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란 무엇인가.
宗敎라는한자는그의미에서종교의속성을가장잘표현하고있다.
‘근본을가르친다.’
인간이가지고있는궁극적인기반을가르친다는뜻에서그의미는정확하다고
할수있다.
종교란무엇인가.
먼저그사전적인설명을시도해보자.
우선,모든종교는’초자연적인,절대적존재’를인정한다.
그이름이어떠하든神은초월자인것이다.
그리고그신은인간의생사화복(生死禍福)을주관한다고믿는다.
그래서인간들은일정한형식과양식을통해절대자에대한믿음을나타내며그를경배
한다.
가장큰이유는그를통해삶의궁극적인의미를깨달으며인생의온갖고뇌를설명
하고나아가서는그러한신앙생활을통해마음의평화와행복을얻으려고한다.
참으로놀라운정신문화의체계인것이다.

문화사적인측면에서살펴보면,
인간이가지고있는모든종교는가장윈시적인상태에서시작,고등종교로발전해
온것을알수있다.
그런의미에서인류가문자를사용한후에시작된종교들은고등종교로분류된다.
가장큰특징은문자로기록된경전(經典)을가지고있기때문이다.
그러나,
가장처음은터부-tabou-였다.
미개한사회에서신성한것과속된것,깨끗한것과부정한것을구별하여그것에대한
접근이나접촉을금하고그것을만지면초자연적인제재가가해진다고믿었던습속이
그것이다.
사실그것은자연에대한두려움에서시작된가장윈시적형태의종교라고할수있다.

다음이토템-totem.
부족또는씨족과특별한혈연관계가있다고믿어신성시하는동식물,또는자연물에
대한신앙과숭배가그것이다.
토테미즘-totemism은,
사회가몇개의집단으로나뉘어각집단이특정한토템과특수한관계를가졌던체계를
이르는말이며원시신앙의한형태이기도하다.
다음이애니미즘-animism.
사물에는영혼등,영적,생명적인것이두루퍼져있어여러가지자연현상은그것들의
작용이라는세계관이그것이며,원시종교의민간신앙에서가졌던잡다한신령에대한
신앙이기도하다.
일명정령숭배,정령신앙이라고도하며E.B.Tylor는애니미즘을종교의기원이라고
주장한다.

샤머니즘-shamanism은,
원시종교의한형태로서샤먼(신령,정령,죽은자등과영적으로교류하는능력을가지고
치료,예언,구마,공수등을하는사람)이초자연적존재와의직접적인교류를통해
점복,예언,병치료등을하는종교현상으로무속(巫俗)이라고도한다.
우리나라의경우대표적인샤먼이무당이다.
귀신을섬겨길흉(吉凶)을점치고굿을하는여자,
신과인간을매개하여사람들의소원을성취시키고질병을다스리며재난을방지한다고
한다.
무녀(巫女)라고도하며남자무당을박수라고한다.
종교학에서샤머니즘은미신으로분류하며한국의외래종교가기복화(祈福化)하는가장
큰이유가이와같은전래의민간신앙때문임은더말할것도없다.
미신(迷信)은,
마음이어떤것에끌려잘못믿거나아무런과학적근거도없는것을종교적인신앙처럼
맹신(盲信)하는것이며,
광신(狂信)은,
이성을잃을정도로무비판적으로믿는것을말한다.

불교,기독교,이슬람교를세계삼대종교(三大宗敎)라고한다.
불교-佛敎는,
불타-佛陀-부처가설파한가르침을뜻하며,
기원전6세기경고타마싣달타가이룩한종교다.
석가족출신으로성자(聖者)의반열에들었기에’석가모니’라고한다.
불타-부처는,산스크리트어로’깨달은자’라는뜻이다.
연기(緣起)의도리에의한중도(中道)의실천으로윤회세계(輪廻世界)에서해탈하여
열반(涅槃)에드는것이그가르침의근본이다.
그래서모든불자들의최종목표는부처가되는것,성불하는것이다.
깨달은자가된다는의미다.

기독교는기원원년에시작된,
예수를그리스도로믿으며그의사상과가르침을중심으로하는종교다.
16세기전반종교혁명이일어나기전까지기독교는하나였으나그이후구교(로마
카톨릭)와개신교로나뉘었으며,
그외에희랍정교(러시아정교)와영국성공회가있다.
경전으로구약성경을가지고있는점에서는그내용에서유대교의상당부분을포함한다.
하나님과이웃을사랑하라는큰계명을믿음의근간으로하고있다.

이슬람-Islam교는,
기원후7세기아라비아의마호메트에의해창시된종교다.
AD610년경부터알라신의첫계시를받기시작했으며그기록이이슬람의경전인
‘코란’이다.
유일하고영원한신알라,천사,경전,예언자,내세및섭리를신앙의기둥으로가진다.
하루에다섯번정시에성지메카를향해기도하며단식,희사,성지순례를중요한
신앙생활로규정한다.
유대교와기독교,그리고이슬람의신은같은분이며아브라함이믿음의조상인점도
마찬가지다.
세종교모두사막에서시작된것도공통점이다.

