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들도 달라져야 한다.
送舊迎新-송구영신,
묵은해를보내고새해를맞이한다는뜻이다.
더넓게는낡은것들을버리고새것을가진다는의미도된다.
시간의장구한흐름은같은것이지만거기에어떤매듭을부여,새로운계기로삼는게
인간의지혜이기도하다.
2008년과2009년은한해의차이이상의깊은의미가있다.
지금까지세계가함께가지고있던상식적인’기준’이달라졌기때문이다.
대표적인변화가’제로금리’시대가시작된사건이다.
오래동안돈은’이자’를낳았다.
그런데이제돈이더이상이지를낳지못하는제로금융시대가시작되었다는것은
지각변동에비유할만한큰사건이다.
왜냐하면우리들의삶의’틀’이딴것이되기때문이다.
경제환경의변화가그만큼크다는얘기다.

현대는경제가정치를앞서는시대다.
그리고그경제는컴퓨터라는전산망을통해전세계적인네트워크를가지고운용되며
어느한곳의’경제적사건’은큰파장이되어지구촌을강타하는시대다.
IMF는동남아에국한되었지만,
작금의금융위기는전세계적인한파를가져온게그사례다.
금융위기가실물경제로옮겨오면서대한민국도예외없이심각한타격을받고있으며,
그래서2009년은2008년과는다른가파른언덕이될것이다.

쇄국정책으로나라의문을닫고,우리끼리만산다면문제는다를것이다.
(북한은굶어죽어가면서도그렇게살고있다.)
그러나우리는GNP의70%를무역에서얻는,전형적인수출입국가다.
세계모든나라와의교역이우리의생명선이며그만큼지구촌시대의’경제환경’에
만감할수밖에없다.
형편이어려워진다는것은’자세’를바꿔야한다는뜻이기도하다.
무엇보다전과는다른’사고방식’과’행동양식’이요구되고있다.
그렇게’적응’하지못하면생존하기어렵기때문이다.
지금의경제위기는그근본에서자본주의경제시스템에대해어떤본질적인변화를
만들어낼것이다.
아직은그윤곽이보이지않지만분명새로운페러다임이등장할것은틀림없다.
그렇게못하면’공황’으로이어질수있기때문이다.
우리들이반드시달라져야하는이유도거기에있다.
그흐름에맞추지못하면탈락할수도있다.

1948년8월,
대한민국이국토의절반에서자유민주주의와시장경제의자본주의체제로출발했을때,
GNP는80달러였다.
문맹율은70%,국민대부분이글일읽지못하는후진국이었다.
내가군복무를했던1950년대중반까지군부대안에공민학교가있었다.
문맹인군인들에게한글을가르치기위해서였다.
경제는농업의존도가80%,경제-산업이하고할만한구조가거의없었다.
글자그대로후진최빈국중하나였다.
지금우리의GNP는2만달러를넘어섰으며,
문맹율은1.7%,선진국평균을앞서있다.

1950년대말,
한외국인저널리스트가’한국에서민주주의를기대하는것은쓰레기통에서장미를
구하는것과같다’는유명한기사를썼으며이는세계적인화두가되기도했다.
사실정치는그의말그대로다.
지금의아수라같은국회꼴을보면민주주의는요원할뿐이다.
한가지분명하게발전한것은선거-투표에서부정이사라진것이다.
물론’선택’을잘못하고있는점은여전하다.
따라서지금의우리사회는앞선부분과뒤쳐진부분이어지럽게섞여있는아주독특한
‘사회구조’를가지게됐다.
정치,경제,사회,문화가’균형’을이루지못하고있기때문에갈등과대립,모순으로
가득차있다.
옛날식으로표현하면’판자집에서밍크코트를입고나서는’모습그대로다.
이어긋나는불균형을바로잡지못하면우리는신진국대열에서지못한다.
삶의질에서발전할수없다는얘기다.
그래서이제는우리들스스로가작심하고변할수있어야한다.

