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인기준이긴하지만,
물,전기,종이의사용량에서그렇다.
문명-civilization이란무엇인가.
인류가이룩한물질적이며사회조직적인발전이다.
야만인들의원시적생활에대해발전되고세련된삶의양태(樣態)를뜻하기도한다.
전국세대의절반이상이편리하게지어진아파트에서살며일부는고급단독주택에서
쾌적한생활을하기도한다.
텔리비젼,오디오,세탁기등가전제품은이미복수로보유하고있으며거의모든집이
자가용승용차를가지고있다.
와화(外貨)의일상적사용에제한이없으며극소수의특정적성국가가아닌한해외
여행도자유롭다.
특히세계화,정보화시대의총아인IT의인프라구축은세계의선두를달리고있다.
개인휴대폰도이미4천만대를넘었다.
적어도물질적인조건과환경으로본다면우리는자타가공인하는세계일류의문명국
이다.
그렇다면문명국가가곧문화국(文化國)일까.
결코그렇지가않다.
우리가문명국으로서누리는온갖혜택과편리는물질적인발전이가져다준선물이다.
그리나그것은하나의국가,사회가가지는하드웨어일뿐이다.
문화란무엇인가.
문화-culture는,사회구성원에의하여습득,공유(共有),전달되는행동양식내지는
생활양식의총체이며,
자연상태와대립되는,또한그것을극복한것으로서언어,풍습,도덕,종교,학문,
예술과여러가지제도가여기에포함된다.
아주쉽게표현하면,
모든하드웨어를구체적으로,일상적으로움직이는소프트웨어로서의정신수준-의식
구조가곧문화다.
자동차는문명이지만교통질서와운전예절은문화다.
전화기는문명이지만상대방을배려하는,사람들을배려하는통화예절은문화다.
따라서문명은있되문화가없는나라,사회는현실적으로존재할수있다.
대개의후진국과중진국이여기에해당된다.
확성기-라우드스피카는분명문화지만시도때도없이울려대는장수꾼들의아우성은
문화가없기때문에생기는치명적인공해다.
하드웨어와소프트웨어의상관관계는그렇게밀접하게연계돼있다.
지금우리나라의시대적,역사적특징은,
그겉모습만서구(西歐)를닮아가고있고속은전혀따라가지못하는불구,불균형의
사회라는점이다.
그만큼부작용도클수밖에없다.
내가글을쓰기위해거의매일사용하는국어사전은총3.811페이지의,어른이들기에도
무거운대형사전이다.
그국어사전에’악플’이란단어는없다.
시대가만들어낸신조어이기때문이다.
인터넷의오픈사전엔,
-악플(아-ㄱㄱ:플)명사.
(달다형명사)꼬리를달수있는게시물에꼬리말을나쁘게올리는것.
-악플족,다른네티즌의글에악의적인욕설이나비방덧글을다는네티즌을이르는
신조어다.
-인터넷기사밑의네티즌의견에안좋은글이나욕,비방글을다는것,
이런글을다는사람들을악플러라고한다.
IT인프라최고의나라에서’악플’이사람의목숨을앗아가는지경에이르렀다면
이미그병폐는사회적인문제다.
어떤방법으로든손을써야할때가된것이다.
글은곧인격이다.
글은곧그사람이며모든글은그글을쓴사람의책임이다.
그래서글에는필명(筆名)은있되익명(匿名)은없다.
익명이무엇인가.
자기의본이름,본명,실명(實名)을숨기고감추는것이다.
그래서익명의글은죽은글이다.
악플은두가지다.
당당하게자기의실명을밝히고객관적인근거에의한비판과비난의글을올리는
경우가그것이다.
다른하나는실명을숨기고,거짓이름으로어두움에숨어밝은곳에서무방비상태로
있는사람에게총을쏘는비겁과비열이그것이다.
대부분의악플러들이여기에해당된다.
지금우리사회에서문제가되고있는대부분의악플러들이그런사악한부류들이다.
악플러의피해를말하기전에,
왜같은사람들이사는사회에그런사악한인간들이있는것인가를먼저살펴야
대답을찾을수있다.
모든인터넷괴담은아주작은개연성(蓋然性)을가지고온갖유언비어를날조하고
사악하기그지없는악플을만들어낸다.
그것은,
긴설명이필요없이,비뚤어진인간의사악한마음에서비롯된다.
그런심리의바탕에는자기보다조금이라도우월한사람에대한깊은질시와증오가
자리잡고있다.
일종의열등감인것이다.
