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도 경제다.
지금은정치보다경제가더중요시되는시대다.
특히나라끼리의교역이자유스러워지면서혜택도크지만경쟁도그만큼치열해진
지구촌시대이기도하다.
다행이우리는자본주의시장체제를선택한결과단군이래의풍요로운삶을살고있다.
지금의북한과우리를비교해보면그답은절로나온다.
그러나지난10년은,
잘나가던한국경제가그기반부터흔들린위기의시간이었고,OECD국가중청년
취업율이가장낮을정도로기업투자가감소한기간이기도하다.
친북좌파의어설픈사회주의이념이반자본주의,반기업정서를만들었기때문이다.
단언하기는어렵지만지금의훼손된경제환경을회복하는데는족히10년은걸릴것이다.
경제는결코간단히조정될수있는사안이아니기때문이다.

경제의기본구도는언제나변함없이수요와공급,소비와생산시스템이다.
그사이에서값이결정되는것도마찬가지다.
두가지기본요소중어느하나만왜곡되도그경제는’병든경제’가된다.
언론에서도여러번집중적으로보도했지만지금의’한국물가’는지극히비정상적인
수준이다.
GNP대비한국의단위상품의가격이선진국보다더비싼것은전적으로소비자들의
잘못된소비패턴때문이다.
천민자본주의가그것이며비싼것이더잘팔리는모순이그설명이다.
2008년부터경제환경은제자리로돌아가기시작할것이다.
이작업이성공하기위해서는수요자-소비자들의각성과학습,그리고실천이병행해야
한다.
때문에우리모두는우리쪽문제인소비패턴에대해반성해봐야한다.
정부혼자서는경제를살릴수없기때문이다.
경제는시장이살리는것이지졍부가살리는것은아니다.
정부는좋은경제환경만만들수있을뿐이다.

‘일년동안한번도손을대지않은물건은내다버려야한다.’
모르기는해도이말대로한다면집안에있는물건의3분의2는밖으로나가야할것이다.
그물건들은분명히내가(가족들이)돈을주고사온물건들이다.
그런데왜사다놓기만하고손을대지않는것일까.
잘못사왔기때문이다.
판단을잘못했기때문이다.
말하자면’소비’가잘못된것이다.
소비가잘못된것이곧낭비다.
우리모두는돈만있으면내가필요로하는거의모든것을구매할수있는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살고있다.
어떤면에서소비는자본주의가발전해가는가장핵심요소일것이다.
수요가없다면공급도없는게시장이기때문이다.
그래서소비는자본주의의꽃이라고말하기도한다.

지금처럼인터넷을통해쇼핑할수있는시대에서소비는그형태를달리하고있다.
말하자면직접상품을보지않고,
그성능을내손으로시험해보지않고,
실물크기나모양,색상에대해분명하게알지못한채물건을구매하는경우가그렇다.
처음에는생소한방법이었지만그것도습관이되면아무렇지도않게된다.
인터넷쇼핑의가장큰장점은그편리함이다.
시간이절약되는것은더말할것도없다.
‘소비’가쉬워진것이다.
쉽다는것은그만큼필요없는물건을살확율도높다는뜻이기도하다.
여기에인터넷뱅킹의편리는물론,현금이없어도카드로구매할수있는방법이있기
때문에소비는더촉진된다.
카드빚이무서운것을알았을땐이미늦은것이다.
여러개의카드로돌려막는것도잠시,결국은개인파산자가될수밖에없다.
잘못된소비가낭비로이어져불러온비극이다.
개인의경제적파산은그후유증이거의평생을간다고봐야한다.
신용불량자가되는것이다.
그래서무서운것이다.

건전한소비생활은,
소비와낭비사이의균형을잡는일이다.
그균형의다른이름이수지(收支)를맞추는것이다.
수입과지출의발란스,
그균형이제대로된다면건전한소비생활이지만어느한쪽으로기울면변고가생기는
법이다.
안쓰는쪽으로기울면수전노(守錢奴)가되고쓰는쪽으로기울면낭비가된다.
균형의포인트는수입의범위를초과하지않는지출이다.
없거나,모자라면안쓰는것이다.
그런데이결심에는철학이있어야한다.
가치관이라고해도좋을것이다.
주제파악이분명한,개성적인사람이아니면어려운일이기도하다.
그래도평생을빚지지않고남에게손내밀지않고경제적으로독립하려면어렵더라도
그렇게살아야한다.
어떤감언이설로속여도이세상에는절대공짜가없다는것을명심해야한다.

일반적인수준에서보통사람들의소비패턴은크게네가지로분류할수있다.
그첫째가사치하는사람들이다.
가급적남들이잘모르는고급브랜드를선호한다.
나만이가지는것이확실하다면값에는신경쓰지않는다.
소지하는물건드로돋보이기를원하는자기과시형이그들이다.
때문에초과지출이자주생기고빚을지게된다.
이상한것은이런부류들은빚에쪼들리면서도소비패턴을바꾸지않는다는점이다.
일종의’소비하는병’에걸린것이다.
계속남들과다른것을걸쳐야하기때문에돈은점점더많이쓰게된다.

두번째는남들을따라가는소비패턴이있다.
주관적이지못하고,주제파악도안되고,물건을골라내는안목도부족하기때문에
남들이하는대로,계속유행을따라가는것이다.
특히유명연예인들을잘흉내낸다.
그러다보니자기와는전혀어울리지도않는고가의물건을사쓰게된다.
유행이바뀌면못쓰는물건들이쌓이게되고또새로운모드를쫓아가야하니지출이
많아지기는마찬가지다.
이런부류의가장큰특징은몸에걸치는물건과사람이전혀어울리지않는다는점이다.
남의옷을빌려입은것과똑같기때문이다.