2008년말현재,
우리는수출4000억달러의가파른고지를점령했다.
1964년에수출1억달러를달성했고,
1971년에10억달러,1977년에100억달러,
1955년에드디어1000억달러를이룩했다.
1000억달러에서4000억달러에이르는평균기간이선진국의경우17년이상이걸리
는데비해우리는4년을단축한셈이다.
특히1970-80년대의’압축성장’은세계에전례가없는속도였으며
인구순위26위,육지면적108위의작은나라로서는기적과같은위업이아닐수없다.
지금우리는세계가인정하는10위권안팎의경제대국이다.
1960년대의주요수출푸목은오징어,은행잎,가발등빈약한일차상품이었다.
그러나지금은석유제품,선박,무선통신기,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어등첨단
과학제품이주종을이루고있다.
지금우리는8.461가지각종상품을230여개국에수출하고있으며,
우리가만든자동차는198개나라에수출되고있고,전세계사람들이사용하고있는
휴대전화는4대중하나가우리제품이다.

이업적은우리가상대적으로’우수한민족’이기때문에이룩한것이다.
많은약점과단점들을가지고있는것은사실이지만우리가’열등한민족’이라면결코
이룩할수없는위업이다.
머리,손재간,역동성,모험심,도전정신이없이이런위업은달성될수없다.
지금도700만명의한국인들이전세계에나가서뛰고있다.
세계역사학계에서하는말이있다.
‘이스라엘,베트남,그리고한국은정복되지않는민족이다.’
긴역사를통해중국과일본에시달렸지만우리는중국사람,일본사람처럼변하지
않았고우리의’정체성’을그대로가지고있다.
이또한우수한장점인것이다.
우리는,우리가우수하기때문에긍정적인변화를통해그우수성을제고하고선진국
대열에진입해야하고,또진입할수있다.
충분히그렇게할수있다.

제일먼저바뀌어야할것이’가치관’이다.
우리는그동안미친듯이양(量)을추구해왔다.
큰것,많은것,비싼것,현란한것,때깔좋은것들이그것들이다.
양은질(質)을희석시킨다는일반법칙은변함이없다.
양을추구하는동안우리의발은허공으로떳고,사치와낭비가몸에배었다.
이제는질(質)을분별하고,인정하고,추구해야한다.
겉모양,형식,껍데기가아니라그속이꽉찬,당돌함을가져야한다.
오래된습관과관행을버린다는것은생각보다는어려운일이다.
그러나양에서질로의변화없이는결코내용적으로발전할수없다.

양을추구하는잘못된생활에서파생된나쁜사례가’과시욕’이며’간판사회’가
비롯된원인도거기에있다.
이좁은땅에전문대학,대학교가414개난립해있다는것은충분히세계의웃음거리가
될수있는대표적인불균형이다.
매해쏟아져나오는졸업생56만명중상당수가백수가될수밖에없다.
우리의산업구조와규모로는그들을전부흡수할일자리가없기때문이다.
이대로가면앞으로대한민국은대학이라는고등교육기관에서붕어빵처럼찍어낸
백수들로차고넘칠것이다.
간판의반대가’실속’이다.
인간은’명분’을먹고살수는없다.그건죽을때가지고가는것이다.
이제는이간판을버려야한다.
실속을챙기고겉이아니라안을다지는사회기풍을만들어야한다.

외국을여행하다같은한국인을만나면우리가얼마나거칠고상스러운지곧알수있다.
표가날만큼그정도가심하다.
한마디로품위(品位)가없다.
품위는사람이마땅히갖추어야할위엄과기풍이다.
그건교육과문화생활의소산이기도하다.
GNP가아무리높아도인간적품위가부족하면삶의질에서는후진국수준이된다.
무표정,무뚝뚝함이모두가지구촌시대에서는마이너스요인들이다.
표정이없다는것은마음이굳어있다는뜻이다.
풍선과송곳끝처럼대치하고있는게우리들이다.
이제는이긴장,각박함,강박관념,피해의식,상대적박탈감을털어내야한다.
마음의여유를가지고생각을조금만넓게하면된다.