지금의고등종교는원시종교에서부터시작된’초월적존재,자연현상’에대해인간들이
가지고있던’신앙-믿음’이라는바탕이있었기에창시되고발전할수있었다.
말하자면단순하고원시적인신앙이경전을통해정리되고체계화되었으며여기에
성직이라는사제직(司祭織)이생기면서견고한종교양식(宗敎樣式)을굳힌것이다.
종교가존재하는가장큰이유와그것이인간에게주는가장큰의미는무엇일까.
모든종교는그일차적목적과기능에서’인간구원’이라는공통된사명을가진다.
이점은아무리세월이흘러도변함이없다.
영적존재인인간의온갖가능성을고양하고,선(善)에속하게하며,이웃을사랑하고
배려하는’변화된인간’을만들어내는게종교다.
종교가그순기능을다할때사회는밝아지고,따뜻해지고,살기좋은곳이될수밖에없다.
싣달타도,예수도,마호메트도결국그근본에서는같은가르침을남기고있는것이다.
또한가지는,
삼대종교의가르침은’청빈’을강조하고있다.
보이지않는가치,그드높은정신의세계를가르치고있으며그어디에도물질의풍요를
조건으로하는신앙내용은없다.
삼대종교모두그수사(修士)들의생활은지극히검소하고단순하다.
지향하는신앙생활의목표가보이지않는,영원한,불변하는것이기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종교인구가전체국민의80%이상이다.
통계로만본다면국민4사람중1사람은크리스챤이다.
그런데,
그어디에서도,어떤일에서도,
도무지’종교인의모습’을볼수가없다.
일상안에서종교의냄새가나지않는다.
그렇다면그숫자는모두가허구일까.
그렇지는않을것이다.
사찰도,예배당도,성당도무수히많이세워져있다.
그런데도그종교들의순기능이전혀없다.

정말놀라운일이아닐수없다.
종교는분명있는데,없는것이나마찬가지인,이상한현실이우리나라종교의현주소다.
왜그럴까.
그이유를설명하자면끝도없을것이다.
그러나아주근본적인이유는얘기할수있다.
종교가변질(變質)됐기때문이다.
변질은물질이나사물의성질이변한것이다.
그안에본래의것을그대로지니고있다면그기능이죽어버릴리가없다.
순기능이없다는것은안에가지고있는것이없거나딴것이됐다는뜻이다.

대표적인변질이무엇일까.
보이지않는것을추구해야하는종교가보이는것을추구한일이다.
성(聖)이썪으면그냄새는더고약하다.
종교가보이는것을추구하게된것은하나의역세속화다.
세상이물량주의,성공주의로바뀌면서종교가그뒤를따라간것이다.
세(勢)를과시하는천박한작태는종교의변질이근본적인것임을보여주고있다.
종교를가지는이유가복(福)받는데있다면이미그건고등종교가아닌미신의수준이다.
깨달은자-부처-싣달타가대웅전의금불상이되어높이모셔지고그아래에는
발복(發福)을기원하는인간들이엎드려있다.
아들의합격을위해삼천배(拜)를드린후앰블런스에실려가는이기(利己)는결코
온전한신앙은아니다.
5분에한번씩’예수의이름으로축원’하고,
아멘으로기복(祈福)하는수준이라면그게어찌제대로된크리스챤일수있는가.
‘십자가의길’이무엇인지도모르는,탐욕으로가득찬무리들이모여있는예배당이
기독교일수는없다.
여기에더해종교성직자들의일반적수준이사회평균에도미치지못하는현실은
암담한내일을경고하고있다.

그어떤종교라해도,
자유민주국가의국민이합법적인직접선거로선출한대통령을’물러가라’고할수는
없다.
종교의힘은그런모습으로,정치의도구로나타나서는안된다.
종교의정치화는가장확실한사양길이다.
종교는’쇠고기협상을다시하라’고요구해서도안된다.
그건종교의신앙적영역이아니기때문이다.
모든종교인은동시에나라의국민이다.
국민의이름으로할일을종교의이름으로한다는것은자기가누구인지를모르는
자들의어리석은행동일뿐이다.

종교가사는길은,
종교가종교되는길은,
그근본으로돌아가는것이다.결코다른길은없다.
경전에기록된가르침을깨달아야한다.
모든이들의기쁨과슬픔을같이해야하고(大慈大悲),이사회의빛과소금이돼야한다.
값만따지는세속도시안에서’가치’가무엇인지를알게해야한다.
아무리인간이동물적조건을가진존재라해도결국은영적존재임을알게해줘야한다.
한사람,한사람이구원의대상이라는사실을그일상생활로서보여줘야한다.
때문에모든종교인은이구원의역사(役事)에대해하나의본(本)이돼아햐는엄숙한
사명을가지고있다.

모든종교는예외없이,
그놀라운가르침과함께제도와조직을가지고있으며그것은그대로하나의사회적
이며문화적인실체이기도하다.
바로여기에’세-勢’로변할수있는함수가있다.
이세-勢를끝까지믿음의길로인도할것인지,아니면역세속화-정치의도구로끌고
갈것인지는종교지도자들의’수준’에달려있다.
엄격히말해한국의종교들이안고있는가장중차대한문제도결국은’성직자’의문제다.
그들의일반적인수준이제고(提高)되지않는한희망을가지기는어렵다.
반드시이문제를먼저해결해야할당위도거기에있다.
어떤시대에도종교자체는변한적이없고변할수도없다.
종교인들이변질되었을뿐이다.
자기종교가가르치는근본으로돌아가지않으면개인구원도,사회구원도기대할수없다.
바야흐로’회개-悔改’의시대가도래(到來)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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