6%대6.8%.
경남에서는55.0%대12.4%였다.
영남과호남의몰표현상-정치후진성은이번에도그대로드러났다.
수치에서는전통적으로호남이더심하다.
지연(地緣-살고있는지역을근거로하는연관관계)은학연,혈연과함께정치게토의
삼대요소중하나다.
안에서쌓아올리는게토는밖에서쌓아올린게토보다허물기가더어렵다.
게토가살아있는한한국의민주주의는제자리를잡을수가없다.
특히호남의게토는더그렇다.
전에는밖에서쌓았다고주장할수있었지만지금은아니다.
그들스스로가안에서담을쌓고있기때문이다.

비국민(非國民),기권자들.

이번대선의기권율은37%.
역대최고다.
민주시민은선거권과피선거권의권리도있지만민주정치를진행시킬투표의의무도
함께가진다.
기권은’무시’일수도있지만,
그결과는’단결된소수의전횡’을부르게된다.
기권하는개인에게는그것이합리적선택일수도있지만,그집적은비합리적결과를
가져오는’구성의오류’가발생한다.
빈자리를강력한소수가점령,다수를침해하는,다수에게전횡을휘두르는계기가되는
것이다.
역사상그런사례는쉽게찾아볼수있다.
세계32개국가에서투표하지않는국민에게법적제재를가하는이유가그때문이다.
우리가자유민주주의정치체제를선택한이상투표는기권해서는안되는기초중의
기초다.
때문에상습적인기권자들은다른사람들이애써만든틀에기생하는기생충들이다.
어떤책임도나누어지지않으면서열매만따먹는해충이그들이다.
이제우리도물리적인방법으로이해충들을구축할때가됐다.

BBK.

사기꾼한사람과그가족에게놀아난우리모두가한탄스러울뿐이다.
깊이가없어서그렇다.
속에든것이없는,깃털처럼가벼운,빈깡통이기에그런농락을당한것이다.
이제이명박정권이꼭해야할일이한가지있다.
김경준의입국과온갖음해의양산은이미’한방’으로예고됐던분명한정치커넥션이다.
다시이런부끄러운일이일어나지않기위해서도칼을대야한다.
아주철저히,끝까지파헤쳐서마지막자리에앉아있는’악마’를우리들에게보여
줘야한다.
11.492.389표의지지자들이그것을요구하고있다.
절대로이요구를외면해서는안된다.

원점(原點).

이제우리모두는투표에의해정권이교체됨으로서궤도를이탈했을때의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래서그기간이’잃어버린10년’이되는것이다.
단연코하나도틀린표현이아니다.
지금처럼스피디한시대에서10년은옛날의100년보다더긴세월이다.
나라의틀이훼손되고살림이망가진기간이며순간의잘못된선택이얼마나뼈아픈
결과가되는지를현실적으로체험한기간이기도하다.
국가를정상적으로운영할능력이없는치졸한세력이집권했었기때문이다.
오늘우리는어렵게되찾은원점에서있다.
그래서미래는우리가할나름이다.
정말모두가비장한마음으로새로운결심을해야할때가지금이다.
이제는분명히선진국으로가야하며지금이마지막으로주어진기회임을깨달아야한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