세번째유형은과대망상증환자다.
어떤물건을몸에걸치지않으면불안하고남에게뒤쳐지는것같은강박관념을가진다.
그래서같은물건이라도더비싼것,더화려한것을선호한다.
그런것들을몸에휘감아야안심이되는,소비공포증환자들이다.
이부류는아주눈에잘뜨이는특징이있다.
반드시언발란스한물건들을몸에달고있다.
너무큰모자와귀거리,지나치게화려한숄이나목도리,얼굴전체를덮을것같은
대형선글라스,뒷굽이너무좁고높아제대로걸을수도없는하이힐,자기가들어가고도
남을정도의큰가방등이그런것들이다.

네번째는자기가속한집단의구매패턴을그대로따라가는맹신형이다.
같은사무실의동료들이선호하는것이라면무비판적으로따라가는부류들이다.
양복,와이셔츠,구두,심지어양말까지도동료들을따라구매한다.
이러다보니그게자기에게맞는것인지,안맞는것인지도모르고산다.
굳이알려고도하지않는다.
모두가함께사서쓰는것이니까.
이런심리의기저에는준거집단에서이탈되지않으려는’소속감’이있게마련이다.
전혀독립적이지못한인간유형이여기에속한다.
소비는있되자기는없는것이다.
사실가장딱한것이이런사람들이다.
돈은쓰지만자기만의것은없다.

내가고참과장이었을때,
사무실이30층에있어매일고속엘리베이터를이용하는빈도가잦았다.
그때만해도엘리베이터안에는여자승무원이타고있었고그팀의대장은현관에서
내객들에게엘리베이터탑승을안내했었다.
어느해연말,그대장아가씨가내게다가와서자기들이’이해의멋쟁이’로나를
선발했다고알려줬다.
더놀랜것은다음이야기다.
‘과장님은머리끝에서발끝까지순국산품인데도외제들을물리치고선발됐다.’는
것이었다.
그건사실이었다.
그러나언제그들이그것까지파악했단말인가.
아무튼매일수많은사람들을상대하는눈들이니그만큼날카로운것도전혀이상할
것은없었다.
또다른에피소드는,
당시사무실의책상위에직통전화가있는경우는드물었고거의가교환전화를쓰고
있었다.
어느날내전화를받은교환원아가씨가이런말을했다.
‘전화를쓰시는분중과장님의목소리가가장좋고교환원에대한매너도제일좋다.’
는것이었다.
그런데사실은,
나는그런평가를받을만큼좋은물건을가졌거나특별난데가있는사람은아니다.
내가그렇게보였다면스스로가지고있는생활원칙과철학때문에그런평가를
받았을것이다.

내가인터넷을통해구매하는물품은책과영화의테입이나디비디뿐이다.
홈쇼핑은전혀하지않는다.
직접현장에가서상품들을구경하고만져보고,비교해보는즐거움이크기때문이다.
시간이걸려도상관이없다.

평생을통해외상은하지않는다.
없으면안쓰면되는것이고꼭필요한것이라면다른지출을줄여서라도현금구매를
원칙으로한다.

식품의경우를제외하면국산품구입이우선이다.
불량식품은’간접살인’이라는개념이분명하기때문이다.

남들을따라충동구매하는일은전혀없다.
내게필요한것인지를먼저심사숙고하기때문이다.

아무리필요하고또좋은물건이라도상식선을벗어나는가격이면절대사지않는다.
가격에우롱당하는소비자가될수는없기때문이다.

신용카드가발급되던초기에서지금까지나는visa카드하나만을사용하고있다.
언제나일시불이원칙이고아직까지단한번도연체된일은없다.
그카도하나로전세계를돌아다녔어도전혀불편하지않았다.

모든상품의색상은나와매치되는지를먼저살펴본다.
아무리고가의물건이라도갓쓰고구두신는격이될수있기때문이다.
나이들었다고노색을선택하는일은전혀없다.
오히려더개성적이고대담한색깔을고른다.

모든사람들이마찬가지지만,
사람은나이가들면그외모에서분명한포인트를가져야한다.
근자나는그지다인이뛰어난고가의프랑스제선글라스를구입했는데아주짙은
검은색안경이다.
며느리는그안경을쓴나를CSI같다면서,멋지다는것이다.
양복과노타이의셔츠는모두짙은블랙이다.
화가인아내의선택이다.

누구든,내몸에맞는상품을구입하기위해서는자기의체형,얼굴모양,머리색과특히
피부색에대해공부해야한다.
키작고뚱뚱한사람이큰체크무늬의옷을입으면왜스타일이망가지는지를알아야
한다.
절대로남을따라하면안된다.
먼저자기에대해공부하고아는것,그게가장중요하다.

내가가지고있는소비철학은의외로간단하다.
내게있어중요한것은소유가아니다.
내가지향하는삶의형태는’검소’다.
검소한생활은안을윤택하게해주기때문이다.
지금내가무엇을하고있는가.
매일의일상에서창의적인면이있는가,그리고그것은발전하고있는가하는점이
제일중요하다.
여기에서분명하면그것이내용이되어겉으로나타날수밖에없다.
가장개성적인,나만의스타일을구축할수있고따라서건전한소비생활도가능하다.
반드시비싼물건이좋은것은아니다.
내게어울리는것,나를개성적으로돋보이게하는것,그것이가장좋은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안이먼저차있어야한다.
겉만꾸며서진정으로멋져보이는인간은없다.
stylish는smart에서온다.
소비생활이없는일상은있을수없다.
때문에건전한소비패턴이더요구되는것이다.
그리고,
겉으로멋져보이기를원한다면먼저안을채워야한다.
모든경제에서소비생활은강력한한쪽의축이다.
그리고건전한소비패턴은결국모든소비자의몫이기도하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