머지않아옥스포드사전에는’빨리빨리’가정식현대어로등재될것이다.
그만큼유명해진,한국을상징하는말이다.
본래우리민족이’조급’했는지,아니면후천적으로조급해졌는지는불분명하다.
신사의나라영국인은1분에40-60보걷는다.
그런데우리는90-120보를걷는다.
배나빠르다.
운전중경적을울려야할조건을만났을때,
독일인은7.8초,성미급한이태리인도4.3초를기다린다.
우리는1초를못넘긴다.
‘압축성장’은스피드였고,그건거쳐야할과정들을건너뛰었다는뜻이다.
지금우리가겪고있는온갖혼란은그렇게건너뛰었던’과정’들을뒤늦게거치느라
치르는값비싼대가다.
이제는신중해져야한다.
빨리만가면반드시되돌아와서뼈아픈대가를치러야한다는경험을소중하게받아
들여야한다.

모두가’법과기초질서’를잘지키면어떤일이벌이질까.
정말깜짝놀랄정도로살기가편해지는것을체감할수있을것이다.
법을어기고기초질서를안지키기로는그누가우리를따를수있겠는가.
중국사람들이혼란스러운것같아도공권력앞에서는전혀딴사람들이된다.
그건처벌이무섭기때문이다.
우리는전통적으로처벌에약하다.
경찰-국가공권력을공격한불량시민이약식기소되어벌금형으로끝나는일이계속
되는한’법과기초질서’는요원한얘기다.
처벌을강화하지않는한이기본문제는해결되지못할것이다.

우리모두는,
대한민국의정체성을위해진보-좌파와좌익을구분할줄알아야한다.
하나의사회,국가는진보나보수만있으면발전할수없다.
이때의진보는비록좌파라하더라도’체제’안에서의이데올로기다.
그러나’좌익’은반국가적이적단체다.
지금이구분이명확하지못하기때문에위험한곡예가계속되고있는것이다.
좌익은태생적이고,모든일에대해불만만을가지는특이한사람들의사고방식이고
행동양식이다.
그들은절대로전향하지못한다.
때문에그들은우리의생존을위해’제거’해야할대상일뿐이다.
이문제에대해서는아주단호해야한다.
그들은작은틈새만보여도그곳에파고들어우리를붕괴시키려고한다.
‘촛불’에섞여들어가공권력을공격한게그들이다.
사찰이,영장이발부된그들을’보호’한것이옳았는지는역사가준엄하게기록할것이다.
진보-좌파는그들대로,정책적으로발전해야한다.
그러나’좌익’은타도의대상임을잊으면안된다.

애국자함석헌옹이늘하던말씀이있다.
‘생각하는국민이라야살아남는다.’
생각은,독서-책을읽어야할수있다.
망상과생각은전혀다른것이다.
책을읽으면무엇을어떻게생각해야하는지를알게된다.
우린너무책을읽지않는다.이건심각한문제다.
이제는TV를끄고책을손에들어야한다.
국가지식총량에서선진국평균에는접근해야살아남을수있다.
왜시급히공교육을복원해야하는지를깨달아야한다.
인간교육은전적으로공교육의몫이기때문이다.
공교육의막중한기능은그무엇으로도대체할수없다.

이미언급한대로우리는상대적으로’우수한민족’이다.
부존자원이없으면서도가장빠른속도로경제대국을이룬사람들이다.
때문에우리는충분히긍정적으로변할수있다.
그렇게할수있는잠재력을가진민족이다.
2009년이모두에게어려운시기라면우리에게는새롭게도약하는
‘도전의해’가되는것이다.
그래서2009년은,우리에게는’새로운기회’다.
이제는우리들도달라져야한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