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와 그 가지.
평소잘알고지내는목수한분이있었다.
옛국민학교졸업이학력의전부였지만주물용목형을만드는기술이뛰어난사람
이었다.
그만큼수입도좋았다.
일감도많았고친화적인성품때문에가게는늘사람들로붐볐다.
독실한크리스챤이기도한그목수가갑자가자기가하던일을접고신학교에간다고
했다.
그리고2년후,
그는목사이자신학박사가되어돌아왔다.
이황당한얘기는사실이기에더충격적이었다.
실제로그는목회를시작했고,그빈약한교회는적절한사례비도마련할수없어그의
가족은격심한고통을겪기도했다.
결국그는해외선교의길을택했고,지금은그곳에서어느정도의기반을가지고있다고
한다.
최종학력의제한없이학생을받아2년만에목사와신학박사를만들어내는게한국의
무인가사이비신학교들이다.
정규신학교와무인가신학교의비율은그추정치가20대80에서30대70으로보면크게
틀리지않을것이다.
언론은한해배출되는목회자가4000-6000명선이라고한다.
따라서2500에서3500정도는앞의목수와같은사람들로분류할수있을것이다.
무인가사이비신학교에입학하는사람은그입학자격도무인가라고할수있다.
정규신학교에갈수없는자격미달의수준이하이기때문이다.

신학(神學)을학문의꽃이라고한다.
최고의학문인것이다.
때문에기초정규교육이없이는이수할수없는학문이기도하다.
우리나라대표교단인예장통합은정규4년제대학졸업자를선발,3년간신학공부를
이수케한다.
대학입학에서목사안수까지최단시간이9년이소요된다.
물론신학박사는그다음의과제다.
2년안에목사가되고신학박사가되는무인가사이비신학교의죄질이얼마나나쁜것
인지가늠할수있는대비다.
무인가신학교가우후죽순처럼늘어나는것은수요가있기때문이며돈벌이가잘
되기때문이다.

무인가신학교가배출하는,한해기천명씩쏟아져나오는목회자들은소명의식이없다.
가짜학교에들어가기준미달의교육을받고가짜목사와가짜박사까지되는사람들이
크리스챤일수는없다.
그것은그들이선택한,성공이보장된’직업’일뿐이다.
교회를,팔고사는시장의상품으로만든게그들이다.
작은교회를사서현란한굿으로키운후비싸게되파는전문가도그들이다.
지금그들은전국방방곡곡에서기성교회를능가하는요란한이벤트로사람들을현혹
하고돈을긁어모으고있다.
한국의지하경제에서종교자금이차지하는비중이크다는사실은공공연한비밀이다.
이름만대면모두가알만한대형교회의돈이지하경제에흘러들고있는것이다.
지금한국개신교는가짜들이그숫적인기세로악화(惡貨)가되어양화(良貨)를구축
하고있다.
그비율에서참된교회는줄어들고거짓교회는계속빠른속도로늘어나고있다.
그러나상황의반전은거의기대할수없는형편이다.
이제개신교교단들은힘을합쳐정부에압력을가해야한다.
자동차운전학원도무인가는안되는세상에종교의간판을건무인가신학교를그대로
둬서는안된다.
계속해서무자격목회자를배출하는뿌리를잘라내야한다.
그것이교회의변질과악화를막는가장기본적인조치다.
국가공권력이아니고는해결할수없는것이바로이문제다.

2007년7월,아프칸에서인질사태가발생했을때개신교가받은사회적인질타는크게
두가지였다.
‘일반국민들의눈에비치는한국의기독교는수준이낮을뿐아니라너무시끄럽다.
한국교회의목사들은세상의빛도소금도아니다.’
‘우리는기독교가자정(自淨)능력이아예없거나상실했다고판단한다.’
비록아프칸사태라는계기가주어져서터진비판이기는해도이는평소우리사회가
교회에대해가지고있던불만이분출된것임은틀림없다.
아주작은순기능이라도있었다면이런비판은없었을것이다.
이에비해카톨릭은비난도받지않았으며개신교도가줄고있는동안놀라울정도의
신도증가가있었다.
그들은조용했고대사회봉사도꾸준히했기때문이다.
더주목해야하는부분은,
카톨릭의교황을정점으로하는하향식직제조직과’미사’라고하는견고한예배의
‘틀’이자의적인어떤것도허락하지않는다는사실이다.
사이비나가짜가발붙일여지가없는시스템인것이다.
그리고카톨릭이유럽에서전래된신중하고무게중심을가지는기독교인반면,
개신교는자유분망한미국의복음주의기독교라는사실을간과해서는안된다.
기소르망은미국의복음주의신앙을’양키버젼’이라고노골적으로비하하고있다.
어떤면에서복음주의적신앙은한국의샤머니즘과상통하는부분이있었기에
‘심령대부흥회’를통해급속한양적팽창을했다고볼수있다.
특히개신교안에예수무당과굿이있는것은결코이와무관한일은아닐것이다.

