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위병 시대.
‘레드바이올린-redviolin’은,
카나다영화감독프랑소와지라르(FrancoisGirard)가1998년에만든,조금은특이한
작품이다.
영화내용의중심은명기(名器)인’바이올린’이며,특히뛰어난영상이돋보이는영화다.
17세기,크레모나의바이올린장인(匠人)부조티는곧태어날자기의아기를위해
바이올린을제작한다.
산고가심해아기와산모가죽게되고,
고통속에완성된명기는알프스산자락의수도원을거쳐집시의손에들어가게되며
다시천재바이올리니스트인포프의소유가된다.
포프가자살한후이명기는그의시종에의해중국으로가게되며
그무서운’문화혁명’의와중에서어머니로부터이명기를물려받은샹페이에의해
음악선생에게맡겨져보존된다.
서양악기는불살라버리던혁명의시기였기때문이다.
결국이명기-레드바이올린은우여곡절을겪은후몬트리올경매에나타나게되며
최고의바이올린감정가모리츠의손에들어간다.

이영화에서,
문명사회에서문화를향유하고사는사람들이경악하게되는장면은’홍위병’이
휩쓸고있는혁명에서서양적인것,심지어바이올린같은악기까지’박살’이나는
무섭고야만적인회오리다.
‘문화혁명’은,
1966년부터1976년까지10년간모택동에의해주도된극좌사회주의운동이다.
이는계급투쟁을강조하는대중운동이었으며그힘을빌어중국공산당내부의
반대파들을제거하기위한권력투쟁이기도했다.
중공업정책으로인한국민경제의실패에대해자본주의정책을부분적으로채택,
경제적실효가나타나면서유소기,등소평등이새로운권력의실세로떠오르자
위기를느낀모택동은부르주아와자본주의의타도를외치면서청소년들을선동,
홍위병을조직했으며이들은전국을휩쓸면서반대세력을숙청한다.
10년간의야만적인파괴가끝난후중국공산당은이’문화혁명’을’극좌적오류’로
공식평가했으며중국의지성들은잃어버린10년을한탄했다.

홍위병(紅衛兵)은,
중국의’문화혁명’기간중모택동의지원을받은준군사조직으로부르주아와
자본주의에대항,투쟁한대학생및고교생집단이다.
1966년수백만의홍위병들이베이징에집결하여모택동과함께8회에걸쳐
대규모집회를가졌으며전국적으로그수는1300만명에이르렀다.
그들은행진과회합,열렬한선전활동에참가하는한편,각지역의당지도자들은물론
교사및학교지도자,지식인,그리고전통적인입장을가지는사람들을폭력으로공격
하고박해했다.
그과정에서파괴,독선,폭력의온갖혼란이야기됐으며농촌으로하방된지식인들은
짐승같은생활을감수해야했다.
등소평도그중한사람이었다.
1967-1968년중국공산당에의해정규군이투입되면서이광란은끝났으며질서를회복
하게된다.

‘문화혁명’이중국사회에끼친폐해는필설로는다설명할수없는정도였으며그
중심에’홍위병’이있었다.
그들이저지른온갖만행의핵심은자기들과다른것은전혀인정하지않는,무서운
독선,독재였다.
이미있던것은물건이든,사람이든,생각이든모두부정되었고타도의대상이었다.
서양악기인’바이올린’도예외는아니었다.
음악이라는예술의세계는홍위병들에게는존재하지않는부르주아적인사치였다.
‘레드바이올린’이살아남은것은음악을사랑하고,예술의세계를이해하고,거기에
참여하는,목숨을건중국인들이있었기때문이었다.
‘홍위병’은극좌의오류로낙인찍히고사라졌지만바이올린은지금도그아름다운
선율로사람들의마음을적시고있다.
그건폭력이아니기때문이다.

우리가채택하고있는자유민주주의사회는개인의합리적인’의견’이존중되는사회다.
그리고그개인은자기의생각을그어떤제한이나구속을받지않고발표한자유도
가지고있다.
대표적인것이’언론의자유’다.
여기에는상대적으로서로다른의견이존중된다는전제가담겨져있으며비록나와
다른생각이라해도그것을인정하는’시민정신’이있어야한다.
사실,다양한의견은하나의사회공동체가건전하게발전할수있는원동력이다.
모두가같은생각만가지도록강요된다면그건전체주의국가이며독재정치다.
그누가감옥같은그런사회에서살수있겠는가.
장유민주주의정치체제에서’투표-표결’이있는것은서로다른생각들을규합해보고
선택하고,통일하려는합리적인과정이다.
따라서소수의견은’다수결’에승복해야하는사회이기도하다.
그렇다해도소수의견은말살되는것이아니라존중된다.

