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의 족보.
지금의모든크리스챤들은과학시대를사는현대인들이다.
그들에게예수는그리스도-메시아-구세주-하나님의아들로신앙고백되고있다.
현대인크리스챤들에게있어’예수의인간적족보’는크게중요한문제가아니다.
족보(族譜)는,한가문의계통과혈통관계를기록한책이다.
말하자면한가족,가문(家門)의뿌리가적혀있는책이다.
지금도족보는엄연히존재하고있으며그건문중어른들에게는소중한것이지만
집안젊은이들은별관심을가지지않는다.
그래도족보가중요한것은한인간의실존족근거가되기때문이며그가어느집안에
소속돼있는가를알게해주는자료가되기때문이다.
우리사회에서아직도결혼문제등중요한관혼상제에서’집안’을거론하는것이
대표적인사례다.
사람도그뿌리가확실해야제대로평가받고대우받을수있다.

우리가’예수’라고부르는분은그근본이유다지파에속한유대인이다.
그의유대인으로서의이름은’여호수아’이며,
‘예수’는이이름의헬라어음역이다.
(예;마오쩌뚱-모택동)
‘그리스도’는유대말’메시아’의헬라어음역이며그뜻은’기름부음받은자’다.
예수가그리스도이심을밝히는네권의책이공관복음(마태,마가,누가)과요한복음이다.
복음서들은그신학적입장에서는서로차이가나지만’예수의탄생’에대한
탄생설화에서는그신비성을함께강조하고있다.
그리고우리가주목해야할것은복음서보다한세대이상앞서는바울의’기록’에서
나타나는예수탄생에대한평범하고짧은기사가가지는중요한의미다.
바울의귀중한기록과복음서의기록을비교해보면처음교회가당면했던현실적인
문제와이를헤쳐나간그들의지혜를살펴볼수있다.
그게바로예수의인간적족보에얽힌얘기다.

모순(矛盾)이라는유명한단어가있다.
그출처는’한비자-韓非子의난편-難篇’이다.
모-矛는세모진창이라는글자다.
순-盾은방패순자다.
따라서모순은창과방패라는의미다.
중국의초(楚)나라때,
창과방패를만들어파는장사꾼하나가자기가만든창과방패에대해서대단히과장된
선전을했다.
이창은어떤방패라도뚫을수있다.
이방패는어떤창이라도막아낼수있다.(안뚫린다는뜻)
그래서이와같이그이치가맞지않는말과경우를’모순’이라고한다.
우리가살고있는세상은순리대로가는부분이더많지만모순또한그한부분을차지
하고있다.
신약성경의경우,서지학적인문제가아니라그내용에서이러한’모순’을가지는
문제가바로예수의탄생과그족보다.
그리고그모순은아주의도적이었다.
거기에는그럴수밖에없는사정이있었던것이다.

예수의탄생설화는그구조에서당시의전형적인’영웅탄생설화’의도식을그대로
따르고있다.
처음이탄생의예고,다음이아기를죽이려는극심한박해,그리고박해속에서아기가
기적적으로구출되는시나리오다.
모세의경우도그런경우에해당된다.
희랍신화는물론,로마황제들의탄생설화도크게는이구도그대로다.
‘탄생설화’에대한우리들의이해에서그핵심은영웅들이신비하게탄생하던그
시대가’과학이전의세계’라는점이다.
따라서지금의잣대로그’신화,설화’들을읽을수는없고읽어서도안된다.
오해려그이야기들이쓰여진동기와의미에대해그시대에믿음을가졌던사람들의
순수한입장을이해해야하며그것이오늘우리들에게무엇을전해주려고한것인지를
깨달아야한다.
인간예수와그리스도-하나님의아들인예수를깨닫는길이그안에있기때문이다.

마태와누가가취급하고있는예수탄생설화는유사성과함께차이점도분명하다.
가장큰유사성은탄생예고로서마태1장,누가1장에자세히기록돼있다.
그러나그내용에서,
누가는’임마누엘’에대한예고가없다.
2장에서,누가는요셉과마리아의거주지를나사렛이라고하지만마태는어떤확실한
언급을하지않는다.
오히려전체적인맥락으로볼때베들레헴을그주거지로보는것같다.
그러나두복음서의탄생설화에서한치의차이도없이일치하는주장은
‘예수가하나님의아들’이라는신앙고백이다.

마태와누가에만예수의인간적인족보가길게기록돼있다.
그러나그순서는정반대다.
마태의족보는아브라함으로부터시작,예수에이르는수직으로하강하는족보인데
반해누가의족보는예수로시작,아담을거쳐하나님에게까지상승하는족보다.
유대인으로서유대인독자들을위해복음서를기록한마태는유대적인배경에서
예수를자리매김해야했으며,이방인인누가는이방인독자들을위해예수를인류
보편적인메시아-구세주로자리매김하려했기때문이다.
유대인인마태는,
선민의식과혈통주의에엄격한유대인들을향해그가다윗의자손-왕의혈통임을입증
해야했다.
특히바렐론포로이후유대인의순수한혈통을지키기위해이방인들과의결혼이
엄격히금지됐었다.
유대인들이사마리아사람들을멸시한가장큰이유가혼혈때문이었다.

