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소-現住所.
항구에살고있어도그안에서는항구전체를볼수가없다.
그러나배를타고바다로나가면항구전체는물론,항구의주변도전부볼수있다.
시야가넓어졌기때문이다.
산도마찬가지다.
산속에서는산전체를볼수가없다.
산을내려와먼곳에간다음,그산을보면산전체가보이느것은물론그산주변에
있는크고작은다른산들도볼수있다.
나라도마찬가지다.
국내에서만산다면나라밖을모르게되고밖에서보는우리나라에대해서도알수가
없다.
그러나외국을여행해보면,비로서우리나라가보이고다른나라들과비교도가능해지며
특히국내에서는잘몰랐던애국심도생긴다.
객관화(客觀化)한다는것은그렇게중요하다.
‘자기’를볼수있는중요한기회가되기때문이다.

스위스로잔에있는’국제경영개발원-IMD’은’세계경제포롬-다보스포럼’이운영하는
특수경영대학원이다.
1979년부터지금까지IMD는50여국을대상으로2천5백개가넘는기준설문을통해
그경쟁력을비교,분석발표하고있다.
평가항목은정부,금융,사회간접자본,과학기술등8개의큰카테고리이며2천5백명
이상의전문가들이이조사에협력하고있다.
2008년보고서의경우,한국측파트너는’삼성경제연구소’였다.
이번에발표된IMD의국가경쟁력평가대상국은55개국이며,UN회원국이200여국임을
감안할때그국력이평가대상이될만한나라들이선발된게사실이다.
우리나라는물가,외국문화에대한개방,노동문제,기술분야규제항목에서55위로
꼴찌였으며외국인직접투자,이민법에서는54위,정부조달의해외개방에서53위였다.
이상7개비교항목에서우리나라는55개국중최하위수준으로평가받은것이다.
가히충격적인사실이다.

IMD가발표한생활비지수는,
미국의뉴욕을100으로하고세계주요국가대도시들의상품,서비스,주거비를지수화
해서국가별생활비수준을평가한것이다.
IMD가발표한한국의생활비지수는122.4,뉴욕사람들보다20%이상의비싼생활비
지출을하고있다는얘기다.
특히물가만기준했을때는55개국의평균치인86.3에비해40%이상이높았다.
압구정현대백화점의경우,
진회색의잘만든와이셔츠한장이21만원,
정말세계에없는가격이다.
강남사람들이부자인것과와이셔츠한장에21만원하는것은전혀다른문제다.
수요가있으니까공급이있다는경제법칙에서는그렇다해도셔츠한장에21만원을
지불하는소비심리는정상이아닌병든마음이다.
돈을아무리많이가지고있다해도그것은합당한시장가격이아니기때문이다.
그런사회적인묵계를깨는것은신흥부자,천민자본주의의졸부(卒富)들이다.
그들은없는이웃을배려하는’윤리,도덕적감각’이없는천민들이다.
뼈대있는부자는스스로무엇을삼가야하는지를알고있다.
결코드러내놓고부를과시하지않는다.
다음은보통사람들의’이상(異常)소비심리’다.
비싼게더잘팔리는이유가그것이다.
실리보다는’비싼것’이라는명분을찾는싸구려’허영심’이그바탕에깔려있기때문이다.
한번우습게보이면장사꾼의먹이가되는게시장의원리다.
턱없이비싼물가의반쪽책임은,그래서허영심으로가득찬소비자들에게있다.
자기가판함정에빠지는것이다.

외국문화에대한개방성에서도우리는꼴찌다.
다른나라,다른나라사람들,다른나라에대한지식이부족하고균형감각이없다.
100만에육박하는외국인근로자들이받고있는학대와한국에시집온9만여외국인
여자들이받고있는부당한대우와학대는이미세계적으로잘알려져있다.
세계거의모든대도시에있는유대인지역과차이나타운이서울에는없다.
우리민족의이배타성은긍적적인면보다부정적인면이더크다.
지금은지구촌시대이기때문이며700만의우리동포들이외국에나가살고있다.

다른나라에대한인적,문화적개방성은국내에서만의일은아니다.
우리가외국에나갔을때도내용적으로는같은문제다.
중국의운남성(雲南省),
몽고가중국을점령했을때,멀고먼구름넘어남쪽이란뜻으로지은이름이라고한다.
그운남성의한공항에서일단의한국여행객들이한국인의위세를드높이고돌아왔다.
목격자의진술을요약하면이렇다.
밤늦게성도(省都)곤명(昆明)으로출발하는항공편이천둥번개를동반한악천후때문에
그출발이늦어지고있었다.
이에대한안내방송이있자.한국인승객들은대합실안에있는카페에들어가의자의
방석,테이블보를걷어가지고나와대기의자에서베개,덮게로썼다.
종업원의항의는완전무시.
일단의승객들은비즈니스클래스라운지에들어가스낵과커피등을순식간에먹어치웠다.
이때도라운지직원의제지를무시했다.
일부남자승객들은한국사람무섭다는걸보여줘야비행기가뜬다면서,그때부터고성이
오가는난장판이시작되었고사장의직접사과와항공요금의전액환불을요구하고나섰다.

