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건 참아도 배아픈건 참지못한다.
세계역사의큰흐름이아시아쪽으로그방향을바꾼것은,
이제는모두가알고인정하는사실이다.
미국과유럽이주도하던시대는끝나가고있으며오히려역사의한축은이미
아시아에그자리를잡기시작했다.
일본과한국은경제적으로선진국수준에가있으며중국과인도의놀라운부상은
세계경제의중심이바뀔수도있다는가능성을열어보이고있다.
두나라는그물량적규모에서압도적이기때문이다.
아시아는경제적인측면뿐아니라국제정치의입지에서도이미독자적인영역을
구축하고있다.
대표적인사례의하나가G2정상회의였다.
미국과중국이마주앉은테이블에는이미‘과거의서구열강’은존재하지않았다.
세상이그렇게바뀌고있는것이다.

그렇다면앞으로아시아의맹주는누가될것인가.
과거와같은영토식민은없겠지만한불럭을이끌고나가는주도세력은존재할수
있고,실제로세계는그렇게재편되고있는것도사실이다.
EU는,독일이다시전쟁을일으킬수없게하는장치이기도하지만서유럽이라는
블록을만들어북미,남미는물론,오세아니아까지염두에두고있는자기방어체계
인것이다.
우리가유럽의각나라가아니라EU와FTA를체결해야하는게그것이다.
도시에서버스로10-12시간씩들어가는오지에가보지않고중국을말하면안된다.
일부해안지역의발전만보고중국을과대평가하는실수도저질러서는안된다.
미국과서구의시골과중국의오지는한세기이상의차이가존재한다.
사실은그이상일지도모른다.
그갭이극복되기전에중국은내용적으로선진국이될수없다.

그리고아시아에대해,
중국은,인권탄압과탈북자강제송환으로도덕적인기반을갖추지못한나라이며,
정치체제에서도공산당일당독재의전체주의국가다.
그누구도아직은중국이세계의평화와번영을위해기여할수있다고생각하지
않고있으며그런책임감을가진나라라고평가하지도않는다.
중국의중앙은행이기업들의악성대출을모두회수한다면,중국경제가거덜난다는
것은이미공공연한비밀이다.
국제사회는아직도중국의모든통계에대해신뢰를가지지못하고있다.
그렇다면이미선진국으로진입한일본은어떤가.
우리를포함,아시아국가들은일본이지고있는‘역사의아픈짐’을아직도똑똑히
기억하고있다.
그들은그렇게무자비했고,철저하게아시아를유린하고탄압했었다.

대한민국은,
세계역사상가장빠른시일안에민주주의와시장경제를동시에성취한독특한나라다.
2009년도2/4분기에이미세계무역고10위에오르고있다.
경제성장뿐아니라도덕적으로도하자가없다.
IT인프라세계최고의한국이아시아에서해야할역할은이미충분히‘요청’되고
있다.
우리보다더생산적이고효율적인촉매는없을것이다.
그래서이제는세계사적인각도에서우리스스로를점검해봐야한다.
역사적인사명을감당하기위해서는거기에걸맞는국민적역량이있어야하기때문
이다.
불행하고가슴아픈일이지만,
한국의정치는‘후진성’그자체다.
지금으로서는가까운시일안에개선될가능성이전혀보이지않는다.
오히려더나빠질조짐만보인다.
그핵심은‘다수결-표결’을인정하지않으려는‘정치적야만성’이다.
표결에승복하지않는한‘의회정치’는없다고봐야한다.
정당이의사당을떠나길거리에있는것도마찬가지다.

70-80연대의압축성장은,
개발독재라는‘틀’에서이루어졌다해도그결과는오늘의풍요로움이다.
사회주의를채택한북한의2008년도총수출이11억8천만불,
우리는4.000억불이었다.
GDP는15위로떨어졌지만경제규모는여전히세계적인강국이다.

지금우리사회는‘혼미’그자체다.
여기저기에서컬끝이부딪히는소리가요란하다.
가장큰이유는,
‘법과원칙’이지켜지지않기때문이다.
‘철학을가진개인’보다는혈연,지연,학연으로엮인이익집단들이더많고기세를
부리기때문이다.
‘의리’가‘상식과원칙’을능가하기때문에이혼란은끝내기기어렵다.

대표적인문명의이기가자동차와휴대폰이다.
휴대폰산업의격전지인북미시장에서지난분기중삼성은1170만대,LG는1070만대
를팔아점유율47.3%를이룩했다.
세계유수의휴대폰회사들을전부재낀것이다.
세계모든곳에서우리나라자동차가없는곳은거의없다.
그러나,
운전예절과통화예절은문명이아니라문화의영역이다.
살인적으로문란한교통질서와남을배려하지않고휴대폰으로질러대는악쓰는소리는
그대로야만적인수준이다.
문화실종의‘해방구’가대한민국이다.

