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야.
해마다12월이시작되면,
나는한달내내’헨델’의오라토리오(성담곡-聖譚曲)’메시야-Messiah’를듣는다.
1741년작곡,42년에초연된이작품은그이후지금까지가장크게대중적인기를
누린헨델의대표작이기도하다.
탄생,수난,부활의3부작으로51곡에이르는이대작은언제들어도그높은음악성과
완성도때문에듣는이를사로잡는다.
특해내경우,
교회성가대에오래몸담고있었던덕분에이놀라운곡을베이스파트에서여러번직접
연주해본인상적인경험을가지고있다.
그건개이적으로도행운이었다.
따라서메시야를감상할때느끼는음악적질감은남다를수밖에없다.
그동안많은연주자들의여러가지연주를감상하면서최종적으로매년듣는음반을
선택하게됐다.
Archiv가만든음반으로서,
고음악전문연주와지휘자인TrevorPinnock과,
TheEnglishConcert&Choir가그것이다.

개인적인생각이긴하지만,
헨델의음악은그가활동했던곳인영국인들의연주가가장충실하고우수하다고판단
하기때문이다.
특히TrevorPinnock의’바로크음악’연주는그해석에서압권이라고생각한다.
(조금다른얘기이긴하지만,
우리나라에와서연주했던외국연주단체중’네빌마리너’가지휘하는
‘아카데미오브세인트마틴인더휠드’는대원들의실력과연주기량에서타의추종을
불허하는수준이었다.
정말그들은’최고’였다.
베르린필도,뉴욕필도그들의수준에는미치지못한다.)

메시야.
이귀에익은단어에대해한번쯤은공부해보는것도나쁘지않을것이다.
특히크리스챤들은예수를그리스도-메시야로신앙고백하고있지않은가.
‘메시야-Messiah’,는우선,히브리말이다.
그본래의뜻은’기름부음받은자’다.
Sem족의독특한문화양식의하나로서,
선지자,제사장,왕과같은성별된직(職)을세우는’의식’이었다.
구약다니엘서9장의내용을제외한다면’메시야’가이스라엘의종말적인존재로
기록된예는없다.
메시야가’종말론적인존재’로표현되기시작한것은신약에와서다.
구약에서의메시야는죄와전쟁을종식시키며우주적인정의를구현함은물론,
자신의죽음을통한대속적구속을통해죄인인인간을구원하는존재로묘사되고있다.
신약의메시야개념은바로이러한구약신학을발전시킨것이며제자들이예수를
그리스도-메시야로고백한데서비롯된개념이기도하다.

그렇다면메시야와그리스도는어떤관계가있는가.
같은내용의다른표현일뿐이다.
히브리어’메시야’는헬라어로는’그리스도’로음역된다.
山을,우리는’산’이라고하는데일본인들은’야마’라고하는것과같은이치다.
메시야-그리스도-구세주(救世主)라는직명(職名)이예수에대해쓰여지면서
예수그리스도-IesousKristos-라는고유명사가탄생된것이다.
따라서’예수그리스도’는예수는메시야-구세주’라는신앙고백적표현이된다.
교리적으로정리한다면,
예수그리스도는,
하나님의아들로신앙고백된인류의구주이며그리스챤들의신앙의대상이다.
기독교신앙은,
그분을하나님의아들로믿으며,
그분에의해죄사함과생명이주어지는것으로믿고고백한다.
하나님은인간의구원을위해그분을땅위에보내셨으며그분은하나님의아들이자
인간이며또역사적인존재이기도하다.
따라서메시야-그리스도에대한신앙적이해는이직명-명칭에대한올바른사용을
위해서도반드시제대로알아야하는중요한교리적내용이기도하다.

‘예수’라는이름은완전히자연인에대한명칭이다.
히브리인으로서유다지파에속했던예수의히브리식본명은’여호수아’다.
‘하나님은구원이시다’가그뜻이다.
‘예수’는여호수아의헬라어음역이며당시유대인사회에서는흔한이름이었다.
따라서그리스도라는수식없이쓰일때는땅위에살았던한유대인청년의이름으로서
사적(史的)예수만을의미한다.
그러나’메시야-그리스도’는사람의이름이아닌직명이다.

메시야라는칭호가가지는종교적의미가더확대된것이메시야니즘-Messiahnism이다.
일반적으로악과불행으로가득찬오늘의사악한세계를멸망시키고정의와행복을
약속하는,새로운질서를가져올구세주-메시야가나타날것을열망하는사상이그것이다.
이러한절실한기대는특히사회가어둡고소망이보이지않을때흔히’종말론’과결부
되어나타난다.
메시야니즘은여러시대에여러나라에서여러가지형태로나타나는특징을가지고있다.
우리나라의경우도메시야니즘은있었으며,
그게바로’정감록-鄭鑑錄’이다.
조선중기이후백성들사이에유포된국가의운명과백성들의앞날에대한예언서로서
이담(李湛)과정감(鄭鑑)의문답을기록한책이다.
50여종의이본(異本)이있으며,현재정감록이라는이름으로남아있는책은5권정도다.