약3시간의소란후탑승이시작되었고,
일단의여자승객들은비어있는비즈니스클래스좌석으로밀고들어가앉았다.
승무원들의제지는물론통하지않았다.
‘이정도면중국사람들이한국인무서운줄알았을테니그만잡시다.’라는말과함께
박수로종결되었다.
비행기와악천후에대해기초지식이라도있다면있을수없는일이다.
충분히중국공안에체포될수도있는만행이다.
이여행객들이미국이나,프랑스,독일에서도이렇게난동을부릴수있었을까.
그리고무사했을까.
비록일부몰지각한사람들의행태라해도깊이생각해볼문제다.
안에서새는바가지는밖에서도새는법이다.

ODCD가내놓은’2008년판통계연표’에의하면,
2006년기준한국인의연평균근로시간은2.357시간이다.
OECD평균1.777시간보다무려580시간이더길다.
그러나일하는양에비해소출은아주낮다.
OECD평균1인당국내총생산이3만1.469달러인데우리는2만3.308달러다.
8천4312달러의차이가난다.
노동시간당GDP도미국을100으로했을때우리는41로조사됐다.
터키,멕시코,폴란드보다낮은수준이다.
이는근로시간은580시간이더많아도전문성과생산성,품질에서뒤떨어지기때문이다.
IMD보고서에서의55개국중우리가꼴찌인것은이런이유가있기때문이다.

금년1월,
민주노총의이석행위원장은신년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노무현정부에서980명이감옥갔는데이명박정부에서는9800명이감옥갈
각오로맞서겠다.’고했으며
‘철도와항공기가멈추고전기공급이끊어지는제대로된총파업을하겠다’고했다.
한국에서의노사관계가적대적임을가장확실하게보여주는대목이다.
노조가국가를협박하는이방자함은좌파정권이그들의응석을받아주고키워온
응보다.
지금까지있어온대형파업중쟁의절차를지킨합법적인파업은하나도없었다.
전부가불법파업이었다.
그런데도처벌은없었다.
우리나라에대한외국인투자는2004년의128억달러는정점으로계속감소하고있다.
전문가들의진단은향후5년간한국으로유입될외국인투자도세계82개대상국중
31위에머무를것이라고예측하고있다.
돈은아주예민한것이다.
조금이라도불안하면안온다.
한국의’강성노조’는이미세계적이고외국인투자를막고있는가장큰걸림돌이다.

규제에는두가지가있다.
필요한규제와필요없는규제가그것이다.
‘규제’는뭔가를못하게하는것이다.
기업의경영발전과혁신을저해하고있는각종규제는견고한밧줄이되어끊어지지도
않는다.
왜불필요한규제가생기는가.
뭔가에대해인허가를받아본사람들은도장하나하나의의미를잘알것이다.
나쁜관료와그조직은’나’만있지국가공동체에대한개념이없다.
부패한관료에대해’혼이없는관료’라는말이그래서생긴것이다.
그들의목적은승진과연금뿐이다.
그들이제일무서워하는게’옷벗고연금날아가는것’이다.
그외의어떤것도그들을움직이지못한다.

얼마전정부는우리에게절실하게필요한사람들에게만이중국적을허용하겠다고했다.
정말후진국적발상이다.
이중국적을가진사람들이많아지고그들이각분야에서일할때한국은지구촌시대의
세계화된나라가되는것이다.
이중국적에제한을둘필요는없다.
세부적조건만잘정비해놓으면개방의폭은넓을수록좋다.
물자와함께인적교류도활발하게흘러야발전할수있다.

광복60년이되는지금,
우리나라는정말중요한’싯점’에와있다.
어떤면에선마지막으로주어진’기회’일지도모른다.
선진국으로진입할것인가.
중진국수준에서주저앉을것인가.
IMD나OECD가보여주는수치로는절망적이다.
글자그대로외화내빈(外華內貧)이다.
여기에더해근자의정치판을보면전혀희망적이지않다.
경박한사회풍조까지한몫하고있다.

현주소-現住所를제대로알면지금우리에게무엇이부족한지를알수있다.
그래서현주소-지금의우리형편과수준을제대로아는일이시급하다.
그것을볼수있느냐없는냐가내일을판가름할것이다.
거칠고,상스럽고,무지한백성으로남을것인가.유연하고,세련되고,풍부한상식을
가진우아한민족이될것인가.
결국그선택은우리모두의몫이다.
우리민족의역량이결정할문제다.
무여(無如)스님의말씀을되새겨보자.
‘저는우리나라가탄탄대로를질주할만한때가됐다고생각합니다.
그런데늘발목잡는게정신문화가약해서라고생각합니다.’
정신문화가무엇인가.
지식과교양이그것이며세계적인선진일류국가가되는조건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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