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上人生.
권모씨(34세)는,
2003년부터서울역삼동에무등록대부업체사무실3개를차려놓고일본전주(錢主)로
부터끌어온자금으로중소기업1000여곳을대상으로총730억원규모의불법대출업
을해왔다.
한편,
중소기업을경영하는홍모씨(50세)는당좌수표를담보로880만원을빌렸는데20일뒤
1160만원을갚았다.
법정사채이자율연49%의10배가넘는연580%의이자를뜯긴것이다.
폭력조직이개입하지않고는있을수없는일이다.
불법(미등록)대출업자권모씨는구속됐으며일본인전주는도망갔다.
출국금지조치가내려진일본인은일본의폭력조직과연계되었을가능성이높아계속
수사중이다.
한편지난14일,
검찰,경찰,국세청,금융감독원합동으로불법적인사금융(私金融)운용과청부폭력에
대해연말까지집중단속에들어간다고밝혔다.
중점적으로단속할대상은,
-연49%를초과하는이자율적용.
(한국은행기준금리는5%이며,시중은행의3개월금리변동형주택담보대출은연8%
선이다.카드대금연체의경우는평균연25%선이다.)
-채무자등에게공포심과불안감을유발하는행위.
-빚을받기위해협박,감금,폭력을사용하는행위.
-중소기업의운영권을갈취하는행위등이다.

주부김모씨는지난달작은음식점을내려고사채(私債)750만원을빌렸다.
대출수수료와선(先)이자로250만원을떼고500만원을받았다.
이자만매달75만원을내야하는연리120%의고리대금에걸린것이다.
한번연체하면폭력배를풀겠다는협박이있었고두번연체하면밤늦게집으로찾아왔다.
10개월간매달100만원씩총950여만원을갚았지만계속’원금’을갚으라는협박에
시달리다못해결국은당국에신고했다.
실제손에쥔500만원에대해950여만원을갚고도’원금’은그대로있는것이사채의
무서운덫이다.

2008년6월현재,
서울시내에등록된사금융업체는약6400개로이중절반이2007년이후에생긴것들이다.
중국음식점의배가되는숫자다.
매달새로등록되는업체도200여개에이른다.
지난1분기우리나라의가계부채는약640조원,GDP의70%에육박하고있다.
여기에사금융시장의규모는30조원에달할것으로추정된다.
지하금융에버금가는규모다.
최근의대부업은사무실도필요없는1인기업이며명함과광고롤연결된수요자에게서
연락이오면카페에서만나담보를잡고그자리에서노트북을꺼내인터넷송금으로
끝내는세상이다.

사채업자를찾는사람들은대개가무직여성,비정규직직장인,일부연예인,일부대학생
들이며이들의공통점은신용불량자로분류되어제도금융(은행등)에서돈을빌릴수
없다는점이다.
금융위원회가지난2일발표한자료에의하면,
현재사금융시장을이용하고있는사람은20세이상국민의5.4%인189만명이며,
1인당평균채무액은873만원.
평균이자율은연72.2%.
연체비율은등록업체가23%선이며
무등록사채가35%선이라고한다.
한편,
금융업체의월평균케이블광고료를비교해보면,
제도금융권에서광고비를가장많이쓴국민은행이3억9천만원인데비해
대부업체인러시앤캐시는15억3천만원을쏟아붓고있다.
돈벌이가된다는얘기다.
내용을들여다보면손실위험도그리크지않다.
정말돈놓고돈먹기의세상인것이다.

제도금융의경우이긴하지만,
채무자가그채무를제대로이행하지못했을때의’추적’을살펴보면’빚을진다’는것의
무서움을새삼깨닫게된다.
지금전국에는38개의신용정보회사가있으며이들은신용대출,담보대출,카드비용,
휴대전화요금,물품대금,보증보험담보등을취급한다.
원(原)채권자로부터신용정보회사로채권이넘어오면금융권이해내지못하는
채무자의소재파악이시작된다.
주민등록초본,호적등본,건강보험,휴대전화가입정보,국세청정보,금융권거래내역을
일차적으로확보하며,
현재사용하고있는휴대전화번호와함께건강보험공단을통한월소득을파악하고,
국세청전산망을뒤져자산규모를알아낸다.
특히채무자가자녀의취학때문에남겨놓은최종주소지를파악하는일이중요하다.
일단채무자의거주지가확인되면시시때때로협박성전화를하고,
유체동산(가전제품,가재도구,사무실집기,비품따위)을압류해채무자의살림을들어
낸다.
뿐만아니라채무자가거주하는동네를기웃거리며’빚쟁이집’이라는소문을내는것은
물론채무자가타인의명의로운영하는사업장이있으면기필코찾아가’강제집행
면탈죄’를걸어괴롭힌다.
사채의경우여기에공갈과협박,폭력이더해진다고보면된다.
이모든경우채무자가겪는정신적고통은글자그대로’미치기직전’이되는것이다.
돈을갚지않고는못견디게만드는것이며최악의경우자살까지가는게그때문이다.