이미언급한대로메시야니즘은불가불종말론과결부되지않을수없다.
그것이앞으로일어날일에대한개념이자사상이기때문이다.
특히종교적종말론은교리로서도확고한위치를가지고있을만큼신앙내용적인존재
이유를가지게된다.
종말론-eschatology은,
세계와인류에대한궁극적인교리로서크게두가지가닥으로구분해서설명된다.
죽음,부활,중간상태,영원불멸과같은’개인적인운명’이그것이며,
주의날,세상의종말,심판,새세계와하나님의나라와같은’역사적운명’이그것이다.
종말론은기독교신앙의중요한중심내용으로서그안에는기독론,인간론,교회론
까지고포함된다.
구약에서의종말론은,
이스라엘민족에게최후의축복이온다는사상이점차심판의사상과결부되어
야훼가임하시는’야훼의날’에대한사상으로발전했으며이것이바벨론포로기에는
메시야를기다리는사상으로진전됐다.

신양에서는,
구약의이러한사상들을이어받아예수를메시야로간주했고,
그와그의오심즉초림(初臨-탄생)을종말의시작으로,앞으로의재림(再臨)을종말의
완성으로보고있다.
기독교용어로서그기간,즉예수의탄생에서재림까지의기간이곧말세(末世)인것이다.
특히요한계시록은종말에대한대표적인책으로서그리스도-메시야가재림한후
천년왕국이있게되며그후심판이있고영원한하나님의나라가이룩된다고주장한다.
그러나예수의재림이지연되면서초대교회에서는종말론을먼미래의일로정의
하면서종말을세계의종국,혹은역사의성취로이해했다.

중세시대에는역사의미래적인측면보다는교회와세계에대한현실이중시되면서
종말론은하나님의’세계설계’를의미하게되었다.
그러나종교개혁자들은신앙을미래에대한약속으로이해했고하나님의나라와교회의
완성과구원을미래적인것으로보았다.
18-19세기에이르러서는,
성경적인종말신앙은약화되고세속화되었으며종말을문화나세계사자체의완성점
으로이해했다.
그러나위대한신학자’칼바르트’에의해교회의종말론은다시기독교신학의중심
주제가되었으며특히’슈바이쳐’의’종말적윤리사상’은결정적인계기를제공했다.
이후종말론에대한다양한주장들이나타났으나현대의종말론은그리스도사건과
하나님의약속,즉신앙의현실을그주제로한다는점에서일치하고있다.

기독교용어중,
메시야-그리스도와가장밀접한것이
크리스마스-Christmas다.
‘ChristoMissa’가어원인이말은본래성탄절예배-미사에서파생된단어다.
지금은그리스도의탄생을축하하는축제일의이름이되었다.
성탄의축제가시작된것은2세기말이후,
동방에서는1월6일의공현축일(公現祝日)과동시에행해졌으며,아르메니아등
일부지역에서는아직도이날짜가지켜지고있다.
서방에서는대개의경우3월5일을지켰으며예외적으로12월25일을지키기도했다.
로마카톨릭교회가4세기이래12월25일을크리스마스로정한것은로마의농경신
(農耕神)’사투르누스’의탄생일을(동지)기독교화한것이라고한다.
한편지금은일반적인크리스마스트리는,
1605년스트라스부르에서처음으로사용되었고,선물교환은1월1일에선물을주고받은
로마시대의풍습에서유래됐다고한다.
그리고루돌프사슴의썰매를타고나타나는싼탙크로스가크리스마스와결부된것은
미국에서부터였다.

지금은,
상점들의쇼윈도에먼저크리스마스가오는상업주의의시대다.
그렇다하더라도이제크리스마스는메시야의오심을축하하는세계적인축제일이
된것은사실이다.
이오래된풍습이사라지지않고지금도사람들곁에살아있는것은그안에그렇게
될수밖에없는중요한요소가있다는얘기다.
무엇보다크리스마스안에는살아있는’메시야니즘’이포함되어있다.
그게크리스마스의핵심이다.
대망-待望은,기다리고바라는것이다.
그래서크리스마스는’희망’을그안에가지고있다.
메시야를기다리는,그의오심을바라는것은,
지금보다더좋은것,더선하고,아름다운것을희구하는우리들의마음이있기때문이다.
정의가승리하는결말을보고싶은욕구이기도하다.

만약우리들에게어렵고힘든’오늘’만있다면그런삶은견디기가어렵다.
‘희망적인내일’이있기때문에고통스러운오늘을견딜수있는것이다.
그내일을확신하는믿음이곧신앙이다.
지금,모든크리스챤들은’말세’를사는사람들이다.
그래서말세를사는사람답게살아야한다.
내일이없는사람들처럼오늘에’집착’하는것은죄와악이다.
기독교가오직’보이는것-물량’에만집착하면안되는이유도거기에있다.
크리스마스는메시야니즘이다.
그것은’마라나타-Maranath’다.
‘주님께서임하신다,우리의주여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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