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생활에서분석이필요한것은이를통해우리의정체성을살펴볼수있기때문이다.
특히사회구성비에서그렇다.
모두가같은공동체의울타리안에살고있지만분석이라는프리즘을통해보면겉보기
와는달리그서로다름이확연히드러난다.
평소이서로다름을알기는어렵다.
사람의속을알수없기때문이다.
아주가까운사이라해도마찬가지다.
또하나생각해야할문제는,
함께,같은사회공동체에살고있는사람들의내용적성향을알수있다면이를바탕으로
공존할수있는대책을세울수있다.
말하자면여러가지방법을통해갈등을줄이고균형을잡을수있다는뜻이다.
특히독재체제가아닌자유민주주의사회에서는그다양성에서오는갈등때문에
분석은더요청되는바있다.
그런의미에서이번대선은가장구체적인분석적자료를제공하고있다.
사람들의이념적성향(理念的性向)이수치로나타난것이다.
이수치들은아주소중한자료들이다.
적어도2007년12월현재대한민국국민중3765만에이르는유권자들의정치적,
이념적성향이객관적수치로나타났기때문이다.
가장먼저분석해봐야하는수치는투표율과기권율이다.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는대통령이라는통치자와집권세력을국민의직접선거에의해
선출한다.
때문에전체유권자중투표에참가하는국민의비율과기권하는국민의비율은
‘의사결정’에서전혀다른무게를만들어낸다.
설득력의문제인것이다.
중앙선관위가최종집계한결과총유권자3765만명중투표에참가한유권자는2373만명
으로63%의투표율을기록했다.
유권자의37%가기권한것이다.
이는역대최고치라고한다.
기권도하나의정치적행위-의사표시인것은사실이지만그결과는전혀긍정적이지
않다.
역사상모든소수의무서운횡포는기권이라는틈새를비집고들어섰기때문이다.
결국투표에적극적으로참가한국민까지기권이가져온수렁에함께빠지게된다.
때문에상습적인기권은민주사회의걸림돌이며해악이된다.
다음은유효투표63%의구성비를살펴보자.
당선자이명박은총투표수2373만표중1149만표를얻어48.7%의높은지지를받았다.
이지지율은대통령직선제이후최고의수치다.
2위와의격차가531만표.
압도적승리는이럴때쓰는말이다.
선거기간내내이명박에대한도덕적시비는끊이지않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왜이렇게압도적인지지를받았는가.
그가받은모든표가그를개인적으로지지했다고보기는어렵다.
이번대선에서나타난가장큰특징이그것이다.
후보개인은지지하지않지만’정권교체’라는목적이먼저이기에그방법으로그를
택한것이다.
차선의선택이었던것이다.
노무현의친북좌파정권에대한불만과반감,실망이이명박을통해분출한것이다.
한마디로국민-유권자가성숙해졌다.
선거를통해정권을바꿀수있다는수준에진입한것이다.
앞으로모든집권세력은이점을유념해야한다.
실정(失政)은곧바로정권교체로이어진다는교훈이그것이다.
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
이명박이받은지지표의상당수는보수적성향을가진유권자들의것이다.
아직진보와보수에대한개념이나실천이일천한것은사실이지만잘못된진보에대해
보수회귀로이를바로잡는세력이그수치에서앞선게이번대선이다.
이점도정치발전으로는중요한대목이다.
건전한보수세력이있다는것은똑같이건전한진보가존재할수있다는정치적환경
이기때문이다.
지금의친북좌파같은어설픈집단은그설자리가좁아졌지만건전한진보는그발판을
넓게마련할수도있다는의미다.
또그것은바람직한일이기도하다.
비판받지않는민주주의는병들기가쉽기때문이다.
거개의선진국이양당정치로정착해있는게좋은본보기다.
2위의정동영은,
총유효투표중617만표를얻어26.1%의지지율을기록했다.
방송국의출구조사에비해높은수치다.
26.1%의가장큰특징은,
그것이거의한지역에서만나왔다는점이다.
광주,전북,전남에서그는평균80%내외의지지를받았다.
국가적,국민적대표성이없다.
다른한가지는,
26.1%에서한지역의지지율을빼고나면그를지지한진보세력은생각보다적다는
사실이다.