이미밝힌대로사채를쓰는사람은20세이상국민의5..4%인189만명이다.
단도직입적으로말해자기관리-自己管理에실패한사람들이다.
제도금융권과거래할수없다는것은신용불량자-信用不良者라는뜻이다.
믿을수없는사람이된것이다.
따라서정상적인사회관계에서제외된사람들이다.
더갈곳이없으니사채업자에게손을내미는것이고그덫에걸려신음하는나락으로
떨어지는것이다.
인간이인간으로서인생을살아가기위해서는인생관-人生觀이있어야하며,
건전하고행복한생활을위해서는가치관은물론,종교도가져야한다.
그리고특히현대를살기위해서는분명한경제관-經濟觀도가지고있어야한다.
어떠면에선일상에서가장중요한것이경제관일지도모른다.
‘돈’은그만큼중요한것이고그관리도어렵기때문이다.

작고하신모친께서는전쟁에남편을잃은청상으로우리삼남매를기르셨으며
그분이겪은간난신고(艱難辛苦-어려움과괴로움)는필설로다표현할수없는것이다.
내가자라철이들었을때,
모친께서는세가지이야기를귀에못이박히도록하셨다.
외상하지말것,빚지지말것,연대보증서지말것.
이세가지만잘지키고살면마음고생은면할수있다는게그요지였다.
아마도이말씀은당신께서겪으신체험을통해가지게된신념이었을것이다.
나는칠십평생을살면서이말씀을지켰고,정말돈때문에마음고생하는일없이
지낼수있었다.
어떤경우에도외상은하지않았다.
‘외상이면소도잡아먹는다’는말이왜생겼겠는가.
지금의편리한신용카드는외상을부추기는사탄들이다.
연체가다른연체를낳고결국은신용불량자가되는것이다.
어떤사채업자는하루의대출문의중30-40%가학생이며카드빚과휴대전화요금연체
때문이라고했다.
외상을안하는방법은딱한가지밖에없다.
돈이없으면안사고,안쓰는것이다.
다른방법은없다.
외상도습관이다.그래서무서운것이다.

빚을지면,
인생이파괴된다.
인격적으로훼손되며일상이깨진다.
사람이비굴해지고비열해진다.
오죽하면’빚쟁이’라는무서운말이생겨났겠는가.
빚을진다는것은내게없는돈을빌려서쓴다는뜻이다.
생계형빚도빚이다.
남의돈으로살겠다는그생각자체가병인것이다.
빚은그것을갚기전에는노예가된다.
그렇게무서운게빚이다.
친구에게돈을빌려주면돈도친구도다잃어버린다.
그게채권,채무의세계다.
빚안지고살수있을까.
대부분의사람들은빚안지고살고있다.
사람이자기의분수를알고검소하게살면빚질일이없다.
자기관리,돈관리만잘한다면충분히가능한얘기다.

지금은많이없어졌지만,
연대보증은가장확실하게망하는길이다.
인간관계때문에시작된일이인간을파괴하는결말로끝나는게연대보증이다.
가족사이,친척사이,친구사이를결단내는게연대보증이다.
그래서연대보증은그것을요구하는사람이더나쁘다.
인정때문에시작된일이한집안이망하는것으로끝나는게연대보증이다.
그래서꿈도꾸지말아야한다.
냉정하다는말을들어도망하는것보다는낫다.

우리모두는돈없이는하루도살수없다.
그래서더욱더돈관리가중요해진다.
돈을어떻게볼것인가.
어떻게벌어어떻게써야하는것인가.
돈에종속되지않고돈을부린다는것은또무엇인가.
정말경제관-經濟觀이절실한이유다.
사람이그일생을살면서돈때문에고통받는일없이산다는것은무척어려운일이다.
그러나자기관리만잘한다면충분히가능한일이기도하다.
외상하지말고,빚지지말고,연대보증만안선다면가능한일이다.

검소-儉素하다는말이있다.
사치하지않고수수하다는뜻과함께꾸밈이없고소박하다는의미도있다.
최선을다해노력하고,그대가를감사하며검소하게산다면큰어려움은없다.
외상인생-外上人生은억제하지못하는온갖욕심에서비롯된다.
탐욕을자제하지못하면사채의늪에빠질수밖에없다.
자기관리에실패한사람들이도착하는종착역이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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