만약의경우,
어떤부정적인세력에의해개인의자유로운’의견’이억압받는다면,그리고그것이
법의의해제재받지않고있다면그사회는깊이병든,환자라고할수있다.
근거없는인신공격은차단되어야하지만공개적인’다른의견들’은존중되어야한다.
단지자기들의기준,생각과다르다고해서야만적인방법으로이를공격한다면
‘홍위병’과하나도다를게없다.
작금의우리사회는흡사중국의문화혁명때와같은긴장감이감돌고있다.
상대적으로서로다른의견,생각을인정안하고폭력적인방법으로이를공격하는
행태가그러하다.
내편이아니면모두가적이라는단순사고는제3의입장을이해하려고하지않는다.
극단은다른극단을불러오고,결국은’분열’의싸움터까지나아간다.
그분열의틈새로새들어오는물은,
처음에는별것아닌것같지만시간이흐를수록많은양이되어결국은배를가라앉힌다.
그래서무서운것이다.

이제전문가들의진단에귀를기울여보자.
‘국가와정부를공격하기위해
사회를,국가와분리하는’계급투쟁적시민사회론’에입각한일부시민단체의활동은
한국시민사회의성숙을가로막는최대장애물이다.’
김광동나라정책연구원원장의말이다.
중앙대법대제성호교수의분석은보다심층적이다.
일부시민단체들이보이고있는왜곡과편향성에대해
-자유민주주의이념의부정.
이는곧바로체제의부정을의미한다.
자유민주주의와자본주의시장경제를채택하고있는대한민국의기본적인정체성을
부정하는것이다.
-종북(從北)주의와친북통일론.
남반부적화통일을목표로하는반국가단체라는뜻이다.
-반시장(反市場),반기업성.
자본주의시장경제의부정은전체주의국가의계획경제를수용하겠다는뜻이며이는
이미실패로끝난모델을고집하는무서운집념이기도하다.
-과격한폭력의조장.
폭력은이성적인논리적설득을할수없을때꺼내드는무기다.
역사적으로폭력이문제를해결한예는없다.
잠시동안그렇게보였을뿐이다.
-사실왜곡과선전선동.
지난번의’광우병촛불’은이모든것을남김없이보여준케이스다.
그리고지금도왜곡과선전선동은계속되고있다.
이는좌파세력의변함없는,오래된핵심전략,전술이기도하다.
-무조건적인반미투쟁.
반미,친미는모두쏠림현상이될수있다.
따라서국익을위한용미(用美)의지혜가있어야한다.
반미만해서얻을수있는건아무것도없다.
‘북핵’문제가현실이된지금의우리들에게미국의’핵우산’은생사가걸린중차대한
문제이기도하다.

서구민주주의의이념적바탕을만들었던사람들은’사회계약론’을만든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들에게있어,
민주시민사회란그공적기구인정부,주권에대한위임기관인의회(국회),
그의회가만든’법’이작동하는사법부가국민의위임에따라정당한권력-공권력을
적법하게행사하는사회다.
따라서그어떤개인이나이익집단이라해도공권력을넘어설수는없는것이며넘어서서
도안된다.
그러나지금한국의일부시민단체들은’시민사회’밖에국가와정부가분리되어존재
하는것으로이를설정하고정부와국민을분리시키고시민단체의힘과폭력으로
국가를공격하고장악하려는좌파운동세력의전략적개념을수용하고있다.
무섭고두려운일이아닐수없다.
체제의붕괴가몰고올재앙을생각하면모골이송연해지는현실이기도하다.
황금으로창살을만들어도감옥은감옥일뿐임을깨달아야한다.

지난29일,
인터넷매체’프리죤뉴스’는,
노전대통령의노제가열린서울광장에서70대노인한명이친노파사람들에게둘러싸여
곤욕을치른’인민재판열린서울광장’이라는동영상을공개했다.
여러사람이노인한명을둘러싸고심한욕설을퍼붓고밀치는장면이었다.
추모객중일부가’집에가시라’며노인을빼내려했으나노란모자를쓴시민들은
노인에게’너나이먹어서다행인줄알아.나이만젊었다면XXX아죽였어.’라고
몰아세웠다.
홍위병이달리있겠는가.
자기의의견을말할수없다면.
그의견을폭력으로막는다면그게서울홍위병이아닌가.
손자세대가할아버지세대를대하는이행태에서’위기’를감지하지못한다면우리는
이미죽은것이나마찬가지다.
그것은’기초’가무너지는소리이기때문이다.
기초에균열이생기면그위에지은집이붕괴되는것은시간문제일뿐이다.
‘다른의견’이설자리가없어진다면이는자유민주주의에대한중대한도전이된다.
체제의근간을흔드는이런세력들은철저히응징되어야한다.
우리사회가안고있는온갖문제의핵심은’처벌’이약한데서비롯되고있음을이제는
깨달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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