종교는,
그종교가위치하는사회공동체에대해반드시순기능(順機能)이있어야살아있는
종교다.
한국교회를새로운게토(ghetto)라고부르는것은이순기능이없기때문이다.
예배당문을기준으로그안과밖은전혀연계가없다.
게토는죽은종교의다른이름이다.
안과밖이다른것은위선이다.
안에서만외치는정의는비겁자의목소리다.
그리고그안에넘쳐나는돈은결국교회를부패케하는가장큰악이된다.

교회의모든역기능은사람에의해시작된다.
2년만에목사와박사가된사람들이도대체무엇을제대로할수있단말인가.
그게3년이라도마찬가지다.
기본이안되어있는데무슨결과를기대할수있겠는가.
일찌기본훼퍼가예언했던대로이제’그리스도없는교회’는보편적인현상이다.
사이비들은교회라는숙주에붙어돈,권력,명예의단물을빨고있다.
그보다더빠르고확실한성공의길은없을것이다.
종교가한번치부와성공의수단이되면거의돌이키기가어렵다.
스스로소멸하기전에는손쓸방법이없는게종교의변질이다.
전도관이그좋은예다.
종교의순기능이얼마나중요한것인지는’인권’을보면어느정도짐작이된다.
서구에대해동구권,그리고아시아와라틴세계,이슬람과아프리카는’인권의식’이
약하거나거의없다.
인권은기독교가바탕이되는도덕적인개념인것이다.
정교회보다는카톨릭이더강한것도비슷한이유일것이다.

이제우리들은본질과본론적인문제에회귀해야한다.
근본을바로잡지않고서는해결의실마리를찾을수없기때문이다.
‘나는포도나무요너희는가지다.’
이말씀을듣고가슴에통증을느껴야한다.
포도나무와그가지.
주께서는우리들을그렇게평가하시고설명하신다.
‘너희는나를떠나지말라,나도너희를떠나지않겠다.’
우리가이런약속을받을자격이있는사람들인가.
우리가정말이렇게큰사랑을받을자격이있는것인가.
‘포도나무에붙어있지않는가지는스스로열매를맺을수없는것처럼너희도나에게
붙어있지않으면열매를맺지못하느니라.’요한복음15:1-6.
한국교회가기능이없는것은,
포도나무에서떨어졌기때문이다.
포도나무인주님에게서멀어졌기때문이다.
예수아닌다른것을붙잡고있었기때문이다.
예수처럼보이는가짜를진짜인줄로착각했기때문이다.

‘나를떠난사람은잘려나간가지처럼밖에버려져말라버린다.
그러면사람들이이런가지를모아다가불에던져태워버린다.’
지금의한국교회는밖에버려져말라가고있는가지다.
머지않아사람들이그가지를모아불에던져넣을것이다.
포도나무에붙어있지않는가지는진액을공급받지못한다.
예수로부터오는생명의진액이공급되지못한다면잠깐동안겉은멀쩡해도결국은
죽어말라버리는가지가될수밖에없다.
‘나는포도나무요너희는가지라.’
이말씀을듣고울수있어야살아날수있다.
이말씀에부딪혀넘어져야일어날수있다.
이마씀을깨달아야자기가잘려나간가지인것을알수있다.
그게없다면,이미죽은가지다.
겉은살아있어도그속은벌써죽은가지다.
그래서결국은말라죽은가지가되는것이다.

봄날의수로를따라걷다보면,
포도밭에서는벌써전정(剪定),즉가지치기가한창이다.
가까이다가가서살펴보면작년에길게자라말라버린가지를짧게잘라내고있다.
그래야새가지가나와열매를많이맺는다고한다.
쓸데없는,이미죽어말라버린부분을잘라냄으로서포도나무는더건강해지고
새로돋아나는가지들은큰결실을맺게되는원리다.
이제교회는아무짝에도쓸모없는,
길게자란가지들을짤라내야한다.
세속적으로이룩한온갖보이는성취들을버릴수있어야본래의자리로돌아갈수있다.
보이는것들을버리지못하면보이지않는본질을볼수가없게된다.
정말한국교회는아무짝에도쓸모없는,길게자라말라버린가지들을짤라낼수있을까.
‘우리는보이는것에눈길을돌리지않고보이지않는것에눈길을돌립니다.
보이는것은잠시뿐이지만보이지않는것은영원하기때문입니다.’고후4:18.

보이는것을추구한결과가오늘의참담한현실이다.
더큰예배당,더많은교인들,더많은헌금,더많은사업,이벤트,더많은선교지,
더많은보이는것들을추구하는동안보이지않는,그러나영원한본질을상실한게
지금의교회다.
보이지않는,영원한진리를알아보는안목까지잃어버리고말았다.
이대로가면불에던져지는말라빠진죽은가지가될것이다.
사는길은오직하나,
‘나는포도나무요너희는가지라.’
예수에게접속해야한다.
그분에게서생명의진액을받아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다른것은다버려야한다.
보이는것과보이지않는것을함께가질수는없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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