우리의재래종교는샤머니즘이다.
아직까지도굿판이신명나는게우리의핏속에대물림의기질이있기때문이다.
그래서밖에서들어온모든고등종교도이땅에서는미신화된다.
사실여기에는예외가없다.
특히개신교가심한것은모두가알고있는사실이다.
종교는있되종교의순기능이없는곳이우리나라다.
반대로역기능은그세가아주드세다.
본래무당이칼날위에서뛰는높이는그렇게강력한주술인것이다.

무고(誣告)라는말이있다.
그뜻은‘없는사실을거짓으로꾸며남을고발하거나고소하는것’이다.
2008년기준,
이무고죄로구속된사람이1172명이었다.
금년도6월말현재1467명이나된다.
일본은한해에단2명이다.

고소(告訴)는,
‘범죄의피해자나그법정대리인이수사기관에범죄사실을신고하여수사및범인
의소추(訴追)를요청하는것‘이다.
무고와달리고소에는객관적인범죄자료들을첨부하게된다.
이고소는일본이연간1만여건인데비해우리나라는60만건이넘는다.
고소사건중형사사건이아니라민사소송으로해결해야할사건이80%가넘는다고
한다.
고소가어느정도남발되고있는지를보여주는사례가아닐수없다.

이에비해투서(投書)는,
‘어떤사실의내막이나남의비행따위를적어서몰래관계자나관계기관에보내는
행위나그러한글‘이다.
이름을밝히는기명투서는충분히수사의단초가될수있지만,
무기명투서는그자체를인정하지말아야한다.
그런데도그후유증은‘대상자’의결백과관계없이사형선고나마찬가지의치명상
을입힌다.
‘아니면그만’이라는풍토가그래서무서운것이다.

잘못된무고,고소,투서가한인간을어떻게매장하는지를알면우리사회공동체의
나쁜속성한가지는분명히깨닫게된다.
청와대는명실상부한권부(權府)다.
청와대경제수석을지낸박병원은,
우리금융지주회장재직시.
컨설팅업체를부당하게선정했으며,한미캐피탈을비싸게사서회사에막대한손실
을입혔다는의혹을받아지난3월감사원이그수사를검찰에의뢰했었다.
낙마한지7개월이지난8월5일,
이혐의를수사한검찰은‘2건모두경영상판단에따른것이며그누구로부터도
뇌물을받지않은것은물론,회사에손실을입힌배임으로볼수없다.‘는무혐의
처분을내렸다.
그를익히알고있는금융권사람들도,
‘사익을위해나쁜일을할사람이아니라’고입을모은다.
그는무엇에당했을까.
형식은어떠하든음해(陰害)를당한것은분명하다.
한나라의권부가이렇다면시정(市井)의사정이야더설명할것도없겠다.

사회는사람들이모여사는공동체다.
한문은상형문자이자표의문자이기도하다.
한문의사람인(人)를보자.
두사람이서로기대어있는모습이다.
사회는,그래서‘관계’의공동체이기도하다.
그관계의내용에따라한사회를규정할수있다.
서로배려하고,,격려하고,성공하는것을기뻐하고,서로도와주고,함께노력하는
사회가제대로된공동체다.
100%그런사회는물론없다.
그러나그정도의차이가선진사회와후진사회를갈라놓는것은사실이다.
사악한무기명투서와무고가유통되는사회는사람이인간답게살기가어려운
사회다.
사촌이논을사면배가아픈사회가아니라기뻐하는사회가그차이다.
우리사회의엄청난무고와고소,투서는우리가얼마나무섭고살벌한세상에
살고있는지를알게해준다.
어쩌다이지경이된것일까.
우리를폄하하는사람들이말하듯,
정말우리는‘씨받지못할종자’인가.

독일계한국인이참씨가금번‘한국관광공사’사장에임명됐다.
오래간만에들어보는즐거운소식이었으며이대통령의인사중최고라는찬사도
있다.
그이참씨가10여년전한강연회에서이런얘기를했다.
‘한국사람들은항아리속의참게에비유할수있다.
민물에사는참게는털이많고발톱이날카로워깊은항아리속에넣어도제발로
기어나온다.
그러나항아리에여러마리를한꺼번에넣으면한마리도나오지못한다.
먼저기어오르는게를다른게들이뒷다리를잡고서로엉켜붙어떨어지기때문이다.
항아리속에선이런일이계속되풀이될뿐나오는게는하나도없다.‘
그는한국인의‘남의뒷다리잡기’가딱그짝이며그게한국사회의발전을저해
하는중요한요소라고지적했다.
배고픈건함께참을수있지만,
배아픈건참지못하는게우리들이다.
도무지누가잘되는것을봐주지못한다.
이게바뀔수있는기질일까.
아무도대답할수없는질문이그것이다.
1948년8월15일.
대한민국이건국된지도이제두세대가지나가고있다.
국가종합국력도G20중13위의나라가됐으며UN회원국200여나라중에서도
경제력15위의나라가됐다.
이제는우리도바뀔때가된것이다.
그래서더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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