특히’기름부음받는’직위는무엇보다도그순수한혈통이최우선의조건이었다.
마태의족보는바로이러한유대인사회의유대적요구에부응하는기록이다.
다시말해이족보는예수가하나님의약속을성취하는다윗의자손메시아임을
유대적인배경에서밝히는것이다.
예수는유대인의전통에의해서도흠이없는다윗의자손이며이스라엘이기다리고
있는진정한왕이라는메시지인것이다.

예수의인간적족보와전혀반대의뜻을가지는탄생설화가’성령에의한잉태’다.
마태와누가가함께취급하고있는내용은,
요셉과결혼하기로한처녀마리아가결혼전에임신했으며이는성령에의한
‘하나님의역사’였다.
천사장가브리엘이나사렛의마리아를찾아가성령에의한임신과아들의탄생을
예고하자,마리아는놀래서,
‘이몸은처녀입니다.
어떻게그런일이있을수있겠읍니까.’하고반문한다.(누가1장)
마태의기록은보다구체적이다.
요셉과약혼한마리아가같이살기도전에잉태한사실이드러났다.
요셉은법대로사는사람이었고또마리아의일을드러낼생각도없었음으로남모르게
파혼하기로마음먹는다.
(마리아의임신사실이알려지면간음한여자가되어돌에맞아죽을수고있기때문이다.)
그러나꿈에천사의설명을들은요셉은마리아를아내로맞드들였다.
그러나아들을낳기까지는동침하지않았다.

마태와누가의’성령에의한잉태’는결국,요셉의배제에그촛점을맞추고있다.
예수가육신적으로요셉의아들이아니라는사실을강조하고있는것이다.
그러나앞부분의’예수족보’는다른말로는’요셉의족보’다.
예수가요셉의아들이아니라면그족보는예수와는무관한것이된다.
우선마태의곤혹스러운표현을보자.
‘야곱은마리아의남편요셉을낳았고,
마리아에게서예수가나셨는데이분을그리스도라부른다.'(마1:16)
요셉까지는아버지가아들을낳은것으로기록하고,예수는요셉이아니라마리아가
낳았다는옹색한표현을쓰고있는것이다.
엄격히말해요셉이예수의아버지가아니라면다윗의혈통이될수는없다.
누가의표현은더모호하다.
‘예수께서는서른살가량되어전도하기시작하셨는데사람들이알기에는,
그는요셉의아들이요요셉은엘리의아들이다.'(눅3:22)
고향나사렛사람들은어떻게얘기했는가.
‘저사람은그목수의아들이아닌가.
어머니는마리아요그형제들은야고보,요셉,시몬,유다가아닌가.
그리고그의누이들은모두우리동네사람들이아닌가.'(마13:55-56)
이기록대로라면예수는7남매의맏이인요셉의아들인것이다.

최초의복음서인마가의기록에는’탄생설화’가없다.
그리고마지막복음서인요한복음은헬라철학의형식을빌어예수를’로고스’로
소개한다.
이는시기적으로마태와누가가복음서를기록할당시예수의’탄생설화’가반드시
필요했다는증거이기도하다.
그때의예수는,수많은,이미자리잡고있는신들과경쟁할수밖에없는처지였을
것이다.
고대탄생설화의구도와도식에따른’예수탄생설화’는그절실한필요에의해
만들어지고기록될수밖에없었다.
예루살렘에있는’우상박물관’에가서야농경신인’바알’이어떤존재였는지를알수
있었다.
수많은모습의바알상(像)은당시바알의위치가어떠했음을보여주고도남았다.
새로운신인예수는바알과는비교도할수없는처지였다.

성경이위대한책인것은질문과대답이함께있는점이다.
기독교의교주는예수그리스도이지만,
기독교를조직하고,퍼뜨리고,기초를세운것은사도바울이다.
그가기록한갈라디아서는신양성경중최초로기록된책이다.
마태나누가보다는한세대이상앞서기록된대단히중요한문서다.
이제4장4절의기록을보자.
‘그러나때가찼을때하나님께서당신의아들을보내시어여자의몸에서나게하시고
율법의지배를받게하시어율법의지배를받고사는사람들을구원해내시고또
우리에게당신의자녀가되는자격을얻게하셨읍니다.’
여기서’여자’는gunai,-woman,평범한아낙이다.
바울은요셉의아들예수가하나님의아들그리스도가되심을목숨을바쳐전한사도다.
바울에게가장중요한것은’예수의인간적족보’가아니라
예수그리스도-IesusXristos였던것이다.
그것은지금의우리들에게도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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