잘알려져있는사회지도층인사들,
그들이가지고있는명예,부,지위,권위가적개심의대상이되며,
재벌기업,강남같은특정지역,서울대와같은특정학교,조,중,동으로대표되는언론
모두가깨부셔야하는대상이되는것이다.
지난번촛불시위때조선일보사옥에대한폭력이그런것이다.
성실과노력으로이룩한모든기득권에대해특권층이나비도덕적인집단으로매도하는
것도같은맥락이다.
이런비뚤어진생각과행태는결국우리사회의건전한바탕이되는도덕적,윤리적
토대-fundamental-까지부정하는위기에이르렀다.
특히이런부정적인심리가그토양을얻어커진시기가친북좌파의집권기간이었음은
천하가다아는일이다.
권력이악플을부추긴것이다.
포털사이트네이버를운영하는NHN은춘천과분당에서480명,싸이월드와네이트를
운영하는SK커뮤니케이션즈는200명정도의인원이24시간올라오는게시물을관리
한다.
인터넷사이트디시인사이드에서웹관리팀이지우는게시물은하루평균4000개,
전체게시물에서차지하는비중은1.6%정도다.
한편네이버의경우,
실명제가시행되기전인6월과실명제가시행된7월뉴스댓글삭제량은실명제여부에
관계없이전체댓글의4.8%가악성댓글로삭제됐다.
결국법적고발을제외하면상습적인악플에대한조치는’게시물작성금지’뿐이다.
디시인사이드는악성게시물의정도에따라3시간에서영구적으로이용자를차단한다.
네이버의경우상습자에대해서는7,15,30일단위로기간을연장해가며글쓰기를중단
시킨다.
단,안성코드에담긴게시물을올렸을경우에는대부부의사이트에서글쓰기권한을
영구박탈한다.
그러나이런방법도사실은소극적대처일뿐이다.
미니홈페이지로유명한싸이월드는2005년8월전면적인인터넷실명제를도입했다.
모든댓글을올릴때마다ID나닉네임이아닌본인의실명을쓰도록한것이다.
싸이월드의현재회원은2200만명,
복수의ID를허용하는네이버나다음과는달리1인1ID만사용하는점을감안해도
결코적은숫자가아니다.
이렇게해서싸이월드가얻은것은’신뢰’다.
모든정보의신뢰도가높아진것이다.
싸이월드는당초의염려와는반대로완전실명제로일찌감치자기자리를잡은것이다.
지금정부와여당은,
‘제한적본인확인제’적용사이트를늘리는내용의’정보통신망법시행령개정안’을
11월부터발효시킬예정이라고밝혔다.
하루접속하는인터넷이용자가각각20만명(인터넷언론),30만명(포털,동영상사이트)
이상일때만적용했던제한적본인확인제를앞으로10만건이상접속하는모든인터넷
사업자로확대,적용하겠다는것이다.
이나마도민주당에서는,
‘사이버모욕죄’등은권력에대한정당한비판에재갈을물리려는’반촛불법안’으로
표현의자유를훼손하는것이라며관련법개정에대해이를저지할뜻을밝혔다.
과연이들을국민을위한정책정당이라고할수있을까.
검찰은,
아무리그내용에서개연성이높다해도무기명투서는접수자체를안한다.
휴지나쓰레기인것이다.
이름을감추는글은,글이아니기때문이다.
도대체’제한적본인확인제’라는게무슨말인가.
10만명이상에만악플러가있고그보다작은숫자에는악플러가없다는이런발상은
어디에서온것인가.
말하자면악플러는우리사회를황폐케하는암적존재다.
그병균이몸의다른곳으로전이(轉移)되기전에서둘러짤라내야한다.
‘제한적본인확인제’라는어설픈방법으로해결될수있는일이아니다.
결국인터넷은모든네티즌이글을올릴때실명을쓰도록하는’인터넷실명제’로
갈수밖에없다.
달리방법이없으며처벌도가혹할정도로철저해야한다.
객관적근거에의한비판이살아있는언론이지어두움에숨어남의가슴에비수를
꽂는비열한행위가언론일수는없다.
그건진정한의미의’표현의자유’가아니다.
인터넷이라고하는물리적인프라는단지문명일뿐이다.
그게문화가되기위해서는좋은소프트웨어가있어야한다.
그게인터넷의완전실명제다.
더이상우리사회의정신문화를황폐케하는악플러들을방치해서는안된다.
법과규칙은처벌이무서워야제구실을할수있다.
선(善)플달기정도의대처로는악플러를구축할수없다.
그리고모든일은그시기를놓치면더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