평균80%의지지율을보인호남은그게지연(地緣)때문이지사상적으로진보성향
때문이라고보기는어렵다.
집권세력인여당의후보가26.1%의저조한지지와1위와의격차가531만표에이르
렀다는것은무엇을의미하는가.
이명박을지지한1149만여명의유권자들은어설픈진보집단인친북좌파에대해
넌더리를내고있었다는뜻이다.
노무현정권에대한염증과반발은그들이생각했던것보다더심각한것이었다.
여기에이회창이받은355만표를더하면1484만명,총투표자의63.8%가정권교체를
요구한셈이다.
여장후보정동영을’참패’했다고표현하는게그때문이다.
노무현정부는행정절차상인수인계도되기전에걷어차인것이다.
이번대선에서가장큰변수가이회창이다.
그는총유효표중355만표를얻어15.1%의지지율을기록했다.
우리가눈여겨보고심각하게생각해야할점은이회창개인이아니다.
그의정치적변절은그가책임지면된다.
문제는우리국민중355만명이이정치적변절자를지지했다는사실이다.
이번대선에서1%의지지도얻지못한이인제가이회창의모델이될것이다.
아무리부패하고뒤쳐진정치판이라해도경선결과에승복하지않은것이나,
남들이땀흘려경선을치른후거기에새치기로들어서는행위는사회적으로마땅히
매장돼야하는비열한행동이다.
민주정치는결과와똑같이그과정도중요하기때문이다.
과거가어떠하든,
그런기본이파괴된인간은철저히배제시켜야사회정의가살아있을수있다.
그를응징하는정치적방법이표를주지않는것이다.
또그래야한다.
그런데355만명이그에게표를줬다는것은우리정치가발전할수없는가장큰이유가
고스란히드러난케이스다.
박사모까지그쪽으로갔다는것은연구해볼만한대목이다.
이는앞으로박근혜가짊어지게될정치적짐이된다.
그355만명은,말하자면정치적으로미숙한사람들이며가치기준이잘못된사람들이다.
그들은대한민국의정치발전을가로막고있는걸림돌이아닌가.
이회창의변절은역사가이를기록,경고의뜻을담아다음세대에전해야한다.
이제총정리를해보자.
지금이땅에는5000만명이함께살고있다.
이번대선의유권자3765만명은그5000만명에표함되는사람들이다.
따라서유권자3765만명의생각이5000만명전부의생각은아니다.
그러나,
선거라는절차를통해3765만명이자기의의사를아주분명하게나타냈다는것은또
그대로평가받아마땅하다.
특히이유권자들은자기의독립적인생각을가지고있는우리사회의성인들이다.
총유권자3765만명을100으로했을때,
지금우리사회에는보수적인경향의국민이48.7%.
현정권,친북좌파세력을지지하는국민이26.1%.
정치적변절자를지지하는국민15.1%가함께살고있다.
그러나정권교체를요구한국민은합계63.8%에이른다.겹치는부분이다.
여기에어떤책임도지지않는기권자들37%가있다.
이것이황금분할인지아닌지는속단하기어렵다.
63.8%가염증을내고있는세력에대해26.1%가지지하고나서는게민주주의다.
우리모두는이사회구성비에대해정직하게받아들여야한다.
그게현실이니까.
선거기간중정동영캠프가저지른가장큰잘못은’판단’할유권자들에게자기들의
‘잘못된판단’을강요한점이다.
그반발로잃어버린표도많을것이다.
그들은그렇게미숙했고어리석었다.
‘차이를아는게교양’이라는말이있다.
서로다른생각과이념을가진사람들이모여사는게사회다.
그걸먼저인정해야한다.
‘내것’을남에게강요하는것은그래서잘못된것이다.
때문에투표를통해다수결로판단하는게민주주의다.
이때소수는다수에승복해야한다.
나와다른생각을가진사람들이얼마나되는지를알수있었던게이번대선이다.
그만큼우리는상대적으로균형감각을가질수있다.
한가지분명히하고살아야하는것은자유민주주의정치체제와자본주의시장경제를
채택한대한민국은사회주의국가가아니라는사실이다.
마지노선은언제나그사이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